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나가05 / 05
나가
그래도 일상은 계속된다
[SCENE START]
··· ···.
나가, 집에 갈 시간이야~
난 됐어.
···너 먼저 가.
흐웅~
여긴 아까 그 친구들 자리네.
··· ···.
···난 이번에도 지키지 못했어.
혼자··· 살아남은 거야.
비겁하게.
그 친구들은 죽지 않았는걸~
운이 없게 통과하지 못했을 뿐이야.
그리고 나가는 비겁하지 않아.
멋지게 최선을 다했잖아? 내가 옆에서 지켜봤다구.
···그럼 뭐해, 남은 게 없는걸.
헤헤. 여기 있잖아~
티아는 배시시, 웃으며 자신을 가리켰다.
나도 나가랑 같은 조였잖아.
몇 번이나 엄~청 위험했었는데에, 나가 덕분에 몇번이나 목숨을 구했는지 몰라.
정말 고마워. 헤헤.
오히려 그 반대였던 것 같은데···.
아냐, 나가가 필사적으로 친구들을 위하는 마음이 나한테까지 전해져와서어~
나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
그 덕에 통과할 수 있었던 거야.
실은 항상 나가가 멋지다고 생각했었어.
친구들을 위해 늘 노력하는 모습이 반짝반짝 빛나 보였거든.
그래서 같은 조가 됐을 때 진심으로 기뻤다구~ 헤헤.
지금 내 꼴을 봐··· 멋있긴커녕 한심하기 그지없어.
난··· 내가 바라는 건··· 큰 게 아니었는데···.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오늘 만나는 친구들을 내일도 계속 만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흐우웅~ 그랬구나.
그거 어렵지 않아, 나가.
와락-
자, 잠깐! 왜 갑자기 들러붙는-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면 되는 거잖아. 나가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그럼 안 되는 거야?
···어···?
나랑 내일 또 만나자.
매일 매일 만나자.
시험은 이 이후로도 계속 있겠지만, 더욱더 어려워지겠지만~
내가 옆에서 함께 할게.
그러니까 졸업까지 쭉 같이 즐겁게 지내자.
···티아.
아니, 졸업하고 나서도!
나랑 평~생 단짝 친구 하자아, 헤헤.
모든 게 다 끝나버렸다고 생각했을 때.
티아가 나에게 직접 전해준 온기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온기였다.
그 이후에 몇 번이고 추가로 시험이 치러졌지만, 티아와 나는 당당하게 통과했다.
반도, 친구들도 계속해서 바뀌어갔지만.
티아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선택지
선택지
아, 미안해~ 선생님.
잠깐 옛 추억에 잠겨버렸었네, 후훗.
어떤 시험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지?
그냥 말 그대로 그 학생이 얼마나 우수한지, 쓸모가 있는지, 에 대한 시험이야.
시험이 거의 매번 조별로 진행이 되어서, 긴장되거든.
선생님.
시험 기간이 되면 왜인지 모르게 한 번씩 허탈한 기분이 들어.
내가 어항 속 물고기가 된 기분이 되더라?
분명 유리 너머에 강물이 보이는데, 나는 나갈 수 없는 그런 거 있잖아.
답답하고, 갑갑하고, 이것만 깨면 탈출할 수 있는데···.
하지만 결국에는 나갈 수 없는···.
그냥 주어진 운명에 순응해야 하는 그런 물고기.
선택지
···후훗.
고마워, 선생님.
그 말을 발판 삼아 힘내볼게.
확실히, 티아의 선택이 옳았네.
선생님이랑 이야기하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
바쁜 와중에 시간 내서 상담해 줘서 고마워.
선택지
어머, 그럼 나 시험 기간 내내 매일 찾아와도 괜찮아?
선택지
역시, 선생님은 사람이 너무 좋다니까~
그게 장점이지만. 후훗.
그럼 나도 티아스럽게 오늘은 응석 한 번만 부리고 갈게~
스륵-
선택지
나가가 부드럽게 내게 안겨 왔다.
매일이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정말로.
선생님이 있어 줘서.
티아가 있어 줘서.
진심으로 다행이야.
나도 그런 나가를 부드럽게 다독여 주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