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메어리 : 베이 갓데스05 / 05
메어리 : 베이 갓데스
둘만의 비밀
[SCENE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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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갈아드릴까요? 아니면 다리를 좀 주물러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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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벌써 살만해진 건가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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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는 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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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잘 치료되고 있네요.
그래도 이번만 넘기면 훨씬 괜찮아질 거예요.
제가 옆에 있을 테니 안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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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 나온다.
입만 뻐끔뻐끔거린다.
···열이 너무 심해 잠깐 동안 말이 안 나오는 거예요.
이것도 괜찮아질 테니 조금만 참아요.
입을 뻐끔거려 얘기한다.
미안해.
후후. 뭐가요?
이렇게 놀기 좋은 곳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것 때문에요?
그렇네요. 저도 해변을 거닐고 물놀이하고 낚시도 하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미안.
농담이에요. 어차피 저는 진료소에 있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저는 여기 의사로 왔잖아요.
의사가 환자를 돌보는 건 당연한 거죠.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지휘관이 아픈 덕분에 제가 열심히 일을 할 수 있게 됐고.
···쓸데없는 생각을 안 해도 돼서 나름 좋은 점도 있답니다.
메어리는 괜찮아?
괜찮냐니, 뭐가요?
이것저것.
··· ···.
요즘 계속 생각하는 게 있어요.
속죄라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요.
제가 저지른 일은 어떻게 하면 없던 것이 되는 걸까요.
생명을 유린한 대가는 어떻게 해야 치를 수 있을까요.
그 수만큼 사람을 살리면 되는 걸까요.
아니면 10배를 살리면 될까요. 100배를 살리면 될까요.
이기적이게도 그걸 계산하고 있어요.
메어리가 만족할 때까지.
후후. 잔인한 말을 하시네요.
블랙 데빌 메어리는 만족할 줄을 모른답니다.
그러니 계속할게요.
계속, 계속, 계속.
불멸의 끝이 찾아올 때까지 계속.
그러면 언젠가···.
음. 아뇨. 이 이야기는 안 하는 게 좋겠네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계속 옆에 있을게.
··· ···.
메어리가 내 손을 만지작거리는 게 느껴진다.
···지휘관은 자꾸 그러시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를 좁혀요.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의사와 환자는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면 위험해요.
가까운 환자가 다치거나 위급할 때, 감정이 흔들려 제대로 된 조치를 못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의사의 가족이 다치면 다른 의사가 그 가족을 담당하는 룰이 생긴 것도 그 때문이죠.
그래서 겁나요.
지휘관이 저한테 더 특별해질까 봐.
지휘관이 지상에 나가서 다쳐서 돌아올 때마다 점점 초조해지고 속상해지고 있거든요.
이 이상 지휘관이 저에게 특별해진다면.
저는 의사로서 지휘관을 대하지 못할 거예요.
안 다칠게.
후후. 지키지도 못할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네요.
··· ···.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내가 메어리에게 특별해졌으면 좋겠어.
··· ···.
메어리가 걸어갈 길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공범으로서.
··· ···.
아.
안되겠다.
메어리가 키스했다.
···오늘은 환자니까 이 정도로 참을게요.
그러니 어서 낫고, 내일 봐요.
정신이 몽롱해진다.
누워있는데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눈을 감는다.
메어리의 손과 숨소리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다음 날 아침.
··· ···.
정신이 맑다.
몸도 매우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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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도 잘 나온다!
어제의 괴로웠던 일이 거짓말인 것처럼 매우 멀쩡하다!
옆을 보니 메어리가 조용히 자고 있다.
얼른 깨워서 다 나았다고 얘기를···.
··· ···.
근데 뭔가 이질감이···.
이불을 걷어본다.
··· ···.
왜··· 이러지?
물론 아침이니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너무···.
으음··· 일어나셨어요?
몸은 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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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아니에요. 다른 분들이 다 도와주신 덕분이죠.
··· ···.
근데··· 아직 안 나은 곳이 있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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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 주사 놓기 전에 말씀드렸죠?
사소한 부작용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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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겠어요.
진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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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
환자니까 참는다고 했죠?
지휘관은 이제 환자가 아니니.
제가 참을 이유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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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그럼 치료할게요~
2시간 후. 해변.
오오! 스승님! 메어리!
몸살은 다 나으셨나요? 불초 제자는 스승님을 생각하며 즐겁게 놀고 있었어요!
물론 놀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스승님이 돌아오면 할 법한 놀이들을···!
··· ···.
···스승님. 다 나은 것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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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엄청 피곤해 보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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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메어리는 어제 뭐 바르고 주무셨나요?
···예?
얼굴이 반짝반짝해요! 도자기 같아요!
··· ···.
뭐,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죠!
그럼 놀러 가요! 제가 풀코스로 모시겠습니다!
달려가는 네온을 바라본다.
그리고 옆의 메어리를 바라본다.
메어리는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우리, 비밀이 또 생겨버렸네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