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니스 : 스파클링 서머04 / 05
아니스 : 스파클링 서머
동굴 속 먼지
[SCENE START]
하아아···.
뭐 이렇게 되는 일이 없냐.
선택지
···자존심 상하긴 하지만 다른 애들한테 연락하는 수밖에.
휴대폰 들고 왔지?
선택지
나는 휴대폰을 들었다.
선택지
왜 그래?
선택지
뭐? 왜지?
동굴 안이라 그런가?
난 충전한다고 두고 왔는데···.
··· ···.
이렇게 된 거 혹시 모르니까 입구까지 다녀와 볼게.
지휘관님, 여기 얌전히 있을 수 있지?
선택지
그런가···?
그런데 밖은 어둡고, 다른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선택지
··· ···.
뭐야, 지휘관님.
결론은 나랑 같이 가고 싶은 거구나?
그러면 그렇다고 솔직히 말을 하지.
자.
아니스가 손을 내밀었다.
밖은 어두우니까 절대 놓으면 안 돼.
알았지?
나는 아니스의 손을 꼭 잡았다.
끼이이익-
또다시 캄캄한 어둠이 찾아왔다.
··· ···.
뭐랄까, 앞도 잘 안 보이고 하니까 뭔가 이상하네 하하.
우리 들어온 지 얼마나 지났지?
얼마 안 지났을 텐데 몇 시간은 지난 것 같다, 그치.
갑자기 아니스가 말이 많아진 듯하다.
선택지
뭐?
무슨 소리야, 이런 걸로 내가 무서워할 리 없잖아.
···조금 긴장한 것뿐이야!
아까처럼 돌이 굴러오거나 하면 지휘관님이 위험해지니까.
선택지
나는 은근슬쩍 아니스와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줬다.
··· ···!
방금 이 신호 뭐야?
옆에 내가 있으니까 걱정 마~ 뭐 그런 건가?
푸후후···!
이럴 때마다 은근 귀엽다니까, 지휘관님?
고마워.
덕분에 긴장이 좀 풀렸어.
··· ···.
아니스가 슬며시 잡은 손을 빼더니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선택지
아니, 아까 박쥐 나왔을 때 보니까 지휘관님도 겁이 많은 것 같길래.
지휘관님 옆엔 내가 있으니까 걱정 마~ 그런 거야.
그 말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슬며시 팔짱을 낀 채로 아니스의 손을 맞잡았다.
···지금은 그래도 될 것만 같았다.
그렇게 아니스와 짧은 수다를 떨다 보니, 금방 입구에 도착했다.
하아, 역시는 역시네.
돌이 입구를 막아버렸어.
약간의 틈 정도는 있지만··· 비집고 나가지는 못할 거야.
대체 이런 건 어디서 구해와서 함정으로 만든 거야?
힘도 좋네.
··· ···.
여기서 계속 소리 지르고 있으면 지나가던 누군가 들어주지 않을까?
선택지
선택지
··· ···.
···진짜 지휘관님이 옆에 있으니까 든든하네.
그래, 일단 돌아가자.
자.
일단 이 문을 열 다른 방법이 없을지 생각해 보자.
솔직히 내 힘으로 이 철문 하나 못 연다는 게 말이 돼?
나는 다시 문 앞으로 가서 살짝 손으로 밀어 보았다.
철컹.
선택지
잠겨?
철컹! 철컹!
···그러게.
아예 꼼짝을 안 하는 걸 보니 그럴 수도.
그런데 손잡이에는 열쇠 구멍이나 잠금장치가 아예 없는데.
···설마 잠금을 해제하는 버튼 같은 게 있나?
선택지
좋았어!
기백 좋게 외친 것과는 다르게.
아무리 안을 샅샅이 뒤져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밖에도 살펴봤는데 아무것도 없어.
이런 건 원래 액자 안이나 서랍 밑, 뭐 이런 데 있지 않아?
아니면 그런 버튼은 애초에 없었던 건가···.
에휴.
시간도 조금 지난 것 같고, 몸도 많이 피곤해졌다.
나는 적당히 먼지를 치우고 침대에 주저앉아 버렸다.
으으··· 그 먼지투성이 침대에 앉고 싶어?
선택지
아무리 그래도···.
··· ···.
털썩.
선택지
어쩌겠어, 지휘관님이 먼지투성이가 되겠다는데.
나도 먼지투성이가 될 수밖에.
··· ···.
나는 아니스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털어주었다.
···아주 먼지 덩어리로 만들려고?
··· ···.
사락, 사락···.
아니스는 내 머리를 가볍게 털어주었다.
나는 먼지 덩어리가 돼도 괜찮아.
하지만 지휘관님은 안돼.
선택지
먼지에 파묻히기엔 너무 반짝이거든.
선택지
나는 내 머리카락을 만지던 아니스의 팔목을 붙잡고, 그대로 침대로 누웠다.
팡-!!
콜록! 콜록!
갑자기 이게 무슨···.
아니스는 그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침대를 지탱한 채로 엎드려 있었고.
나는 아니스와 침대 사이에 누워있었다.
···결국 아니스가 날 덮친 꼴이 된 셈이다.
··· ···.
하.
갑자기 왜 이래.
···이러면 진짜 더럽히고 싶어지잖아.
아니스가 서서히 다가오고.
나는 그런 아니스를 멍하니 쳐다봤다.
···지휘관님.
나···.
그 순간.
···어?
잠깐만!
나 뭔가 발견한 것 같아!
지휘관님, 비켜봐.
나를 거친 손길로 치워버린 아니스는, 침대 위에 가득 올려져 있던 인형 몇 개를 들어 올렸다.
···역시 잘못 본 게 아냐.
그리고 그 인형 아래에는 자그마한 버튼 하나가 덩그러니 있었다.
··· ···.
선택지
쉘터 자폭 버튼, 뭐 그런 건 아니겠지?
선택지
좋아, 그럼 지휘관님만 믿고 누른다!
···에잇!
달칵.
지이잉- 철컥.
!!
문 잠금이 풀렸어···!
드디어 나갈 수 있어 우리!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