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센티03 / 05
센티
평가 임박! 의뢰인의 등장
[SCENE START]
··· ···.
어떻슴까? 저와 반장님의 혼신의 역작이.
···장난 아니네.
진짜로, 거짓말 아니고 장난 아니다.
누가 로열 로드의 명품관이라고 해도 믿겠는데, 이거는.
그럴 검다.
[최고가 아니면 죽음뿐]이라는 정신으로 만들었으니 말임다.
그래, 좋다. 다 좋은데. 그거 아나?
우리 매장··· 초 저가형 생필품 매장이다.
이레 씨잘데기 없이 고급스러울 필요가 없다 이 말이다.
··· ···.
선택지
아니, 의뢰 받을 때 못 봤드나?
건물 사용 용도를 다 적어 놨을 텐데?
물론 봤슴다!
근데 와 이레 해놨노!
그것이 [명령]이었기 때문임다!!
그건 또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데!!
명령은 귀신이 되어도 절대 어기지 않겠다는 소림다!!
선택지
뭐!
선택지
뭐라카노 야는 또?
선택지
아이고.
아이고 뒷골이야···.
···얼마 후, 지휘관실.
···최근 방주 내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달란트몰]의 초호화 매장 인테리어가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민생 안정을 위해 저가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취지와는 정반대로,
로열 로드 명품관에 필적하는 공사 대금이 들어간 이 건물은,
무려 95% 이상의 손님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것으로 드러나···.
아니 그러니까, 우리는 분명히 생필품 매장이라고 말로 했는데!
시공업체에서 지 맘대로 이레 난리 부르스를 춰놨다 아입니까!
선택지
···말씀은 저렇게 하셔도, 얀은 아주 좋은 사람임다!
선택지
공사 대금을 칼 같이 입금해 줬기 때문임다!
그래서 얼마 전에 자재 매장에 진 외상값도 다 갚았슴다!
오늘 새벽에 아무도 모르게 배수관도 수리하고 왔으니,
이제 우리도 새로운 일감을 찾아 떠날 수 있을 검다!
선택지
왜 그렇게 말씀하심까?
선택지
··· ···.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이번 공사 때문임까?
선택지
···그렇슴까.
실은 저도 시공하면서 생각하긴 했슴다.
[이거 생필품 매장 인테리언데 이래도 되나?]
선택지
아 그게, 저도 좀 헷갈렸어서 말임다.
의뢰인은 매장에 기자들도 올 테니까 신경써 달라고 하지,
대금도 몇 배로 쳐줄 테니 시공에만 집중해 달라고 하지···.
그래서 의뢰인이 원하는 게 최고급인지, 평범한 매장 인테리어인지.
솔직히 말해 판단이 잘 안섰슴다.
그런데 반장님께서 확신을 갖고 [최고급!]이라고 외쳐 주시니,
그냥 이 사람을 믿고 가 보자는 마음이 생겨서.
엄청 마음이 든든해지지 뭠까.
잡생각도 다 사라져서 시공할 때도 아주 즐거웠고 말임다.
그래도···.
···잘못된 명령은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된다.
네? 하지만···.
명령을 어기는 건 반장님 권위를 무시하는 일 아님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슴다.
전에 반장님이 하신 말씀이 무슨 의미였는지.
[명령을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다]는 게 어떤 말인지,
사고를 치면 칠수록 더 감이 잡혀가는 기분임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말임다!
선택지
그렇슴다!
이제 한두 번만 더 대형 사고를 치고 나면 저도 완벽해질 검다!
선택지
아, 근데 아주 사소한 문제가 있슴다!
이번 일로 의뢰인들 사이에 소문이 쫙 퍼지는 바람에,
우리한테 일을 맡기겠다는 사람이 한 분도 없어졌슴다!
이렇게 되면 다시 전초기지로 돌아가서,
땅 파기부터 시작하는 수밖에 없슴다!
선택지
지잉-
어··· 이건?!
의뢰임다!
믿을 수 없게도 의뢰 문자가 왔슴다!!
함 직접 읽어 보시겠슴까?
캘리
안녕하십니까. 저는 익명의 호텔 지배인입니다
캘리
제 소개는, 거주지가 로열 로드라는 것 정도로 해 두죠
캘리
일전에 뉴스에서 당신이 시공한 초호화 인테리어를 봤습니다
캘리
정말 멋지더군요
캘리
제가 꿈 속에서만 그리던 인테리어 그 자체였습니다
캘리
모던과 클래식이 조화를 이룬 그 매장을 보면서
캘리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당신에게 우리 호텔 식당 시공을
캘리
맡기고 싶다고 마음 먹게 됐습니다
캘리
관심이 있으시다면, 필히 이 번호로 회신 부탁드립니다
···어떻슴까?
선택지
네? 인생사 생쥐?
그게 대체 무슨 뜻임까?!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