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나가03 / 05
나가
그 하루의 시작
[SCENE START]
선택지
응, 역시 선생님은 섬세하네. 후훗.
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까~
선생님은 미미르 부속 고등학교가 일반 학교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지?
선택지
그럼, 이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겠네.
학생들은 우수해야 하지.
일정한 훈련 성적을 내지 않는 학생들은 학교에 필요 없게 돼.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그 평가를 위해서···.
일정 기간마다 한 번씩 [시험]을 보고 있어.
선택지
··· ···.
어떤 시험이냐 하면~
몇 년 전,
나도 신입생이던 때가 있었다.
나도 다른 학생들처럼, 꿈을 안고 학교에 들어왔던 때가 있었다.
학교라는 시스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그런 순수했던 때가 있었다.
나가, 이거 써냈어?
아~ 진로 희망 응답 페이지?
난 받자마자 써서 냈지~
어··· 뭐라고 썼어?
맞아, 궁금해!
난~ 당연히 선생님이지!
학교 선생님들 너무 멋지지 않아? 특히~ 마르차나 선생님 같은 사람, 후훗.
그런 사람이 돼서 학생들을 이끌어 주고 싶어~
나가랑 완전 잘 어울린다!
티아는? 적었어?
으응~? 에헤헤, 나는 아직 못 써냈어.
딱히 되고 싶은 게 없어서어.
하고 싶은 건?
음··· 딱히 없네에.
좋아하는 것도 없어?
흐우우웅~ 동물이나 디저트는 좋아하는데, 그런 걸 적기에는 애매한 것 같아. 헤헤.
조금 더 고민해 볼게~
신입생으로서 얼마간의 학교생활은 평범했다.
평범한 학생들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수업 중간중간 [훈련]도 같이 진행했다는 점이지만.
수업 시간에 지식을 쌓고,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추억을 쌓아가는 모습은.
평범한 학생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딩동댕동~
으아, 드디어 수업 끝났다!
나가, 오늘도 같이 쇼핑몰에 갈까?
좋지! 액세서리 샵에 신상 떴더라구~ 후훗.
어휴, 이 쇼핑 중독자들···.
어? 티아도 같이 갈래?
앗, 미안, 미안.
카페에서 디저트 약속이 있어서~
내일 또 보자, 바이바이!
오늘도 거절당했네.
혼자가 편한가 봐, 내버려 두자.
··· ···.
신입생 시절의 티아와 나는 같은 반 친구일 뿐이었다.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대화만 나눌 뿐인.
그래서 그 당시에는 그저 [잘 웃는 실없는 아이]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다음 주에는 여러분의 첫 시험이 있습니다.
헉, 시험이라니!
이렇게 갑자기 통보하는구나···.
웅성웅성···.
학생 여러분, 끝까지 들어주세요.
시험은 3인 1조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시험은 서로 협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공적으로 과제를 해내는 조는 통과 처리 됩니다.
시험 내용이나 과제에 대해서는 당일에 공개되니, 평소에 하던 대로 열심히 수업과 훈련에 임해주세요.
그리고···.
매 시험은 실전입니다.
이 말, 꼭 명심해 주세요.
드르륵- 쾅.
와~ 마르차나 선생님, 오늘 분위기 장난 아니던데?
그러게. 평소보다 더 무서워 보였어.
시험이 난이도가 아주 높은 것 같아.
그래도 우리 셋은 한 조니까, 문제없겠지?
얘만 방심하지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쳇, 너나 잘해~
후훗, 어떤 시험이 나오든 간에 열심히 해보자.
그때만 해도 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앞에 기다리고 있을 그 [시험]이-
어떤 [시험]일 지를-
아아···. 아으으···. 아···.
나, 나가···. 도망···.
퍽!
··· ···.
도저히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다.
쿵- 쿵-
으아아아악!! 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잖아!
저, 저리 가아아!
꺄아아악!
도망치려 해봐도 도망칠 수 없다.
탕- 탕- 두두두두두두-
으읏···!
오, 오지 마! 오지 마···!
오지 말라고!!!
그날의 끔찍하고 안타까운 공포와 절망으로부터.
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