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메어리03 / 05
메어리
죽음의 무게
[SCENE START]
선택지
지휘관.
신을 믿나요?
여긴 지상에서부터 신의 존재를 믿어온 사람들이 지은 곳이라고 해요.
선택지
글쎄요~
믿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선택지
음··· 여기까지 왔으니.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까요?
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의사는 병원에서 일하며 수 많은 죽음을 경험했습니다.
이상하죠?
지상에서 방주로 내려오면서 수많은 병의 치료 방법이 발견되었는데도.
병원에는 수 많은 죽음이 존재했습니다.
여전히 사람은 너무나 많이, 너무나도 쉽게 죽어버렸어요.
의사가 죽음을 경험할수록 죽음은 점점 가볍게 느껴졌고.
사람의 가치는 그보다 더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그 수많은 죽음을 경험한 후.
의사는 생각했답니다.
죽음이란 존재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면.
죽음 이후에 새로운 삶이 주어진다면.
인간은 조금 더 가치 있어질 수 있지 않을까?
선택지
그때였습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녀를 찾아왔답니다.
우리는 사람을 조금 더 가치있게 만들고 싶다.
그런데 이 일에 함께해 주는 사람이 너무 적으니.
네가 만들어주지 않을래?
선택지
그때부터 의사는 사망할 사람들의 서류를 조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죽음을 무시하고.
그들의 뇌를 팔아.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했죠.
그들이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그리고 그 기록들을 모두 모아 검은 상자에 보관하곤 했답니다.
선택지
의사는 그걸.
인간을 만들었다는 신의 곁에 숨겨두었죠.
마치 인간이 신의 영역을 초월했다 조롱하듯.
메어리는 제단 밑의 바닥을 열어 검은 상자를 꺼냈다.
선택지
··· ···.
선택지
어머.
들켜버렸네요~
선택지
세계 제일의 낚시꾼이 되어야 했으니까요?
전 그분들을 다시 만나고 싶은데.
그분들은 꼭꼭 숨어있는 걸 좋아하시거든요~
그러니 어쩔 수 있나요?
기억을 잃은 순진한 니케가 되어 미끼를 던져보는 수밖에.
선택지
글쎄요···.
왤까요?
선택지
이곳에 오니···.
고해성사라도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죠.
선택지
네. 가야죠.
약속했으니까요~
선택지
아뇨. 나올 거예요.
그분들은 겁이 많으시거든요~
이게 세상 밖으로 나오는 걸 누구보다 두려워하고 계시니까요.
선택지
음··· 그건 안될 거 같아요~
제가 그분께 꼭 물어봐야 할 것이 있거든요.
선택지
그건 비밀이랍니다~
선택지
이번엔 안돼요.
이건 정말 저 혼자 해야 할 일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지휘관 님은.
아침에 못한 처방을 받아볼까요?
메어리는 주사기를 꺼내들었다.
선택지
아, 참고로.
지금의 저는 블랙 데빌 메어리랍니다.
꾀병 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걸 좋아하죠!
선택지
연차 중이에요~
선택지
어머, 연차 도중 강제 복귀라니 잔인하네요~
선택지
그럼요~ 지휘관보다 훨씬 잔인하죠.
블랙 데빌 메어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유명하거든요.
메어리가 몸을 끌어안아왔다.
피도 눈물도 없고 이기적인.
악의 하수인이니까요.
목뒤에 바늘이 찔렸다.
선택지
아까 이야기해드렸죠?
꾀병인 환자분께는 수면 처방이 필요하답니다~
의식이 흐려진다.
지휘관.
병은 뿌리까지 뽑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그러니까 지휘관.
안녕히 주무세요.
이곳에 함께 와줘서 고마웠어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