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니스 : 스파클링 서머04 / 05

아니스 : 스파클링 서머

동굴 속 먼지

[SCENE START]

아니스

하아아···.

아니스

뭐 이렇게 되는 일이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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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자존심 상하긴 하지만 다른 애들한테 연락하는 수밖에.

아니스

휴대폰 들고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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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휴대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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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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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뭐? 왜지?

아니스

동굴 안이라 그런가?

아니스

난 충전한다고 두고 왔는데···.

아니스

··· ···.

아니스

이렇게 된 거 혹시 모르니까 입구까지 다녀와 볼게.

아니스

지휘관님, 여기 얌전히 있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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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그런가···?

아니스

그런데 밖은 어둡고, 다른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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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 ···.

아니스

뭐야, 지휘관님.

아니스

결론은 나랑 같이 가고 싶은 거구나?

아니스

그러면 그렇다고 솔직히 말을 하지.

아니스

자.

아니스가 손을 내밀었다.

아니스

밖은 어두우니까 절대 놓으면 안 돼.

아니스

알았지?

나는 아니스의 손을 꼭 잡았다.

끼이이익-

또다시 캄캄한 어둠이 찾아왔다.

아니스

··· ···.

아니스

뭐랄까, 앞도 잘 안 보이고 하니까 뭔가 이상하네 하하.

아니스

우리 들어온 지 얼마나 지났지?

아니스

얼마 안 지났을 텐데 몇 시간은 지난 것 같다, 그치.

갑자기 아니스가 말이 많아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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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뭐?

아니스

무슨 소리야, 이런 걸로 내가 무서워할 리 없잖아.

아니스

···조금 긴장한 것뿐이야!

아니스

아까처럼 돌이 굴러오거나 하면 지휘관님이 위험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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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은근슬쩍 아니스와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줬다.

아니스

··· ···!

아니스

방금 이 신호 뭐야?

아니스

옆에 내가 있으니까 걱정 마~ 뭐 그런 건가?

아니스

푸후후···!

아니스

이럴 때마다 은근 귀엽다니까, 지휘관님?

아니스

고마워.

아니스

덕분에 긴장이 좀 풀렸어.

아니스

··· ···.

아니스가 슬며시 잡은 손을 빼더니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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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아니, 아까 박쥐 나왔을 때 보니까 지휘관님도 겁이 많은 것 같길래.

아니스

지휘관님 옆엔 내가 있으니까 걱정 마~ 그런 거야.

그 말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슬며시 팔짱을 낀 채로 아니스의 손을 맞잡았다.

···지금은 그래도 될 것만 같았다.

그렇게 아니스와 짧은 수다를 떨다 보니, 금방 입구에 도착했다.

아니스

하아, 역시는 역시네.

아니스

돌이 입구를 막아버렸어.

아니스

약간의 틈 정도는 있지만··· 비집고 나가지는 못할 거야.

아니스

대체 이런 건 어디서 구해와서 함정으로 만든 거야?

아니스

힘도 좋네.

아니스

··· ···.

아니스

여기서 계속 소리 지르고 있으면 지나가던 누군가 들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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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

아니스

··· ···.

아니스

···진짜 지휘관님이 옆에 있으니까 든든하네.

아니스

그래, 일단 돌아가자.

아니스

자.

아니스

일단 이 문을 열 다른 방법이 없을지 생각해 보자.

아니스

솔직히 내 힘으로 이 철문 하나 못 연다는 게 말이 돼?

나는 다시 문 앞으로 가서 살짝 손으로 밀어 보았다.

철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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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잠겨?

철컹! 철컹!

아니스

···그러게.

아니스

아예 꼼짝을 안 하는 걸 보니 그럴 수도.

아니스

그런데 손잡이에는 열쇠 구멍이나 잠금장치가 아예 없는데.

아니스

···설마 잠금을 해제하는 버튼 같은 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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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좋았어!

기백 좋게 외친 것과는 다르게.

아무리 안을 샅샅이 뒤져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아니스

···밖에도 살펴봤는데 아무것도 없어.

아니스

이런 건 원래 액자 안이나 서랍 밑, 뭐 이런 데 있지 않아?

아니스

아니면 그런 버튼은 애초에 없었던 건가···.

아니스

에휴.

시간도 조금 지난 것 같고, 몸도 많이 피곤해졌다.

나는 적당히 먼지를 치우고 침대에 주저앉아 버렸다.

아니스

으으··· 그 먼지투성이 침대에 앉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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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아무리 그래도···.

아니스

··· ···.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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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어쩌겠어, 지휘관님이 먼지투성이가 되겠다는데.

아니스

나도 먼지투성이가 될 수밖에.

··· ···.

나는 아니스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털어주었다.

아니스

···아주 먼지 덩어리로 만들려고?

아니스

··· ···.

사락, 사락···.

아니스는 내 머리를 가볍게 털어주었다.

아니스

나는 먼지 덩어리가 돼도 괜찮아.

아니스

하지만 지휘관님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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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먼지에 파묻히기엔 너무 반짝이거든.

선택지

나는 내 머리카락을 만지던 아니스의 팔목을 붙잡고, 그대로 침대로 누웠다.

팡-!!

아니스

콜록! 콜록!

아니스

갑자기 이게 무슨···.

아니스는 그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침대를 지탱한 채로 엎드려 있었고.

나는 아니스와 침대 사이에 누워있었다.

···결국 아니스가 날 덮친 꼴이 된 셈이다.

아니스

··· ···.

아니스

하.

아니스

갑자기 왜 이래.

아니스

···이러면 진짜 더럽히고 싶어지잖아.

아니스가 서서히 다가오고.

나는 그런 아니스를 멍하니 쳐다봤다.

아니스

···지휘관님.

아니스

나···.

그 순간.

아니스

···어?

아니스

잠깐만!

아니스

나 뭔가 발견한 것 같아!

아니스

지휘관님, 비켜봐.

나를 거친 손길로 치워버린 아니스는, 침대 위에 가득 올려져 있던 인형 몇 개를 들어 올렸다.

아니스

···역시 잘못 본 게 아냐.

그리고 그 인형 아래에는 자그마한 버튼 하나가 덩그러니 있었다.

아니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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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쉘터 자폭 버튼, 뭐 그런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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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좋아, 그럼 지휘관님만 믿고 누른다!

아니스

···에잇!

달칵.

지이잉- 철컥.

아니스

!!

아니스

문 잠금이 풀렸어···!

아니스

드디어 나갈 수 있어 우리!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