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리아05 / 05

아리아

축배의 노래

[SCENE START]

···시간은 흘러, 오페라 [소피아]의 두번째 공연일.

아니스

···그래서.

아니스

결국 그 바에서 아리아는 뭘 깨달은 거야?

선택지

네온

음. 잘은 모르겠지만, 충격 요법이 효과가 있었나보네요.

아니스

그랬길 바라야지.

아니스

안 그러면 걘 정말 [소피아]에서 하차할 기세였으니까.

라피

···그런 짓을 했다간 걷잡을 수 없게 될 텐데.

아니스

그야 물론이지.

아니스

관객들 입장에선 아무 문제가 없는 공연에서, 갑자기 가수가 독단으로 하차하겠다는 거 아냐.

아니스

당연히 난리가 나지. [소피아]의 흥행에도, 아리아 개인의 커리어에도.

네온

쉿! 공연 시작하려나 봐요.

팟-

네온

··· ···.

네온

쥐죽은 듯 조용해졌네요.

아니스

와, 이거 나까지 긴장되네.

아니스

전보다 더 잘 안 되면 어떡하지?

선택지

아리아

··· ···.

아리아

라라라, 라. 나의 오페라 하우스.

아리아

이곳에서 빛날 수 없다면, 내 삶에 무슨 가치 있으리.

여자 관객

···초연 때랑 분위기가 많이 다르군요.

남자 관객

···그러네요. 어딘지 위태롭지 않나요?

남자 관객

음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요.

아리아

라라라, 라. 내가 꿈꾸던 음악의 궁정.

아리아

이곳에서 빛날 수 없다면, 어찌 내 후견인에게 보답하리.

남자 관객

그런데 신기하게 또··· 정말 무너지지는 않고.

여자 관객

예, 절묘하네요. 어떻게 이런 표현이 가능한 거죠?

남자 관객

글쎄요.

남자 관객

[재능 없음을 연기했다]고 밖에는···

아리아

라, 라라라— 라.

아리아

내가 바라던 이상. 내가 바라는 예술의 끝.

아리아

어차피 죽음 뒤에 남는 것이 백골과 흙뿐이라면,

아리아

나 음악으로나마 길이 남으리.

···얼마 후, 지휘관실.

TV에서 오페라 [소피아]에 대한 관객 인터뷰가 흘러나오고 있다.

기자

···그렇다면 이번 공연에서, 아리아 씨의 연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초연 때만큼 훌륭했나요? 아니면 그 이하?

관객

··· ···.

관객

글쎄요.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할지.

관객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고.

관객

함부로 평가하기엔 너무 앞서나가는 면이 있습니다만.

관객

확실한 건 그거예요.

관객

이번 극에서, 아리아는 주인공 [소피아]에 가려 보이지도 않았다는 거.

관객

어찌나 감쪽같이 연기하는지.

관객

종막에 가서는 소피아에 너무 이입해서 울어 버렸지 뭐예요.

관객

사실 1%의 천재들 외에는 우리들 모두 범재 아니겠어요?

관객

소피아는 그런 우리 모두를 대변하는 인물이잖아요.

관객

얼마나 소피아가 잘 되길 바라게 되던지···.

선택지

아리아

그래.

아리아

이 이상 만족할 순 없을 것 같아.

선택지

아리아

난 애초에 범재의 마음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아리아

그렇다고 일부러 내 노래를 망칠 수도 없었어.

아리아

하지만 그런 내게 세뇨르는 깨닫게 해줬지.

아리아

각자의 삶에는 각기 운명지워진 목표가 있고,

아리아

거기에 다다르고 싶어 절박한 마음은 천재나 범재나 다르지 않다는 걸.

아리아

이번엔 그 마음을 최대한 노래에 담아봤어.

아리아

애써 연기할 필요도 없었지. 난 정말 절박했으니까.

아리아

그러고 나니 나머지는 쉬웠어.

아리아

···마침 저 사람들이 이야기해주고 있네.

선택지

기자

···그러고 보니 이번 공연에서는, 아리아 씨의 다른 연기들도 호평이었죠.

기자

그 부분에 대해 의견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관객

물론이에요.

관객

평소에 아리아를 좋아해 여러 공연들을 따라 다녔지만,

관객

아무래도 지나치게 완벽한 그녀이다 보니 비인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도 많았거든요.

관객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았어요.

관객

조금이나마 사람 냄새가 났다고 할까요?

관객

특히 소피아와 후견인의 긴밀한 유대감이 돋보였죠.

선택지

아리아

물론이야.

아리아

이번에는 나도 이입할 대상이 있었으니까.

선택지

아리아

···세뇨르 지휘관.

아리아

이 오페라의 피날레 곡을 기억해?

선택지

아리아

맞아.

아리아

후견인에 대한 소피아의 애정이 담긴 노래지.

아리아

솔직히 지금까지 내겐 그런 감정을 느낄 대상이 없었어.

아리아

모두가 내 노래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아리아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이해해주지 않았거든.

아리아

이번 [소피아]만 해도 그래.

아리아

내가 소피아의 배역을 망쳤다고 괴로워할 때도,

아리아

공연이 흥행했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괴짜 취급했지.

아리아

···세뇨르, 당신만 제외하고 말이야.

아리아

예술가는 누구나가 자신의 세계를 알아줄 사람을 원해.

아리아

그리고 이번 공연에선 당신이 내게 그런 이였어.

아리아

그 감사의 의미라고 하긴 뭣하지만.

아리아

내가 세뇨르를 위해 그 피날레 곡을 불러도 될까?

아리아

당신만을 위한 앙코르 공연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선택지

아리아

··· ···.

아리아

나의 시작과 끝에 당신이 있었으니,

아리아

나는 당신으로 하여금 완성되었어요.

아리아

그러매 나의 음악도 당신의 것.

아리아

그러나 음악이 나를 버려도,

아리아

내 귀가 멀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도,

아리아

나는 여전히 당신과 함께할 거예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