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니스 : 스파클링 서머03 / 05

아니스 : 스파클링 서머

동굴 속 인생

[SCENE START]

아니스

뭐야 이거?

빛을 따라서 들어간 틈 안쪽에는.

한 명이 간신히 들어갈 만한 크기의 작은 나무 문이 있었고.

그 문틈 사이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아니스

··· ···.

아니스

들어가 볼게.

끼이익-

내부는 매우 단출했다.

간신히 들어오는 불빛과, 낡은 침대, 소파, 탁자 등의 가구들.

그리고 사방에 쌓여있는 먼지들은 얼마나 세월이 많이 지났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니스

전기는 어떻게 들어오는 거지?

선택지

아니스

생명력이 대단한데?

아니스가 낡은 전구를 톡 치고 지나갔다.

아니스

흐음···?

아니스

일기장인가?

아니스

콜록! 콜록! 아우, 먼지들.

아니스는 먼지를 걷어내더니 서서 일기장을 펴들고 읽기 시작했다.

나도 조금 둘러보도록 할까.

선택지

선택지

아니스

이 섬에서 살던 사람이었나 봐.

아니스

랩쳐들을 피해서 이 동굴을 만들었고 쉘터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 같아.

아니스

그래서 그런 기발한 함정을 만들었던 거구나···.

아니스

지휘관님도 한번 읽어볼래?

아니스

추천은 안 하고 싶지만.

선택지

아니스는 조용히 손가락을 들어 올렸고.

내 미간을 꾸욱 눌러주었다.

선택지

아니스

표정 풀어.

아니스

여기 살았던 사람, 그래도 엄청 긍정적이었던 것 같아.

아니스

혼자 함정도 만들고, 기분 좋은 날에는 아껴둔 맥주도 까마시고.

아니스

최선을 다해 살아남았던 사람이야.

아니스

그리고 지휘관님은 표정 찡그리는 것보다 웃는 게 더 낫거든.

선택지

나도 손을 들어 아니스의 볼을 꾹 눌러주었다.

아니스

으엥?

선택지

아니스

그, 그래?

아니스

아니 뭐,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서 하하 호호 할 수는 없으니까.

선택지

아니스

···응.

아니스

치, 지휘관님이 그렇게 말하면 표정이 좋아질 수밖에 없잖아.

배시시 풀려버린 아니스의 얼굴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래, 난 여기서 이 사람을 안쓰러워해서는 안 된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그가 남긴 삶의 흔적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 ···!

그때, 벽에 있는 희미한 틈새를 발견했다.

선택지

아니스

응?

아니스

오! 문이잖아?

아니스

침대로 가려놨었구나.

아니스

역시, 정문에 함정을 만들어 뒀으면 뒷문도 있을 수밖에 없지.

아니스

잘했어, 지휘관님!

아니스는 내 머리를 힘차게 쓰다듬어 주었다.

아니스

이제 탈출할 수 있겠다~!

아니스

자, 문을 여는 영광을 지휘관님에게 넘겨줄게.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선택지

아니스

응!

덜컹.

선택지

덜컹, 덜컹.

아무리 힘을 줘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아니스

문도 못 여는 거야?

아니스

에휴, 어쩔 수 없네.

아니스

잘 봐, 지휘관님~

아니스가 슬며시 다가오더니 손잡이를 당겼다.

덜컹.

아니스

···어?

아니스

이상하네.

아니스

하하, 오래돼서 녹이 많이 슬었나 보다.

아니스

··· ···.

아니스

에잇!

철컹!!

쨍그랑!

아니스

··· ···.

선택지

아니스

아.

손잡이가 문에서 떨어져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아니스

···망했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