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앨리스03 / 05
앨리스
행복을 부르는 사탕
[SCENE START]
앨리스는 사탕 장수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곳은 반짝거리던 거리와는 다르게.
새까만 밤으로 가득했습니다.
여기는 엄청 어둡네요.
길도 미로 같아요!
괜찮아. 날 놓쳐도 저 애들만 보고 따라 걸으면 돼.
길을 따라 걷는 건 앨리스 혼자만이 아니었습니다.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도.
양 갈래로 머리를 묶은 소녀도.
파란 머리띠를 한 소녀도.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도.
함께였습니다.
자, 도착했습니다. 여러분!
한 줄로 줄을 서주시겠어요?
행복해지는 사탕을 드릴게요!
앨리스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줄을 섰습니다.
먼저 받았다고 먼저 드시면 안 돼요.
다 같이 먹는 거예요!
줄이 점점 줄어들고.
앨리스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자, 아가씨도 받아.
사탕 장수는 앨리스에게 사탕을 내밀었습니다.
혹시 선물 포장은 안 되나요?
아~ 그건 나중에 하고.
일단 이거 하나 먹어볼래?
돈 걱정은 마. 이건 서비스니까!
공짜. 좋지?
어··· 그게···.
그럼 다음 분~
앨리스는 사탕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여왕님이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건 먹지 말라고 했는데···.
자, 이제 모두 받았네요.
하나 둘 셋 하면 먹는 거예요!
하나-! 둘-!
셋!
꿀꺽-!
사탕을 먹은 분홍색 원피스의 소녀가 잠에 들었습니다.
사탕을 먹은 양 갈래머리의 소녀도 잠에 들었습니다.
사탕을 먹은 파란 머리띠의 소녀도 잠에 들었습니다.
사탕을 먹은 빨간 구두의 소녀도 잠에 들었습니다.
앨리스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물었습니다.
아가씨, 안 먹은 거야?
저분들은 주무시는 건가요?
사, 사탕이 너무 맛있어서!
잠시 자고 간다고 하더라고.
우와··· 엄청 맛있나 보네요!
그럼~ 한번 먹으면 못 잊을 맛이지.
그러니까 아가씨도 먹어봐 봐.
어··· 그게···.
앨리스는 사탕을 먹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아침에 있었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건 토끼 씨와 카페에 갔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이 쿠키는 서비스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친절한 직원이 커피를 놓고 떠나간 후.
쿠키를 빤히 바라보고 있던 앨리스가 물었습니다.
토끼 씨!
여왕 님이 모르는 사람이 공짜로 주는 건 먹지 말라고 했는데.
이건 서비스니까 먹어도 되는 걸까요?
선택지
눈을 감자, 토끼 씨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선택지
이상하게도.
방주가 더 이상 낙원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