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유니05 / 05
유니
대화하는 세 사람
[SCENE START]
아니스. 소문 들으셨나요?
소문?
예. 요즘 방주에 출몰한다는 변태 얘기.
···열심히 하는구나. 지휘관님.
이번엔 2인조래요.
···유니랑 같이 다니는 거야?
예.
[대화하는 사람들]이라는 팀 이름인가 봐요.
대화하는 사람들 같은 소리 하네. 아예 토커티브라고 하지그래?
지휘관님도 슬슬 정신을 차리고 그만 나돌아다녀야 할 텐데.
그런데 이번 소문엔 좀 묘한 게 있어요.
묘하다니?
음··· 맞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아니에요. 저는 그쪽은 잘 모르니까 섣불리 말하지 않을래요.
??
그나저나 미하라는 좀 전부터 뭐 하고 계시는 건가요?
난 기다리고 있어.
누굴요?
진정한 힘을 각성한 두 사람을.
너 그냥 집에 가. 가뜩이나 좁아 죽겠는데 자꾸 찾아오고 그래.
후후. 좁은 곳은 좋지 않아? 살과 살이 맞닿을까 봐 몸을 긴장시킬 때의 그 공기.
그리고 마침내 살이 맞닿았을 때의 민망함 섞인 즐거움. 좋지 않아?
모르겠으니까 집에 좀···.
···음?
인기척이···?
짜악-!
흐악!
짜악-!
꺄악!
헤헤. 아파?
랩쳐 포획 스쿼드에서 닌자 스쿼드로 전직했냐!?
짜악-!
으악! 아 오늘 저녁 메뉴를 뭐 벌써부터 물어보고 있어!?
??
??
무슨 뜬금없는 소리에요?
아니··· 뜬금없는 게 아니라···.
어? 이상하네? 방금 분명···.
헤헤. 아니스.
유니가 무슨 말 하는지 알았어?
··· ···.
짜악-!
아흑···! 카레는 지금 재료가 없어서 못 만들···!
···!!
··· ···.
저··· 죄송한데 지금 상황이 전혀 이해가 안 가는데요.
그리고 아니스는 왜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는 건가요.
그게··· 저 녀석이 때리는 게 이상하게 기분이···.
기분이?
··· ···.
···아냐.
아냐아냐아냐!
난 그쪽 세계로 가고 싶지 않아!
아니스는 후다닥 뛰어가 자리를 피했다.
··· ···.
헤헤. 네온도 유니랑 대화할래?
저, 저는 괜찮아요.
저는 지금 귀에 들리는 말로도 충분해서.
다, 다른 쪽의 대화는 듣고 싶지 않아요!
네온도 후다닥 뛰어가 자리를 피했다.
··· ···.
멋져. 너무 훌륭해.
유니. 드디어 진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구나?
응.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지휘관은 소질이 있어. 아니.
천재일지도 몰라.
짜악-!
지휘관이 과찬이래.
선택지
··· ···.
흐응~ 질투는 내가 더 나는걸?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되다니.
··· ···.
유니.
이제 외롭지 않니?
응.
유니는 외롭지 않아.
지휘관이 알려줬어.
남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내뱉는 말은 그저 일방적인 폭력일 뿐이고.
남에게 맞춰주기만 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고.
진짜 대화란 서로 말을 교환함으로써.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알았어.
유니는 이제야 대화가 뭔지 알았어.
그러니까 유니는 외롭지 않아.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둘이나 있으니까.
유니의 진짜 목소리를 들어주고, 유니에게 진짜 목소리를 들려주는.
소중한 사람이 둘이나 있으니까.
유니는 조금도 외롭지 않아.
유니는 행복해.
유니···.
나는···.
짜악-!
꺅♡
···미하라.
유니랑 대화한지 오, 오래됐지?
후··· 후후. 그러네. 밀린 얘기가 많겠지?
응.
선택지
응? 지휘관, 어디 가?
셋이서 같이 [대화]하자.
후후. 나도 듣고 싶어. 지휘관의 목소리.
헤헤. 엄청 떠들썩하겠다.
후후···.
헤헤···.
짝.
짝.
짝.
셋의 대화소리가 오랫동안 울려 퍼졌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