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에피넬03 / 05
에피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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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START]
에피넬은 홀로 보드를 타고 있던 소년에게 다가갔다.
안녕.
어? 에, 에피넬?
실물이야? 진짜로?
응, 실물 맞아.
그보다 너. 계속 같은 타이밍에 왼발을 데크 밖으로 헛디디는데.
그 부분 신경써서 다시 해 봐.
응, 알겠어!
뭐든 시키는대로 할게!
에피넬은 늦은 시간까지 소년의 연습을 봐 주었다.
··· ···오늘은 고마웠어, 에피넬.
만나서 정말 기, 기뻤고. 그리고.
앞으로도 네 트릭, 열심히 연습할게!
소년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떠나갔다.
선택지
트릭을 연습하면서 좀 많이 굴렀어.
··· ···내 트릭이 그렇게 어려운가?
선택지
역시 그렇구나.
··· ···사실 눈치 채고는 있었어.
저애, 분명 처음 시작할 땐 스텝에 망설임이 없었거든.
그런데 한번 어려운 파트를 따라하다가 요란하게 넘어지고 나서는···.
그 부분을 할 때마다 온몸이 순간 굳는다거나. 동작의 순서를 잊는다거나.
아무튼 소극적으로 변했지.
··· ···.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아?
선택지
··· ···응.
나, 여태 보드를 타면서 그애가 넘어진 거의 수천 수만 배는 더 넘어져 왔으니까.
그런데 만약··· 그렇게 긁히고, 부러지고, 땅에 구른 기억들이.
오히려 내 안에 그애랑 비슷한 망설임을 만들었던 거라면.
그날 내가 그런 [오작동]을 일으킨 것도 이해 못할 건 없지.
··· ···.
코치. 나 이제 어떡하지?
아무리 인간이 아닌 게 되었어도, 보드를 타는 순간만은 [나]일 수 있었는데.
이대로는 그냥 고장난 기계일 뿐이야.
선택지
··· ···뭐?
어,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나한테 거는 기대치가 있는걸.
난 니케니까. 보통 사람들보다 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않으면.
선택지
그건··· ···.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동작들이 가장 단순할 때도 있으니까.
그래도··· ···.
선택지
··· ···.
알겠어, 알겠어.
가능성이 있단 걸 알면서도 외면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지. 코치 말이 맞아.
쉬우면서도 멋진 트릭. 그런 걸 만드는 게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내 몸이 느끼는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다면··· ···.
나는 뭐든지 해.
··· ···.
그런 의미에서 코치.
그, 어··· ···.
나 좀 도와 줄래?
선택지
나 혼자서라면 분명, 습관대로 아주 어려운 트릭을 만들어 버릴 거야.
그러니까 난이도의 기준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해.
코치 정도면, 뭐···.
보드도 처음이고. 운동 신경도 부족하고.
완벽하잖아.
선택지
칭찬이야. 칭찬.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