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나가05 / 05

나가

그래도 일상은 계속된다

[SCENE START]

나가

··· ···.

티아

나가, 집에 갈 시간이야~

나가

난 됐어.

나가

···너 먼저 가.

티아

흐웅~

티아

여긴 아까 그 친구들 자리네.

나가

··· ···.

나가

···난 이번에도 지키지 못했어.

나가

혼자··· 살아남은 거야.

나가

비겁하게.

티아

그 친구들은 죽지 않았는걸~

티아

운이 없게 통과하지 못했을 뿐이야.

티아

그리고 나가는 비겁하지 않아.

티아

멋지게 최선을 다했잖아? 내가 옆에서 지켜봤다구.

나가

···그럼 뭐해, 남은 게 없는걸.

티아

헤헤. 여기 있잖아~

티아는 배시시, 웃으며 자신을 가리켰다.

티아

나도 나가랑 같은 조였잖아.

티아

몇 번이나 엄~청 위험했었는데에, 나가 덕분에 몇번이나 목숨을 구했는지 몰라.

티아

정말 고마워. 헤헤.

나가

오히려 그 반대였던 것 같은데···.

티아

아냐, 나가가 필사적으로 친구들을 위하는 마음이 나한테까지 전해져와서어~

티아

나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

티아

그 덕에 통과할 수 있었던 거야.

티아

실은 항상 나가가 멋지다고 생각했었어.

티아

친구들을 위해 늘 노력하는 모습이 반짝반짝 빛나 보였거든.

티아

그래서 같은 조가 됐을 때 진심으로 기뻤다구~ 헤헤.

나가

지금 내 꼴을 봐··· 멋있긴커녕 한심하기 그지없어.

나가

난··· 내가 바라는 건··· 큰 게 아니었는데···.

나가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나가

오늘 만나는 친구들을 내일도 계속 만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티아

흐우웅~ 그랬구나.

티아

그거 어렵지 않아, 나가.

와락-

나가

자, 잠깐! 왜 갑자기 들러붙는-

티아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면 되는 거잖아. 나가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티아

그럼 안 되는 거야?

나가

···어···?

티아

나랑 내일 또 만나자.

티아

매일 매일 만나자.

티아

시험은 이 이후로도 계속 있겠지만, 더욱더 어려워지겠지만~

티아

내가 옆에서 함께 할게.

티아

그러니까 졸업까지 쭉 같이 즐겁게 지내자.

나가

···티아.

티아

아니, 졸업하고 나서도!

티아

나랑 평~생 단짝 친구 하자아, 헤헤.

모든 게 다 끝나버렸다고 생각했을 때.

티아가 나에게 직접 전해준 온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온기였다.

그 이후에 몇 번이고 추가로 시험이 치러졌지만, 티아와 나는 당당하게 통과했다.

반도, 친구들도 계속해서 바뀌어갔지만.

티아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선택지

선택지

나가

아, 미안해~ 선생님.

나가

잠깐 옛 추억에 잠겨버렸었네, 후훗.

나가

어떤 시험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지?

나가

그냥 말 그대로 그 학생이 얼마나 우수한지, 쓸모가 있는지, 에 대한 시험이야.

나가

시험이 거의 매번 조별로 진행이 되어서, 긴장되거든.

나가

선생님.

나가

시험 기간이 되면 왜인지 모르게 한 번씩 허탈한 기분이 들어.

나가

내가 어항 속 물고기가 된 기분이 되더라?

나가

분명 유리 너머에 강물이 보이는데, 나는 나갈 수 없는 그런 거 있잖아.

나가

답답하고, 갑갑하고, 이것만 깨면 탈출할 수 있는데···.

나가

하지만 결국에는 나갈 수 없는···.

나가

그냥 주어진 운명에 순응해야 하는 그런 물고기.

선택지

나가

···후훗.

나가

고마워, 선생님.

나가

그 말을 발판 삼아 힘내볼게.

나가

확실히, 티아의 선택이 옳았네.

나가

선생님이랑 이야기하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

나가

바쁜 와중에 시간 내서 상담해 줘서 고마워.

선택지

나가

어머, 그럼 나 시험 기간 내내 매일 찾아와도 괜찮아?

선택지

나가

역시, 선생님은 사람이 너무 좋다니까~

나가

그게 장점이지만. 후훗.

나가

그럼 나도 티아스럽게 오늘은 응석 한 번만 부리고 갈게~

스륵-

선택지

나가가 부드럽게 내게 안겨 왔다.

나가

매일이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정말로.

나가

선생님이 있어 줘서.

나가

티아가 있어 줘서.

나가

진심으로 다행이야.

나도 그런 나가를 부드럽게 다독여 주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