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라푼젤02 / 05
라푼젤
망상 동행
[SCENE START]
형제님. 혹시 제 걸음이 빠르진 않나요?
선택지
와. 정말요?
일부러 좀 빠르게 걷고 있는데, 대단하시네요.
아, 물론 지쳐 쓰러진 형제님을 어떻게 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고.
해가 지기 전 야영할 곳을 찾으려고 그런 거니까, 조금만 참아주세요.
선택지
헉. 참는다고요?
안 참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본능에 눈이 멀어버리는 건가요?
아, 안돼요···!
눈을 빛내며, 거친 숨소리를 한 채 다가오는 형제님에게···!
저는 저항할 수 없어서 그만···! 모든 것을 허락하고는···!
하악 하악···!
선택지
함락될 때까지요? 형제님이 원하실 때 언제든지···.
선택지
아··· 반나절 정도 걸릴 거예요.
그래서 말인데, 조금만 더 속도를 올려도 될까요?
선택지
예. 그럼 갈게요.
3시간 후.
형제님. 괜찮으세요?
선택지
그래요?
라푼젤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디 보자···.
아, 마침 있네요.
잠시만 계세요.
라푼젤은 조금 떨어진 곳의 건물 뒤로 걸어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물이 담긴 컵을 들고 왔다.
여기요.
선택지
건물 중에 식수관이 살아있는 게 가끔 있거든요.
그 포인트들은 다 외워놓고 있죠.
딱 한잔 밖에 없는 데다가, 완전히 깨끗하지도 않지만···.
목을 축이는 것 정도라면 문제없어요.
자, 어서 드세요.
선택지
아시잖아요. 니케는 이론상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도 괜찮아요.
그러니 저는 걱정하지 마시고 드시길.
선택지
물을 마셨다.
···차갑다!
갈증이 한 번에 해소되며, 기운이 샘솟는다!
후후. 시원하신가요?
선택지
··· ···.
다 드셔도 괜찮아요.
선택지
··· ···.
후후. 감사합니다.
2시간 후. 실내.
다 왔어요. 여기서 야영 하죠.
선택지
형제님. 괜찮으세요?
선택지
···그런 뻔한 수작을 부리시다니.
그렇게 피곤한 척, 제 옆에 누운 다음.
조용히 손을 잡고···! 그다음 그윽한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하악 하악···!
선택지
예, 뭔가요?
선택지
선택지
음. 눈치채셨나요?
라푼젤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제 머리카락.
한 가닥 한 가닥이 통신을 방해하는 재머랍니다.
단독으로는 성능이 그리 높지 않지만 뭉쳐있으면 시너지가 나 높은 효율을 내죠.
그래서 이동 중에도 랩쳐와 마주칠 일이 잘 없고, 야영 할 때도 데코이를 뿌려놓지 않아도 되죠.
후후. 어때요? 편하죠?
선택지
그러니 오늘은 편하게 주무실 수 있어요.
자, 얼른 누우세요.
피곤한 몸을 뉘었다.
너무 피곤한 탓일까,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는 모양이군요.
할 수 없네요. 한 번 시원하게 내보내면 잠이 잘 오실 테니 제가 기꺼이···.
선택지
그럼 책이라도 읽어드릴까요?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거든요.
1차 랩쳐 침공 때의 일을 다룬 책이에요.
선택지
예.
흠흠.
어느 날 문득 올려다본 하늘은 온통 붉었다.
붉은 점들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수많은 붉은 점 하나하나가 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인류는 이제 끝이라고.
우리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침공은 삽시간에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절망했다.
그 절망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내 옆에 서 있던 그녀에게 말했다.
내가 평생 사랑했던 그녀에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한 마디를.
죽기 전에 나랑 한 번만 ㅎ
선택지
아, 이상한가요?
후반부는 제 창작이라서 좀 이상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지금부터가 재밌는 부분이거든요.
선택지
음··· 그런가요.
그럼 다음 내용은 내일 들려드릴게요.
선택지
긴장이 풀린 탓인지 피로감이 몰려왔다.
바로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 ···.
··· ···.
···하소서.
라푼젤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눈을 슬쩍 뜨고 바라본 곳에는.
라푼젤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용서하소서.
···고해성사를 올리는 것 같다.
···형제님을 보고 추한 망상을 하는 저를 용서하소서.
XXX를 XX 해서 XXX 해버리는 망상을 하는 저를 용서하소서.
아아··· 안됩니다. 저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두렵습니다. 망상에서 끝나지 않을까 봐 두렵습니다.
지금 제 옆에서 무방비 상태로 잠든 형제님을 보고 있자니···! 참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악 하악···!
··· ···.
잠들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다음 날.
안녕히 주무셨나요?
선택지
자, 그럼 계속해서 합류 포인트로 이동할···.
···음.
선택지
형제님. 가는 길에 잠깐만 들렀다 갈 곳이 생겼어요.
선택지
예.
죽음이 느껴져요.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