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도로시 : 세렌디피티02 / 05
도로시 : 세렌디피티
익숙한 시간 속에서
[SCENE START]
갑판 위,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곳.
도로시는 다과 테이블을 차려놓고, 티타임을 즐기고 있다.
후후후, 거긴 햇빛이 너무 강하게 내리쬐는 곳이잖아요.
자, 이쪽으로 더 가까이 와요.
이 파라솔 밑으로요.
거기, 딱 좋아요.
이렇게 따뜻하고 밝은 데서 당신을 보니 참 좋네요.
이렇게 보니, 티테이블이랑 잘 어울리네요?
그 밝은 미소까지 포함해서요.
후후, 아주 완벽해요.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도로시는 자리에서 일어나, 찻잔에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쪼르륵-
늘 꿈꿔 왔거든요.
당신과 이렇게 함께 차를 마시는 날을.
자, 여기 있어요.
달칵.
도로시는 맞은편에 찻잔을 하나 내려놓은 후.
자신의 앞에 있는 찻잔을 바라보았다.
사실 이 차는 말이죠, 그 누구에게도 대접한 적 없어요.
오직 당신만을 위해, 그리고 오늘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차랍니다.
그러니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아요.
후후후.
마시기 전에 먼저 천천히 향을 즐겨 보세요.
···흐음.
여전히 향긋하네요.
도로시는 찻잔을 들어 향을 음미하고, 조심스럽게 차를 마셨다.
··· ···.
맛도 변하지 않았어요.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변치 않았네요, 이 차는.
마치 당신 같은데요? 후후.
당신도 전혀 변하지 않았···거든요.
··· ···.
마시지 않을 건가요?
식으면 향이 많이 약해져요.
후후, 당신의 웃는 모습을 보니 좋네요.
지금 당장은 뜨거워서 마시고 싶지 않으면.
식혀서 천천히 마셔도 괜찮아요.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전 이렇게 같이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차고 넘치게 행복한걸요.
후후, 찻잔이 마음에 드나요?
역시 당신은 보는 눈이 있네요.
아쉬워요.
이렇게 만날 줄 알았다면, 제가 제일 아끼는 걸로 가져올 걸 그랬어요.
꼭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후후후.
아니, 아쉬워할 거 없었네요.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게 눈앞에 있으니까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