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도로시 : 세렌디피티05 / 05

도로시 : 세렌디피티

깰 생각이 없는 여름날의 꿈

[SCENE START]

도로시는 갑판에서 천천히 산책하고 있었다.

도로시

정말 꿈만 같은 하루였네요.

도로시

아니, 지금도 꿈만 같아요.

도로시

하루의 마무리를 당신과 함께할 수 있다니, 후후.

도로시

당신도 행복한 거죠?

도로시

그렇지 않고서야.

도로시

그렇게 하루 종일.

도로시

계속해서 웃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도로시

안 그래요? 후후.

도로시

앗.

도로시가 멈춰서서, 하늘을 가리켰다.

도로시

저길 봐요.

도로시

별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도로시

쏟아질 것만 같아.

도로시

··· ···.

도로시

큰일이네요.

도로시

저 그런 사람 아닌데.

도로시

당신이랑 있으면,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도로시

감성적으로 되고, 부드러워지고.

도로시

힘들고 괴롭고 화나고 슬픈 건 다 잊어버리고 싶어지게 되네요.

도로시

··· ···.

도로시

이제 심술 그만 부리고.

도로시

솔직히 말해봐요.

도로시

나 이제 그만 힘들어하고.

도로시

같이 즐겁게 웃으면서 지내자고.

도로시

그러려고 온 거 맞죠?

도로시

당신도 내가 너무 신경 쓰였던 거죠?

도로시

그래서 유령이 돼서 떠돌다, 떠돌다가.

도로시

결국 이렇게 내 옆으로 와 준 거잖아요.

도로시

맞죠?

도로시

아니면 내가 너무 열심히 찾아다녀서.

도로시

그게 너무 감동적이라서 찾아와준 건가요?

도로시

후후후.

도로시는 조용히 대답을 기다렸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도로시

··· ···.

도로시

어느 쪽이든 간에, 당신이 지금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네요.

도로시

정말 잘 찾아와줬어요.

도로시

달빛이 밝으니 좀 더 걸을까요?

도로시

혹시 다른 궁금한 이야기는 없었나요? 해줄게요.

도로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갑판 위를 산책했다.

잠시 후.

도로시

···실은 조금 무섭기도 해요.

도로시

이대로 잠들어버리면, 내일 아침에는 당신이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도로시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도로시

후후.

도로시

그렇죠, 당신 표정을 보니.

도로시

제가 얼마나 우스운 생각을 했는지 알겠네요.

도로시

그럼, 슬슬 들어가서 쉴···.

달그락.

그때, 도로시의 발치에 무언가 채였다.

도로시

음?

도로시

이건 손거울이네요?

도로시

누군가 떨어뜨리셨나 본···.

도로시의 뒤로 흐릿한 인영이 비쳤다.

도로시

··· ···.

쨍그랑!

도로시는 그대로 손거울을 깨버렸다.

도로시

··· ···.

도로시

···후후.

도로시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들어가서 쉴까요?

도로시

난 당신의 미소를 내일도 꼭 보고 싶거든요.

도로시

그러니, 우리 내일도 꼭 만나요.

도로시

꼭이에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