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리아04 / 05
아리아
어느 개인 날
[SCENE START]
···저녁 무렵, 으슥한 뒷골목.
짤랑-
뭐야 얘들은? 못 보던 얼굴인데.
부탁이 있어.
이 바에서 노래하고 싶어.
그러니까 오늘 하루만 날 고용해줬으면 해.
··· ···.
푸하하. 이거 참.
아가씨, 폴댄스는 출 수 있나?
여차하면 내려와서 서빙은 할 수 있고?
나는 노래만 해.
그럼 좋게 말할 때 나가슈.
··· ···.
선택지
뭐··· 공짜라면 또 얘기가 다르지.
저~기 단상 보이지? 저기서 노래하도록 해.
손님들이 뭐라고 하든 반응하지 말고 웃어.
면전에서 어떤 상소릴 들어도 참으란 얘기야.
··· ···.
반주는 그 옆의 고물 PC로 대충 틀고. 그건 형씨가 해주면 되겠네.
선택지
좋아. 그럼 알아서들 잘 해보라고.
···얼마 후, 손님들로 가득 찬 바 안.
···푸하하핫! 그래서 말이지, 내가 그 자식 통수를 어떻게 갈겼냐면···.
···집을 몇 번째 나가는 건지 모르겠다니까. 망할 여편네가···.
놀랍네.
정말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어.
소음은··· 대형 오케스트라보다 더 심하네.
지금 내가 노래한다고 해도 누군가 들을 수 있을까.
선택지
그럴 수밖에 없겠지.
세뇨르 지휘관.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그때 했던 말, 한번만 더 들려주지 않겠어?
선택지
···고마워. 꼭 마법의 주문 같네.
덕분에 무슨 일이 생겨도 평점심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선택지
아리아는 숨을 들이켰다.
와하하하하핫!
여기 술 좀 가져다 주쇼! 더 센 걸로!
···보통의 공간. 보통의 사람들.
오늘도 내 운명은 낮은 곳에 메여 있고.
저 드높은 음악의 왕좌는 내 것이 아니네요.
···뭐야 저거. 누가 노래하나?
춤 안 출 거면 내려와! 여기 술집이라고!
그래도 나는 노래할 거예요.
오페라 하우스에서도, 환락가에서도.
음악과 당신만은 늘 내 곁에 있으니.
내 노래 또한 당신만을 위한 것이죠.
하하하. 삼류 바에서 웬 성악이냐!
노래할 곳이 아쉬운 무명인가 보지 뭐.
아아, 나는 노래할 거예요.
세상의 가장 높은 곳에서.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 ···.
뭐어, 그래도 들어줄 만은 하네.
아아, 나는 노래할 거예요.
그 어디든, 그곳에 음악과 당신이 있다면.
···간주가 흐르는 가운데, 아리아가 나를 돌아본다.
선택지
정말 오늘 나오고 끝이요?
그래.
일당을 더 쳐준다고 해도?
어려울 것 같아.
거 단호한 아가씨일세.
··· ···.
왜 나를 붙잡는 거야?
이곳 손님들은 내 노래를 좋아하는 것 같지 않던데.
···음. 그게 꼭 그렇지만도 않아.
싫은 소린 몰라도, 좋다는 표현에는 서툰 양반들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네 공연이 끝나고 손님들이 몇 명 와서,
저 아가씨 또 언제 오냐고 물어봤거든.
그리고 뭐, 손님 마음에 들고 말고를 떠나서···.
어딘지 절박해 보여서 그러지.
···내가?
그래. 노래 가사 때문에 더 그래 보이는가 몰라도.
취객들은 소릴 질러대지. 담배 연기 때문에 목도 안 좋아 보이는데.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버티고 서서, 아득바득 제 노래로 사람들 마음을 움직여보려는 게.
이런 썩어빠진 아저씨 마음까지 울려버렸다 이 말이야.
···내 노래 실력 때문이 아니라?
실력이야 뭐··· 우리 같은 막귀가 알 수 있나?
···!!
그래, 그런 거였어.
처음부터 실력 문제가 아니었던 거야.
소피아와 나 사이를 이어줄 열쇠는, 처음부터 전혀 다른 곳에 있었어···.
깨닫게 해줘서 고마워, 마스터. 그리고 세뇨르도.
덕분에 이젠 정말, 나의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