V신데렐라04 / 05
신데렐라
추억의 향기
[SCENE START]
선택지
음···.
신데렐라가 풀밭을 두리번거렸다.
음?
저건···.
신데렐라가 홀린 듯 무언가를 향해 다가갔다.
··· ···.
왕자님. 찾았어.
이거··· 인 거 같아.
신데렐라가 풀밭을 가리켰다.
선택지
잠시만. 마지막으로 향기를 확인해 볼게.
신데렐라는 풀을 하나 꺾어, 코끝에 가져다 댔다.
이 향기가 맞아.
···허브야.
모양도 향도··· 예전에 연구실에서 키우던 것과 같아.
이런 곳에 이게 있었다니···.
선택지
··· ···.
선택지
···아, 미안.
이 향을 맡으니까,
예전에···. 에이··· 아니, 그레이브가 우리의 연구원이었을 때가 생각나서.
선택지
응. 그 아름다웠던 시절에···.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그레이브와 상담을 하는 시간이 있었어.
우리의 상태를 확인하고,
기분은 어떤지, 능력의 변화는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더 나아지게 할 건지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지.
보통 테스트를 겸해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테스트를 한 후 결과를 같이 보면서 얘기를 하곤 했는데.
테스트가 길어져서 저녁 식사를 놓치게 되면,
그레이브가 꼭··· 수프를 끓여줬어.
몸 상하지 않게 이거라도 먹고 가라고.
본인은 수프 한 컵을 든 채, 쉬지도 않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일을 시작했으면서 말야.
그럼 난 연구실 뒤편에 앉아서.
그레이브가 끓여준 수프를 마시면서,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어.
연구에 몰입한 그레이브의 뒷모습은 정말 아름다웠거든.
저런 아름다운 열정으로 우리를 만들어낸 거구나··· 하고 시선을 뗄 수 없게 되었었어.
그렇게 혼자서 지켜보고 있으면,
내가 숙소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세이렌이 찾아왔어.
그런 세이렌을 옆에 앉혀서, 한 입 먹여주면,
어디서 냄새를 맡고 왔는지, 헨젤과 그레텔이 옆으로 와서 자기들도 달라고 했어.
그렇게 시끄럽게 굴다 보면,
그레이브가 뒤돌아보고 혼을 냈지.
기껏 먹으라고 끓여준 수프를 왜 다 빼앗기고 앉았냐고.
그러곤··· 옆에 있는 아이들 것까지 다시 끓여줬어.
너희들 때문에 보급 물자가 다 떨어지게 생겼다고, 투덜거리면서···.
후후, 그때 정말 즐거웠는데···.
··· ···.
선택지
···다시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모두와 다시 만나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선택지
할 수 있을까?
선택지
그 아이들이···.
그레이브처럼 기억이 없어도?
선택지
다들 이전과 다른 모습일 수도 있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다시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선택지
내가··· 먼저?
선택지
···!!
가슴속에 남은 추억이···.
선택지
선택지
···새로운 추억을···.
선택지
추억을··· 새롭게.
그레이브가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말이지.
선택지
··· ···.
사실··· 추억의 수프를 연습하면서도,
그레이브는 그때의 기억을 전부 잊었으니 의미가 없는 일이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왕자님 말이 맞아. 그렇지.
내가 해야 해.
나만이 그때를 기억하고 있으니까, 더더욱 해야지.
우리의 추억이 아직 가슴속에 남아 있다면, 그 추억을 일깨워 주고.
추억이 남아있지 않다면, 다시 쌓아나갈 수 있게 해야지.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그레이브가 그 긴 시간 동안 나를 위해, 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모두와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게 노력해야지.
···그래. 꼭 그렇게 할게.
우리의 지난 추억을,
그날의 기억을 잊어버렸다고 하더라도,
추억의 한 장면이 다시 재현해, 체험할 수 있게 되도록.
내가 모두에게 추억의 수프를 끓여줄게.
선택지
용기를 줘서 고마워. 왕자님.
선택지
응. 가자.
그레이브에게 추억 속 아름다운 수프를 대접할 수 있도록,
추억의 향기를 재현해 내는 거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