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도로시 : 세렌디피티05 / 05
도로시 : 세렌디피티
깰 생각이 없는 여름날의 꿈
[SCENE START]
도로시는 갑판에서 천천히 산책하고 있었다.
정말 꿈만 같은 하루였네요.
아니, 지금도 꿈만 같아요.
하루의 마무리를 당신과 함께할 수 있다니, 후후.
당신도 행복한 거죠?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하루 종일.
계속해서 웃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안 그래요? 후후.
앗.
도로시가 멈춰서서, 하늘을 가리켰다.
저길 봐요.
별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쏟아질 것만 같아.
··· ···.
큰일이네요.
저 그런 사람 아닌데.
당신이랑 있으면,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감성적으로 되고, 부드러워지고.
힘들고 괴롭고 화나고 슬픈 건 다 잊어버리고 싶어지게 되네요.
··· ···.
이제 심술 그만 부리고.
솔직히 말해봐요.
나 이제 그만 힘들어하고.
같이 즐겁게 웃으면서 지내자고.
그러려고 온 거 맞죠?
당신도 내가 너무 신경 쓰였던 거죠?
그래서 유령이 돼서 떠돌다, 떠돌다가.
결국 이렇게 내 옆으로 와 준 거잖아요.
맞죠?
아니면 내가 너무 열심히 찾아다녀서.
그게 너무 감동적이라서 찾아와준 건가요?
후후후.
도로시는 조용히 대답을 기다렸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 ···.
어느 쪽이든 간에, 당신이 지금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네요.
정말 잘 찾아와줬어요.
달빛이 밝으니 좀 더 걸을까요?
혹시 다른 궁금한 이야기는 없었나요? 해줄게요.
도로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갑판 위를 산책했다.
잠시 후.
···실은 조금 무섭기도 해요.
이대로 잠들어버리면, 내일 아침에는 당신이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후후.
그렇죠, 당신 표정을 보니.
제가 얼마나 우스운 생각을 했는지 알겠네요.
그럼, 슬슬 들어가서 쉴···.
달그락.
그때, 도로시의 발치에 무언가 채였다.
음?
이건 손거울이네요?
누군가 떨어뜨리셨나 본···.
도로시의 뒤로 흐릿한 인영이 비쳤다.
··· ···.
쨍그랑!
도로시는 그대로 손거울을 깨버렸다.
··· ···.
···후후.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들어가서 쉴까요?
난 당신의 미소를 내일도 꼭 보고 싶거든요.
그러니, 우리 내일도 꼭 만나요.
꼭이에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