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니스02 / 05
아니스
식사는 중요하다
[SCENE START]
뭐 먹을래?
선택지
뭐··· 여긴 패스트푸드점이니까.
패스트푸드점에서 팔 만한 것을 팔지 않을까?
아, 여기 메뉴판 있다.
아니스는 나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많은 메뉴가 있다.
그중 BEST라 태그가 붙은 것을 주문하기로 했다.
선택지
그럼 나도 그걸로.
선택지
응. 없어.
대충 시켜 대충.
20분 후.
주문한 음식을 입에 넣었다.
딱 기대한 만큼의 맛이 느껴진다.
맛있어?
선택지
지휘관님.
혹시 방주의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있어?
선택지
방주에는 밭도, 바다도, 축사도 없어.
그런데 어떻게 햄버거니 밀크셰이크니 하는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선택지
땡.
지상은 이미 랩쳐의 소굴이야. 그곳에서 천만에 가까운 인구를 먹여살리는 음식을 가져온다?
아주 위험하기 짝이 없지.
거기다 지상의 문명은 이미 완전 무너져서, 그렇게 대량으로 음식을 생산할 수도 없고.
선택지
[퍼펙트]라고 알아?
곤약처럼 생긴 건데.
선택지
응. 방주가 만들어낸 완전식품.
제조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뭐로 만드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식품.
아무런 맛도 냄새도 나지 않고 오직 식감만 존재하고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영양소는 모두 집어넣어서, 이론상 그것만 먹어도 천수를 누리고 산다는 음식.
방주에서 만드는 음식이라 부르는 것들은 모두 그 퍼펙트를 베이스로 해.
퍼펙트에 이런저런 걸 넣고 이렇게 저렇게 주물러서.
많은 음식들을 흉내 내고 있는 거야. 당연히 들어가는 건 인공 물질이고.
즉, 모두 진짜가 아닌 가짜라는 얘기지.
우리는 지금 방주에서 만들어낸 가짜 음식을 진짜 음식인 양 입에 넣고 있는 거야.
선택지
··· ···.
그런데 말이야. 지휘관님도 그렇지만 방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진짜]의 맛을 모르잖아? 그러면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수 있을까?
결국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얘기야. 딱히 찝찝해할 필요도 없고, 거북해할 필요도 없어.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라는 말씀.
그게 스트레스 안 받고 사는 비결이야.
선택지
있긴 있어.
지상에서 운 좋게 가져올 수도 있고.
방주 안에 소규모지만 재배하는 곳이 있거든. 배양육을 만들기도 하고.
그런데 비싸. 무지막지하게 비싸.
어지간한 인간이라면 꿈도 못 꿀 정도로.
그리고 먹어본 인간들의 말에 따르면.
다르긴 다른데 큰 차이는 못 느낀다고 하더라고.
그러니 싸고 맛 좋은 가짜 식품을 피할 이유가 없지.
선택지
선택지
응?
선택지
하하. 그렇지?
그게 다 3대 회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야.
지휘관님도 알고 있지? 엘리시온, 미실리스 인더스트리, 테트라 라인.
니케를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는 회사들.
방주는 이 3대 회사 덕에 굴러간다고 봐도 과언이 아냐.
니케만 만드는 게 아니거든.
각 회사별로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들이 있어.
어디 보자···.
엘리시온이 군수, 식품, 운송이었던 것 같고.
테트라가 엔터테인먼트, 의류, 생필품···.
나머지는 미실리스가 다 가지고 있던가?
어쨌든.
그 사업들로 인해 방주의 삶은 날이 갈수록 윤택해지고 있고 음식을 비롯한 각종 물품들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
지하로 내려올 때와 비교하면 기술 수준이 백여 년은 앞서갔다고 하더라고.
여러모로 살기 좋은 세상인 거지.
물론 대기업의 횡포라는 게 있을 수도 있기에.
우리 위대하신 중앙 정부께서 3대 회사를 밀착마크하고 계시지.
선택지
··· ···.
선택지
선택지
지상에서.
선택지
지휘관과 니케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이유가 여기 있어.
주기적으로 지상에 올라가 재료들을 확보해 와야 해.
알겠지만 여긴 지하니까.
여기저기 파봤자 나오는 건 돌덩이뿐이라서 쓰일 곳이 한정적이지.
물론 기술력은 날이 갈수록 점점 좋아져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지만.
어쨌든 한계는 존재해. 지상의 것이라고 해도 무한하진 않으니.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얘기야. 여기 이 방주는.
그래서 기를 쓰고 지상을 탈환하려 하고 있고.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선택지
조금도.
선택지
탈환했다 싶으면 다시 빼앗기고, 탈환했다 싶으면 다시 빼앗기고.
이걸 계속 반복하고 있어.
공식적으로 인류는 지상을 단 한평도 탈환하지 못했어.
··· ···.
음··· 밥 먹으면서 할 얘기는 아니었나?
선택지
그래? 그럼 다행이고.
엇. 20초 뒤에 비가 멈춘데.
창밖을 잠시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비는 감쪽같이 멎었다.
자, 이제 가자. 다음엔···.
로열 로드로 가볼까?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