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유니03 / 05

유니

수련

[SCENE START]

네온

아니스. 들으셨나요?

아니스

응? 뭘?

네온

요즘 방주에 돌아다니는 변태 얘기.

아니스

···변태?

네온

예.

네온

그 변태는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나서는.

아니스

나타나서는.

네온

자기를 때려달라고 한대요.

아니스

···히익.

네온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아니스

남녀노소를 안 가려!?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도 그러는 거야!?

네온

아침부터 새벽까지 시간도 가리지 않고.

아니스

세상에 세상에.

네온

기차 안에서, 카페 안에서, 거리 한복판에서!

아니스

어머 어머.

네온

그리고 기어코 매를 벌고는.

네온

유유히 떠나 다음 사냥감을 찾아 헤맨다고 해요.

아니스

말세네 말세야. 방주는 어째 가면 갈수록 상태가 안 좋아져?

네온

그런 의미에서 전초기지는 청정 구역이죠?

아니스

그렇지. 여기까지 올라오는 변태는 없을 테니까.

지잉- 하고 문이 열렸다.

아니스

지휘관님. 왔어? 요즘 바빠 보이네 이리저리.

네온

아, 스승님도 혹시 들으셨어요? 요즘 방주에 변···.

선택지

아니스

··· ···.

네온

··· ···.

선택지

아니스

어··· 잠깐만 지휘관님.

아니스

혹시 요 며칠 계속 방주를 돌아다녔어?

선택지

네온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때려달라고 하신 건 아니겠죠?

선택지

네온

아하. 그래서 지금 우리한테도 그걸 부탁하는 거고?

선택지

아니스

네온.

네온

예.

아니스

쏴.

네온

라져.

잠시 후.

네온

음··· 그런 사정이 있으셨군요.

아니스

그것참 가슴 아픈 사정이네.

네온

서로 오고 가는 주먹질 속에서의 대화···. 소년만화 같아서 멋있네요.

아니스

주먹질도 아니고, 소년만화도 아냐. 소년은 그런 거 보면 안 돼.

네온

그런데 유니의 말에 따르면 진짜 그냥 많이 맞아보는 수밖에 없겠는데요?

아니스

그렇긴 한데.

아니스

지휘관님. 괜찮겠어?

아니스

정말 그렇게까지 하는 게 맞을까?

아니스

냉정하게 얘기하면 유니는 그냥 니케 중 하나야.

아니스

그 하나의 니케를 위해서 지휘관님의 몸이 축난다면.

아니스

난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네온

역시 아니스. 남의 일엔 칼같이 냉철하네요.

아니스

··· ···.

아니스

빈말이 아냐 지휘관님. 그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선택지

아니스

··· ···.

선택지

아니스

···그래. 지휘관님 다워.

아니스

그래서 좋···.

네온

뭐가요? 끝까지 말하세요.

아니스

아냐. 아무것도.

아니스

자, 그럼 해볼까.

네온

음··· 저는 빠질게요.

네온

하늘 같은 스승님의 몸에 손을 대다니, 제자 된 도리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아니스

너 그때 한정판으로 샀던 탄피. 그, 용 모양으로 녹슨 거 있잖아.

아니스

지휘관님이 쓰레기인 줄 알고 버렸어.

네온

네 이놈-!!

그 이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수련을 쌓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머릿속에 뭔가가 팟 하고 지나갔다.

··· ···.

그때부터였다.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의도를.

···의미를.

··· ···감정을.

프리바티

때, 때려달라고요!? 저, 정신 나간 것 아닙니까!?

새로운 것에 대한 두근거림.

베스티

지, 지휘관이 그렇게까지 부탁한다면···.

환희.

잉그리드

··· ···.

혐오.

엠마

저기··· 진심이야?

설렘.

루드밀라

여기까지 와서 기껏 부탁한다는 것이···.

한심함.

은화

··· ···.

살의.

수십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확신했다.

지금의 나는 유니와 [대화]할 수 있다고.

유니

··· ···.

유니

지휘관. 열심히 하고 있구나.

유니

헤헤. 유니는 기뻐.

유니

유니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주는 사람은, 지휘관이 처음이야.

유니

··· ···.

유니

아···.

유니

빨리 지휘관 때리고 싶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