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율리아03 / 05
율리아
금단 증상
[SCENE START]
바이올린 금지 1일째
와, 전초기지가 이렇게 조용한 곳이었구나.
저 엄청 숙면해서.
오늘이라면 최대 화력을 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율리아는 좀 괜찮습니까?
선택지
똑똑-
마에스트로?
선택지
저··· 제 몸에 이상 현상이 있어서···.
선택지
이상하게 오늘 아침부터 겨울잠에 실패한 토끼처럼 손이 떨립니다.
바이올린을 잡고 있을 때에는 괜찮은데.
내려놓기만 하면 이렇게···.
덜덜덜덜-
선택지
제 손위에서 작은 난쟁이들이 땅굴파기라도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우와··· 저거 금단증상이죠?
저··· 이런 증상이 있으니 이번 계획은 포기하는 게···.
선택지
그건··· 그렇지만.
선택지
···알겠습니다.
율리아가 터덜터덜 떠나갔다.
쟤도 진짜 엄청난 애네.
하루 못하게 했다고 손까지 떨고···.
···괜찮을까요?
선택지
바이올린 금지 2일째
여기가··· 무기고···.
차디찬 쇠의 느낌이 느껴지는 것 보니··· 맞는 것 같군요.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율리아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여기면··· 마에스트로도 듣지 못하겠죠.
율리아가 바이올린을 들어 올렸다.
딱.
한 번만···.
선택지
!!
바이올린 금지 3일째
아직 3일밖에 되지 않았다니···.
안 돼. 이대로 있다간···.
···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해야 한다고 했던가요.
율리아는 비장한 눈빛으로 나뭇가지를 들어 올렸다.
바람이여, 제 악기가 되어 주세요.
율리아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처럼 자세를 취했다.
연주를···.
선택지
!!
바이올린 금지 4일째
딱, 한 번만.
스치는 바람처럼 빠르게, 한 번만 연주하면 안 될까요?
선택지
마에스트로, 이러다 정말 큰일이 날 겁니다.
선택지
이렇게 계속 쉬다 보면 잘하지 못하게 될 겁니다.
손가락에 게으름이라는 떼가 껴버릴지도 모릅니다.
선택지
예?
선택지
그거야··· 당연히···.
선택지
!!
선택지
그건 아니지만···.
선택지
아···.
그렇군요. 기록하는 게 아니니까···.
잘하지 않아도··· 되는군요.
··· ···.
선택지
바이올린 금지 7일째
이제 하루 남았네요!
네?
바이올린 금지, 내일 풀리는 거 아닌가요?
맞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힘이 없어요?
아···! 설마 시간이 너무 안 가서?
그런 거라면 저랑 같이 화력 연습하러 가실래요?
화력을 불태우고 나면, 시간도 금방 가있을 거예요!
야, 너 멀쩡한 애한테 이상한 거 주입시키지 마.
주입이라뇨!
화력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알려드리는 것뿐이죠!
··· ···.
네온은 화력형으로 만들어진 니케인가요?
화력형 니케요?
아뇨, 그렇진 않은데. 왜 그러세요?
계속해서 화력을 이야기하길래··· 화력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니케인 줄 알았어요.
그건 그냥 얘가 화력에 미친 애라서 그래.
화력에 미쳤다고요?
왜 그렇게 화력을···.
그거야, 당연히 화력을 좋아하니까요!
화력의 멋짐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으니까요.
좋아서··· 라고요? 정말 그거밖에는 없는 건가요?
다른게 있어야 하나요?
··· ···.
네온에겐 혼이 있네요.
네?
화력을 향한 불타는 영혼이 있어요.
저것이 혼이었군요. 저것이 뼈였어요.
제게는 없는···.
율리아?
··· ···.
죄송합니다. 먼저 방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율리아가 떠나갔다.
쟤 왜 저래?
글쎄요? 너무 오랫동안 바이올린을 금지당해서 우울해지신 거 아닐까요?
선택지
좋아서··· 하는 것···.
단지 그것뿐···.
똑똑-
선택지
···마에스트로.
당장 내일 금지가 풀렸을 때.
어떤 곡을 연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매일 연주해야 하는 곡이 있었는데.
그것을 연습하지 않아도 되니. 그 어떤 곡도 연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길 없는 바다 위에 표류한 배가 된 느낌입니다.
마음에 어떤 바람도 불지 않습니다.
이런 제가 정말로 음악을 좋아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선택지
마에스트로.
아무래도 제겐 혼이 없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전··· 스스로 음악을 원하는 게 아닌.
그저 음악이 입력된 기록 장치에 불과한 것···.
선택지
네?
선택지
그런 적은···.
선택지
네?
선택지
··· ···.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은··· 충동···?
당장에라도 바이올린을 들어 올리고 싶었던··· 순간.
파도처럼 밀려오는··· 음악의···.
··· ···!
처음으로 지상에 올라갔을 때.
그때··· 그곳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택지
지금요?
선택지
··· ···.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