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신데렐라05 / 05
신데렐라
새로 써 내려갈 추억
[SCENE START]
며칠 뒤.
보글 보글 보글-
선택지
··· ···.
이 맛이···.
맞아!
선택지
왕자님도 한 입 먹어볼래?
수프를 한 입 떠먹어 보았다.
후룩-
선택지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훑고 지나간 후,
향긋한 향이 코끝에 감돌았다.
마음과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선택지
훌륭해.
이거면 되겠어.
왕자님, 그럼 나는 이제부터 대접할 준비를 할 테니,
그레이브를 불러와주겠어?
선택지
신데렐라 나 찾는다고?
선택지
···이상하다.
신데렐라 나 필요하면 직접 말한다.
!!
혹시 신데렐라에게 무슨 심각한 일이라도 있는 건가?
선택지
그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인 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 건가?
선택지
안되겠다.
어서 가자!
신데렐라가 위험하다!
선택지
가겠다!
그레이브가 신데렐라의 방을 향해 달려나갔다.
선택지
그레이브를 따라 뛰었다.
신데렐라!!
쾅-!!
무슨 일 있···.
보글 보글 보글-
??
보글?
왔구나.
그레이브를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 왕자님.
선택지
데려와? 나를?
어서 와. 그레이브.
네게 선물하고 싶은 게 있어서 왕자님께 널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어.
선물? 내게 말인가?
응. 매번 네게는 받기만 하니까,
이번에는 내가 대접하고 싶어서.
이쪽으로 와볼래?
아, 알겠···.
신데렐라가 그레이브의 손을 잡고 이끌어 준비해 놓은 의자에 앉혔다.
나··· 여기 있으면 되나?
응. 잠시만···.
달그락-
신데렐라가 그레이브 앞에 수프가 담긴 그릇을 내려놓았다.
이건···?
수프야.
그건 안다. 그런데 갑자기 이걸 왜···.
네게 선물하고 싶어서, 직접 끓여봤어.
신데렐라가 직접?
응. 그러니까 식기 전에 어서 먹어봐.
알겠다.
··· ···.
그레이브가 수프를 한 입 떠먹어보았다.
!!
어때?
···맛··· 있다.
정말?
정말이다···!
입맛에 맞아?
맞다!
정말··· 아름다운 맛이다.
··· ···.
···신데렐라?
맞아. 아름다운 음식이야.
아주 예전에···.
소중했던 이들과 함께 먹었던 추억의 음식이자,
아름다움을 잃어버렸던 내게, 따뜻한 온기와 힘을 주었던···.
신데렐라가 그레이브와 눈을 마주쳤다.
소중한 음식이야.
···신데렐라.
그래서 네게 해주고 싶었어.
내게 새로운 이야기를 선물해 준 네게 선물하고 싶었어.
···이거 과거의 나, 해준 음식인가?
···응. 맞아.
과거의 네가 해줬던 거야.
재료는 조금 다르지만, 향기도 맛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었어.
···그렇군.
··· ···.
표정이 왜 그래? 마음에 들지 않아?
아니다! 마음에 든다. 정말이다!
그냥··· 미안해서··· 그런다.
나 이 수프 기억하지 못한다.
더 먹어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추억을 함께 그리워해주지 못한다. 그게 너무 미안하다.
지금의 넌 어떤데?
나··· 말인가?
응. 지금의 넌 이걸 먹고 어떻게 느껴?
난···.
그레이브가 수프를 바라보았다.
따뜻··· 하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 이었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날 것도 같았다.
그럼 됐어.
지금의 네가 이 수프를 따뜻하다고 느꼈다면,
기억하지 않아도, 추억이 떠오르지 않아도 상관없어.
난 지금의 그레이브에게,
나를 포기하지 않아준, 긴 세월 동안 홀로 외롭게 싸워준 네게.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위로를,
온기를 선물하고 싶었던 거니까.
!!
···신데렐라.
그러니 미안해하지 말고, 맛있게 먹어줘.
난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알겠··· 다.
··· ···.
···고맙다. 신데렐라.
나야말로, 고마워.
그레이브는 묵묵히 수프를 떠먹기 시작했다.
맛있다.
후후, 입맛에 맞는다면 다행이네.
그렇지, 왕자님?
선택지
왜 거기에 혼자 서 있어. 이쪽으로 와.
선택지
낫지 않아.
새로운 추억을 쓰기로 했잖아.
그렇다면 그 첫 번째는 왕자님과 함께 하고 싶어.
난 그레이브만큼이나, 왕자님에게도 고마운 게 많으니까.
선택지
맞다. 너도 이리 와라.
같이 먹자.
나도 네게 고마운 거 많다.
우리가 새롭게 추억을 써 내려간다면,
나도 그 첫 번째는 너와 함께 하고 싶다.
선택지
그레이브도 동의했으니, 같이 먹어줄 거지?
선택지
자, 그럼 왕자님은 이쪽에 앉고.
달그락-
신데렐라가 수프가 담긴 그릇을 내려놓았다.
맛있게 먹어.
선택지
신데렐라가 만든 추억의 수프를 떠먹었다.
···어때?
선택지
그 말이 맞다. 잊을 수 없는 맛이다.
나 오늘의 이 광경을··· 추억을, 잊지 못할 거 같다.
!!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오늘의 일을, 이 따뜻함을···.
새로 써 내려간 이 추억을 잊지 못할 거야.
그러니 언젠가.
언젠가 이 추억이 그리워지는 날, 이 온기가 필요한 날이 생긴다면,
그때도 다시 한번 나와 함께 추억을 먹어주겠어?
선택지
꼭 그렇게 하겠다.
신데렐라가 환하게 미소 지었다.
정말··· 고마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