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네온 : 비전 아이03 / 05
네온 : 비전 아이
다시 일하던 곳으로
[SCENE START]
스승님, 여기예요!
제가 일하던 환락가 거리예요.
네온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자,
어둡고 좁은 골목 사이사이로 형형색색의 불빛이 번지고 있었다.
찰박-!
에이, 물웅덩이 밟았잖아! 재수가 없으려니.
크헤헤헤! 그러니까 앞 좀 잘 보고 다니라고~!
다음엔 어딜 가볼까~
어이, 다들 비켜. 길 막히니까.
골목 안은 짜증 섞인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엉킨 채,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분위기가 좀··· 그렇죠?
여기는 여전히 사람도 많고 정신없네요.
선택지
길은 절대 안 잃을 테니까, 걱정 마세요.
제가 이 골목 전체를 청소했었거든요.
선택지
예, 꽤 넓죠?
여기서부터 저쪽 끝까지 청소했어요. 청소할 게 엄청 많았는데.
선택지
음.
처음엔 좀 버거웠죠.
몸은 안 좋은데 골목은 넓지, 방도 많고요.
먼지도 많아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보면 기침도 엄청나곤 했어요.
그래도 계속하다 보니 나중에는 익숙해지더라고요!
네온은 익숙한 발걸음으로 골목 안쪽으로 더 들어갔다.
다시 와보니까 여긴 크게 변한 게 없네요.
눈을 감고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서 정말 별의별 일을 다 겪었었는데.
선택지
모르는 사람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건 기본이었고요.
문 열자마자 이상한 냄새가 확 풍겨오는 방도 있었고.
날아오는 술병에 맞은 적도 있었어요.
선택지
무서웠죠.
그런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나중에는 아무 일도 없는 날이 더 낯설게 느껴지더라고요.
선택지
그래도 일하다 보면 좋은 일도 있었어요.
가끔 팁을 받을 때도 있었고.
드물게는 멀쩡한 음식을 얻어먹을 때도 있었거든요.
선택지
그럼요!
아우터 림에서는 엄청 좋은 일이죠.
근데 여기 오니까 기분이 좀 묘하네요.
선택지
그땐 그게 일상이어서 힘든 줄도 모르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시 와보니까,
아, 나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 싶어서요.
아픈 몸으로도 어떻게든 일하러 나왔고.
오늘만 잘 버티면 내일도 버틸 수 있겠지.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청소했거든요.
선택지
그렇죠?
새삼 저한테 반할 뻔했어요.
선택지
앗, 아직 그 건물이 남아 있으려나?
선택지
네온이 골목 끝에 있는 낡은 건물을 가리켰다.
저기가 예전에 교환소가 있던 곳이거든요.
선택지
예.
쥐를 잡아가면 쿠키 같은 걸로 바꿔주던 곳이었어요.
운이 좋으면 퍼펙트 같은 걸 받을 때도 있었고요.
전 일이 끝나면 그곳에 들르는 게 은근히 기다려졌어요.
오늘은 뭘로 바꿔줄까 싶어서요.
지금은 없어졌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한 번 확인해보고 싶네요.
네온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낡은 건물이 있던 자리에 멈춰 섰다.
그러나 그곳에는 무너진 자재들만이 쓸쓸히 남아 있었다.
···역시 없네요.
선택지
조금은요.
···건물이 없어진 걸 보니, 더 실감 나네요.
시간이 꽤 지났다는 게요.
선택지
그래도 다행이에요.
선택지
제가 기억하던 것들이 전부 사라진 건 아니라서요.
집도 그렇고, 이 골목도 그렇고. 알아볼 수는 있잖아요.
선택지
이제 마지막 장소로 가볼까요?
선택지
예, 공주님이랑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곳이요.
처음엔 안 가려고 했거든요.
근데 여기까지 와놓고 그냥 가버리면,
계속 신경 쓰일 것 같아서요.
선택지
글쎄요?
그건 가봐야 알 것 같아요.
가죠, 스승님!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