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라피03 / 05
라피
목숨의 유무
[SCENE START]
그럼 생필품 매장으로 가시죠.
구입할 목록은 이 정도가 되겠군요.
라피는 나에게 쪽지 한 장을 내밀었다.
···뭔가 턱없이 모자란 양이었다.
저와 아니스, 네온이 약 두 달간 생활할 수 있는 물품입니다.
이것 이외엔 지휘관이 원하는 것을 구입하면 되겠죠.
선택지
최소한의 멘탈 케어를 위한 물품들입니다.
그 이상을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합니다만···.
구입하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조금 전 받은 급여에서 구입해야 할 물품의 가격을 빼봤다.
···제법 많은 돈이 남는다.
지휘관?
선택지
예?
선택지
··· ···.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도움을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선물을 판매하는 매장이 어딨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선택지
예.
잠시 후.
이 가게입니까?
선택지
들어가시죠.
지잉-
어서 오세요.
···음?
점원은 나와 라피를 한동안 빤히 쳐다봤다.
···무슨 볼일이시죠?
선택지
선물이요?
선택지
··· ···.
누구한테?
선택지
그야, 니케용 선물은 안 파니까요?
선택지
이 근방 상인들끼리는 그렇게 하기로 협의본지 꽤 됐어요.
니케한테 줄 선물은 팔지 않기로.
선택지
아 그야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이죠.
니케한테 애정이니 뭐니를 느껴서 선물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니케를 사람처럼 다루는 사람들 때문에.
방주가 이 꼴이 된 것 아닙니까.
··· ···.
사람인 양 취급되니까, 그것들이 진짜 자기가 사람인 줄 착각해서.
인권이니 뭐니 부르짖고, 범죄도 저지르고 테러도 일으키잖아요.
선택지
허허. 이 사람 이거 중증이네.
아무튼, 안 파니까 딴 데 가서 알아보세요.
뭐, 제법 걸어야겠지만.
선택지
지휘관.
나가시죠.
선택지
지휘관.
저는 괜찮습니다. 그러니 나가시죠.
선택지
··· ···.
운이 나빴습니다. 하필 니케포비아의 가게에 들어가다니.
선택지
그렇진 않습니다.
··· ···.
잦은 편이긴 하지만요.
선택지
니케는 병기니까요.
인간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아를 가지고 있죠.
그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들이 많은 편입니다.
선택지
··· ···.
목숨이란.
생명에게 부여된 단 하나의 가치죠.
저희는 생명이 아닙니다.
그러니 목숨도 없습니다.
선택지
··· ···.
있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것과 같은 가치를 가지진 않겠죠.
그러니 지휘관도 너무 그렇게 신경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선택지
선택지
예?
선택지
기분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있는 사실을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 ···.
선물은 마음 써주신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니 생필품 구입 후 돌아가시죠.
선택지
선택지
··· ···.
그럼 음식을 추천드립니다.
음식은 인간과 니케를 구분 짓지 않으니까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