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스노우 화이트 : 헤비암즈03 / 05
스노우 화이트 : 헤비암즈
하얀 기억
[SCENE START]
도착했다.
저 나무다.
스노우 화이트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거대한 아름드리나무가 있었다.
그렇게나 긴 세월이 지났는데···.
이곳은 아직 그대로군.
선택지
기억이 맞는다면 맞을 거다.
그렇다면 이곳에 있겠지.
선택지
스노우 화이트가 나무를 향해 다가가,
콰득-
선택지
땅을 파내기 시작했다.
선택지
아니, 혼자 할 수 있다.
그렇게 깊게 묻어두진 않았으니까.
꾸득- 꾸드득-
스노우 화이트는 한참 동안 나무 밑의 흙을 퍼냈다.
턱-
···있군.
땅속에서 둥그런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선택지
타임캡슐이다.
이 안에, 소원을 담아두었지.
선택지
스노우 화이트가 캡슐의 뚜껑을 열어,
부스럭-
안에 담긴 쪽지를 꺼내들었다.
7개··· 전부 들어있군.
선택지
소원이 적힌 쪽지다.
그날 이곳에서 하나의 종이를 7조각으로 나눠···.
모두가 적었었지.
찌익- 찌익-
언니, 뭐 하세요?
후후, 모처럼 좋은 장소를 발견했으니까.
재미있는 걸 좀 해볼까 해서.
재미있는 거요?
릴리바이스가 둥그런 타임캡슐과 7개로 나눈 종이를 내밀었다.
자, 여기 [캡슐]에 각자 소원을 적어서 넣는 거야.
소원을요?
그런 걸 왜 하는데?
그냥. 좋잖아?
선택지
좋은 의미로 하자는 건데, 괜히 불길한 말 꺼내서 이상하게 만들지 말죠. 예?
별 뜻 없이 모처럼 쉬기 좋은 장소도 봤겠다,
이렇게 다 같이 함께 있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게 재미있을 것도 같으니 해보자는 거야.
···기록.
나중에··· 언젠가 우리의 역할을 다 하는 날.
이걸 다 같이 열어보자.
역할을 다 하는 날이라···.
뭐, 좋네~! 낭만 있고.
써보지 뭐.
레드 후드가 종이를 받아 갔다.
나쁘지 않군.
나도 쓰겠네.
홍련이 종이를 받아 갔다.
후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으니 저도 쓸래요.
라푼젤이 종이를 받아 갔다.
이런 게 기록으로서 무슨 의미를 가질진 모르겠지만,
남겨둬서 나쁠 건 없겠네요.
도로시가 종이를 받아 갔다.
음··· 소원···.
뭐를 써야 하지···.
스노우 화이트?
예, 예?
그렇게 넋을 빼놓고 뭐해.
어··· 그냥··· 소원이라고 하니까 어떤 걸 적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소원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
그냥 단순하게 나중에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정도의 일을 적어도 돼.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자, 자. 여기 펜도 있으니까. 잘 생각해 봐. 알겠지?
···예.
스노우 화이트가 펜과 종이를 받았다.
··· ···.
지휘관은 왜 안 가져가시나요?
선택지
선택지
그냥 한 번에 말하면 좀 해주면 안 되나요?
릴리바이스와 지휘관이 떠나갔다.
진짜 뭘 쓰지···.
야, 꼬마!
레드 후드가 스노우 화이트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으, 으앗!
소원 하나 쓰는데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냐?
레드 후드으···! 숨 막혀요!
진짜 쓴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닌데.
단순하게 생각해.
그냥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거 적어 넣어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하니까.
어후~ 레드 후드!
또 스노우 화이트 괴롭히고 있죠!
그러지 말고, 이쪽으로 와서 여기 짐 좀 같이 들어줘요.
네이~ 갑니다~
레드 후드가 떠나갔다.
단순하게···.
스노우 화이트가 묵묵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한 그루터기에 앉아 옆으로 가라며 싸우는 홍련과 도로시.
지원 물자를 이동시켜 놓은 후, 소원을 훔쳐보려는 레드 후드와 도망치는 라푼젤.
이런 걸 왜 하냐며 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지휘관과 릴리바이스의 모습이 보였다.
아···.
거대한 아름드리나무의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따뜻한 햇살 아래,
모두가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정도의··· 일.
··· ···.
스노우 화이트는 펜을 고쳐잡았다.
그리고 종이에 무언가를 써 내려갔다.
··· ···.
스노우 화이트는 펼쳐든 종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선택지
···내가 썼다.
스노우 화이트가 쪽지를 내밀었다.
선택지
그래.
쪽지를 받아들었다.
[언니가 무사했으면 좋겠어요.]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