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신 : 스위프트 바니02 / 05
신 : 스위프트 바니
제대로 된 말
[SCENE START]
며칠 뒤.
저··· 주인님.
선택지
아, 아뇨. 그건 아직 남았는데···.
···혹시 무슨 일 있으신 건 아니시죠···?
자주 찾아주시는 건 정말 기쁘지만, 이렇게 며칠 동안 하루 종일 계시는 건 처음이라···.
선택지
그, 그렇군요···.
며칠 전 보았던 신의 모습.
그냥 평범하게 퇴근하던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보여준 적 없었던 가라앉은 표정이 영 마음에 걸린다.
선택지
아, 급한 일이 있다고 휴가를 냈어요.
선택지
자세한 사정은 저도 못 들었어요.
대신 내일은 꼭 나오겠다고···.
선택지
다음날 아침.
메이드 카페 출근 시간 전부터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봉투 하나를 들고 있는 신과 만날 수 있었다.
교관?
나를 본 신의 표정에 깃든 감정이 낭패가 아니라 놀람인 것에 내심 안도하며 가볍게 손을 흔든다.
선택지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카페 오픈 시간은커녕, 아직 우리 출근시간도 전인데?
선택지
··· ···.
하하. 봤구나?
선택지
음··· 언제, 어디까지?
선택지
선택지
아아. 어쩐지~
아무리 교관이라도 며칠 내내 하루 종일 메이드 카페에 있는 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선택지
하하하. 그런 거야?
선택지
음···.
지금 당장은 좀 그렇고, 일단 가자.
선택지
응? 무슨 소리야?
신이 들고 있던 봉투의 안쪽을 보여준다.
···바니걸 슈트가 들어 있다.
출근해야지~
잠시 후.
선택지
앞뒤 다 떼고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렇네~
달그락.
신과 함께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선택지
나도야~
정말. 상상도 못했어.
그렇게 말하는 신의 얼굴은, 딱히 분하거나 기분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선택지
그렇게 대단한 건 아냐.
전에 내가 하던 거랑 비슷하게 되돌려 받았을 뿐이지.
선택지
어쩔 수 없잖아~!
아직 이런 방식으로 해결하는 건 서투니까.
선택지
뭐··· 그래서 느꼈어.
신이 접시를 건조대에 놓고, 행주로 손을 닦는다.
옳은 방식으로 일을 해결하는 건.
참 어렵고 복잡한 거구나~ 하고.
선택지
선택지
그것도 있고···.
요새 시간이 날 때마다 좀 돌아다니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다녔거든.
선택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음···.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었달까?
선택지
응. [제대로 된] 이야기.
선택지
그러다 우연히, 예전에 갱생관에서 엮였던 사람이랑 만났어.
아마 교관이 봤던 게 그 사람이겠지.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
선택지
음, 글쎄···.
미안함? 부끄러움?
도망치고 싶다? 마주하고 싶지 않다?
정확히 콕 집을 수는 없지만··· 그런 비슷한 느낌이었어.
선택지
하하. 그러다 이렇게 이상하게 말려들게 될지는 몰랐지~
뭐, 그래도 어떻게든 혼자 해보려고 힘내는 중이야~
선택지
··· ···.
오후 영업을 위한 재료를 정리하던 신의 손이 멈춘다.
한동안 바닥을 바라보던 신의 시선이 내게 향한다.
···그건 지금 내 기준에선 제대로 된 방식이 아닌데~?
선택지
신이 내게 돌아선다.
···도와줘. 교관.
나 혼자서는 역부족이야.
선택지
왜?
선택지
선택지
··· ···.
하하. 적응 안 되는 건 피차 마찬가지야.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