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크로우04 / 05
크로우
D-Day
[SCENE START]
···D-Day, 갱생관 내 취조실.
··· ··· ···지휘관···.
··· ···어이. 내 말 듣고 있나?
이거 완전히 넋이 나갔군.
이번엔 또 뭘 하다 왔길래 상태가 이 모양이야.
선택지
··· ···.
그건 어제부로 끝난 거 아니었나?
선택지
선택지
···그만. 그 이상은 말하지 마.
눈 밑이 그늘진 걸 보니 나머지는 안 들어도 알겠군.
···어리숙한 인간 같으니라고.
그 뻔한 걸 뭣하러 고생해서 수소문까지 해?
선택지
그 꼬마의 상황을 생각해 봐라.
부모는 밑바닥 인생에. 애는 뻐꾸기 새끼로 판명 났으니.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지더라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겠지.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그애, 여자애라며?
선택지
···최소 비용 최대 효율.
방주는 그 원리에 아주 충실한 사회고,
마침 잭의 딸을 써서 그걸 실천할 아주 좋은 방법이 하나 있거든.
선택지
이거 참··· 사고가 꽉 막힌 게 멍청하다고 할지.
···꼭 그만큼 선량하다고 할지.
아무튼 답은 네 바로 앞에 있다.
여기까지 힌트를 줬는데 모른다면 그건 정말 어리석은 거고.
선택지
그래.
선택지
정 못 믿겠다면 3대 니케 제조사에 연락해 보도록 해.
잉그리드. 슈엔. 머스탱.
적어도 그들 중 하나의 책상 위에는,
지금쯤 잭이란 아웃로를 아버지로 둔 여자아이의 파일이 올라와 있을 테니.
선택지
··· ··· ··· ···.
지잉-
그래서. 누가 당첨이라던가?
선택지
그러면 그렇지.
애초부터 그런 생리로 굴러가는 곳이거든. 이곳 방주는.
아웃로. 고아. 범죄자. 여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소외 계층들.
쓰레기들이 구르고 구르다 마지막에 빠져드는 하수구가 바로 [우리들]이고.
선택지
···말 나온 김에 하나만 물어볼까.
니케. 승리의 여신. 인류의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
그런 이름으로 불리던 이들이,
왜 방주의 밑바닥에 고이게 됐는지 너는 아나?
선택지
···사실 니케라는 존재가 처음부터 밑바닥에 있던 건 아니었거든.
1세대들 때만 해도 사람들은 그들에게 감사하는 걸 넘어서서,
종종 그들을 [여신]으로 숭배했을 정도라.
어쩌면 니케는 방주의 새로운 신앙이 될 수도 있었지.
하지만 랩쳐와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군부는 이 강력한 기계 병사들을 보다 비인간적으로 굴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씩. 단계적으로. 그들의 시민권을, 인권을···.
끝내는 그들의 신체와 정신에 대한 권리마저 빼앗아서.
기계 몸을 가졌다 뿐이지 속은 멀쩡한 인간이었던 그 소녀들을,
인간이 아닌 무언가로 대중에 인식시키기 시작한 거야.
선택지
없었을 리가.
하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가 않았던 거지.
당시에도 군부의 권력은 적잖이 압도적이었고.
그걸 타파하기 위해서는, 소위 시민들의 [연대]라는 게 필요한 시점이었거든.
하지만 당시의 시민들은··· 뭐라고 할까.
정말 신기할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누구 덕에 자신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가고, 회사를 다니고.
멀쩡하게 웃고 떠들면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지.
집단으로 망각해 버린 것처럼 말이야.
그러는 순간에도 니케들은 목숨 바쳐 그들을 위해 싸웠고.
의미없이 스러져 갔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질문.
과연 이 시민들을 무고하다 할 수 있을까?
선택지
그건 어째서지?
선택지
···내 생각도 정확히 같아.
그래서 내 발로 여기 들어온 거지.
같은 죄를 지어 놓고 나만 쏙 빠져 나가서야···.
무슨 명분으로 나중에 그놈들을 단죄할 수 있겠어.
···실은 내가 어제 A.C.P.U.에 가서 자수했거든.
[데일리 아크 신문사 테러 사건]의 주범이 나라고.
이럴 수가···!!
사람이 죽는 걸 보고도 꼼짝도 안 해요.
하지만 당시의 시민들은··· 뭐라고 할까.
정말 신기할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방관.
···그리고, 유죄.
선택지
삐------
···이런. 벌써 시간이 다 됐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에닉의 판결이 시작되겠군.
애초에 에닉은 인류의 의지를 대신하는 A.I이니,
그녀의 의견은 곧 이 사회의 의견이라고 봐도 무방할 거야.
자, 그럼 슬슬 내 죄에 대한 이 사회의 선고를 들어보러 가자고.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