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앵커 : 이노센트 메이드05 / 05
앵커 : 이노센트 메이드
하고 싶었던 것
[SCENE START]
사랑의 도피를 한 것치고는 꽤나 느긋하게 걸어서,
우리가 도착한 곳은 수영장이었다.
선택지
에잇.
선택지
풍덩-!
나는 앵커에게 밀려서 수영장에 빠지고 말았다.
선택지
헤헷.
찰박.
그리고 나를 따라, 앵커도 허리 정도까지 오는 물속으로 들어왔다.
으아. 물 차가워.
선택지
응. 바다 갔어도 어차피 수영은 많이 못 했겠다.
그 대신 수영장이야.
선택지
끄덕이는 앵커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사실 바다 가면 하려고 했던 거 있어.
선택지
바다 친구들이랑 같이 수영하려고 했어.
선택지
수영장 얕은 바닥에는 불가사리, 해삼, 산호 등등.
앵커의 바다 친구들이 잔뜩 깔려 있었다.
친구들이 살 수 있는 물로 바꿔놨어.
선택지
응응. 평소에 사던 거로는 모자랐어.
찰박찰박.
앵커는 내 옆에 붙어서 잠깐동안 물장난을 쳤다.
···됐다.
선택지
주인님한테 이것저것 가르쳐주기.
선택지
···주인님 머리 쓰다듬어 주기, 주인님한테 밥 먹여주기.
선택지
주인님이랑 같이 장 보기. 그리고 손 잡고 돌아가기.
주인님이랑 같이 사랑의 도피 하기.
주인님이랑 바다 친구들이랑 같이 수영하기.
내가 주인님이랑 하고 싶었던 것들이야.
조금 전에 다 했어.
선택지
그치만 재미있어 보였단 말야.
선택지
··· ···.
···그건 그냥 심술부렸어. 죄송해요.
양손으로 내 손바닥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앵커가 어쩐지 조금 시무룩해 보인다.
선택지
뭐를?
선택지
에에. 거짓말.
그럼 지금 내가 해줬으면 하는 게 뭔지 맞춰봐.
선택지
선택지
오오. 진짜였다.
선택지
음···.
사실 지금은 아무거나 해도 맞춘 거야.
해줬으면 하는 거, 주인님은 며칠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 주고 있으니까.
으응. 괜찮아.
나는 주인님만 있으면 되니까.
선택지
그렇지?
선택지
응. 하고 싶었던 건 다 했는데, 이건 해줬으면 하는 거.
둘 사이에는 말미잘이랑 산호만큼 차이가 있어.
선택지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구만!
멋대로 사랑의 도피를 하다니! 용서할 수 없수다!
첨벙!
으엥~
수영장에 뛰어든 마스트는 앵커에게 마구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선택지
헹. 앵커 양반이 날고 기어봐야 전부 내 손바닥 위인 거요.
보나 마나 그 해양 생물들하고 같이 놀자고··· 그래. 저기들 있구만.
선택지
가족끼리 당연한 거지, 그게 뭐 대단하겠수?
아, 그렇지! 이왕 이렇게 수영장에 온 거, 2차는 풀파티요!
간단히 먹고 마실것들 어드마이어 호에서 꺼내 오겠수다.
□※□음□··· □▣※럼 나도 수▣※영복 가져※※와▣야□겠다.
□▣트로▣니는?
나, 나는 그냥 밖에서 구경할게···.
※내 ▣거 빌□□려□줄까?
어, 어···?! 괘, 괜찮은데···.
▣※※※어※차피 메□드□※□복도 소다 거 빌려 입□어※※잖아.
그, 그그그래도 그거는···!
선택지
선택지
응. 괜찮아. 그리고···.
방금 하고 싶은 게 또 하나 생겼어.
앵커는 입을 다물고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선택지
···응.
요 며칠간 계속 잡고 있었던 작고 부드러운 손.
그 손을 맞잡고, 앵커의 바다 친구들과 메이드 친구들에게 향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