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라푼젤05 / 05

라푼젤

황금빛 성녀

[SCENE START]

라푼젤

그럼 가볼까요?

라푼젤

이름 모를 자매님의 고향으로.

선택지

라푼젤

예.

라푼젤

와. 형제님. 이 꽃 좀 보세요.

라푼젤

사막에서만 자란다는 희귀한 꽃이에요. 꽃잎이 꼭 바늘처럼 생겼죠?

라푼젤

한 번 만져보시겠어요?

선택지

라푼젤

형제님. 쉿.

라푼젤

저 앞을 보세요. 동물이 있어요.

라푼젤

저렇게 큰 고양이라니. 만지러 가볼까요?

선택지

라푼젤

그럼 저라도?

라푼젤

형제님. 저 구름 좀 보세요.

라푼젤

꼭 XX 같지 않나요?

선택지

라푼젤

··· ···.

라푼젤

도착했어요.

라푼젤

이곳이 이름 모를 자매님의 고향이에요.

라푼젤

정확히는 고향이었던 장소죠.

라푼젤

집도, 삶의 흔적도 남아있지 않지만 아름다운 곳이네요.

라푼젤

좋네요. 자매님도 기뻐할 거예요.

라푼젤

자, 그럼···.

라푼젤

저분들을 어떻게 할지가 가장 문제네요.

소형 랩쳐들이 꽃밭을 서성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한 광경이었다.

랩쳐들은 아주 느리게 꽃을 피해 움직이고 있었다.

선택지

라푼젤

··· ···.

라푼젤

많이 망가져 있네요. 간단한 상대예요.

라푼젤

금방 처리할 수 있어요.

라푼젤

···있는데.

라푼젤

별로 그러고 싶지 않네요.

선택지

라푼젤

자매님의 무덤이 될 이곳을 망쳐버릴 거예요.

라푼젤

하다못해 묻히는 곳만은 아름다웠으면 해요.

선택지

라푼젤은 대답 대신 로사리오를 어루만지며 작게 중얼거렸다.

라푼젤

여러분. 도움이 필요해요.

로사리오가 빛나기 시작했다.

쏟아지듯 뿜어져 나온 황금색 입자들이 주위를 가득 채웠고.

그와 동시에 랩쳐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스스스스-

바람이 불었다.

꽃잎들이 어지럽게 춤춘다.

떠다니는 황금색 입자. 흩날리는 바람.

움직이지 않는 랩쳐.

그리고 그사이를 산책하듯 걸어가는 성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광경이었다.

라푼젤

자. 형제님도 같이.

라푼젤이 내민 손을 무의식중에 잡았다.

그녀는 살짝 미소지은 뒤, 꽃밭의 중심으로 나를 이끌었다.

라푼젤

여기군요.

라푼젤

자매님. 이쪽으로 오세요.

라푼젤이 양손을 모으자, 그 위에 황금색 입자가 내려앉았다.

그녀는 무릎을 꿇어 손바닥을 바닥에 내려놓았고.

황금색 입자는 천천히 땅으로 스며들어 갔다.

라푼젤

···편히 쉬세요.

라푼젤

형제님도 인사해 주시겠어요?

선택지

라푼젤

··· ···.

라푼젤은 바닥의 흙을 모아 작은 무덤을 만든 다음.

머리카락 몇 가닥을 그 위에 올려놓았다.

라푼젤

이걸로 한동안은 랩쳐가 여길 헤집을 일은 없을 거예요.

라푼젤

자매님의 NIMPH는 얼마 후 완전히 흩어질 것이고, 그때 쯤엔 이 머리카락의 역할도 끝나겠죠.

라푼젤

이걸로 자매님은 구원받을···.

라푼젤

··· ···.

라푼젤

구원받는··· 걸까요?

선택지

라푼젤

···예.

라푼젤

고마워요. 형제님.

라푼젤

아, 저기 보이네요.

저 멀리 라피와 아니스, 네온이 보인다.

아직 우리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라푼젤

가요. 동료분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선택지

라푼젤

예. 그게 제가 할 일이니까요.

선택지

라푼젤

그럼요. 꼭 그럴 거예요.

라푼젤

다시 만나요. 우리.

발걸음을 옮겼다.

라푼젤

아, 형제님.

뒤를 돌아보자 라푼젤의 손이 뻗어왔다.

그녀는 양손으로 내 머리를 감싸고, 이마를 맞대왔다.

라푼젤

형제님은 선한 사람이에요.

라푼젤

부디 앞으로도 그 마음을 잊지 말아 주세요.

라푼젤

저도 기도할게요.

라푼젤

형제님이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기를. 앞으로의 걸음에 축복만이 가득하기를.

선택지

라푼젤

안녕히 가세요.

선택지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꼼짝도 할 수 없다.

라푼젤이 내 머리를 감싸 쥐고 놔주지 않는다.

라푼젤

··· ···.

라푼젤

얼굴이 이렇게 가까운데 아무것도 안 할 생각이신가요?

아니스

어? 저기 있다!

네온

스승님-!! 여기에요-!!

잠깐 시선을 돌린 사이, 라푼젤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가 서 있던 자리에는 몇 가닥의 머리카락과.

고귀한 성녀가 남긴 온기만이 남아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