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 : 킬러 와이프02 / 05
D : 킬러 와이프
배역 설정은 확실히 해라
[SCENE START]
우선 세부 설정을 잡고 시작해 보는 걸로 할까.
선택지
이전까지 배역을 주었을 때에는,
전부 내가 알아서 네게 배역에 대한 설정을 만들어 전달하곤 했었는데.
기억해?
선택지
너와 내가 어떤 관계인지.
우리가 현재 어떤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지.
과거는 어땠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기 위해 현재의 목표가 무엇인지.
각각의 성격은 어땠는지 전부 그것에 적혀있었지.
이제 그걸 네가 직접 해보는 거야.
선택지
그래. 너와 내가 부부라는 전제는 그대로 둔 채,
각자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정하는 거지.
네 나이와 직업은 무엇인지.
네가 가상의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고, 취미는 무엇인지.
선택지
좋아.
처음부터 다 하기엔 어려울 것 같으니.
네 직업과 나이는 현실과 동일하게 한 채, 부부 관계에 대한 세부 설정만 정하도록 하지.
선택지
그럼 첫 번째.
나와 어디서 처음 만났지?
선택지
선택지
그래.
우리는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
그럼 넌 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서 결혼했지?
선택지
이해했어.
우리는 지금 결혼한 지 얼마나 되었지?
선택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선택지
날짜는?
선택지
혹시라도 결혼 날짜를 질문받았을 때.
최근에 결혼한 사람이, 언제 결혼했는지 까먹었다고 하는 건.
수상해 보일 수 있으니까.
선택지
왜지?
선택지
···그래. 중요한 건 언제인지가 아니라.
네가 잘 기억할 수 있냐, 없냐의 문제니까.
그래.
그럼 내일이 신혼 첫날인 건가.
선택지
그럼 마지막 설정이야.
우리의 부부 관계는 어떻지?
선택지
??
뭘 그렇게 놀라지?
현재 우리의 관계가 어떻냐고 물었어.
애정이 넘치는 상태인가, 아니면 냉전 상태인가.
선택지
좋은 판단이야.
말했듯.
어디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게 중요해.
앞으로도 굳이 무리해서 일반적이지 않은 설정 요소를 넣는 것은 지양하는 게 좋을 거야.
선택지
그래.
그럼 이걸로 초기 설정은 끝이다.
임무 때에는 조금 더 상세하게 짜야겠지만,
지금은 이 정도로 연습해 보도록 하지.
칙- 칙-
D는 향수를 뿌렸다.
선택지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갑작스레 연기를 시작해야 할 때,
말이 아닌 다른 방법이 필요한 법이니까.
그러니 이 향기를 기억해.
이 향기가 나면,
우리는 방금의 설정대로 연기하는 거야.
이해했어?
D의 몸에서 은은하게 제비꽃 향이 났다.
선택지
호칭은 지난번과 같은 [여보]가 좋을 것 같은데, 어때?
선택지
그럼, 불러 봐.
정해진 호칭대로.
선택지
그래. 지금부터 연기를 시작한다는 의미로,
불러 봐.
선택지
선택지
후후.
D가 미소 지으며 손을 잡아왔다.
예. 맞아요. 제가 당신의 여보예요.
내일 아침부터 일주일 간, 이걸 절대 잊으시면 안 돼요.
알겠죠?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