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니스 : 스파클링 서머05 / 05

아니스 : 스파클링 서머

anis_sparklingsummer 05

[SCENE START]

아니스

분명 잠금이 풀리는 소리였어.

아니스

가보자, 지휘관님!

아니스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런 아니스의 손을 망설임 없이 붙잡았다.

아니스

···여기 열었는데 또 다른 쉘터거나 저장고거나 하면 너무 슬플 것 같은데.

선택지

아니스

··· ···?

선택지

아니스

아.

아니스

···그렇네.

아니스

지휘관님 앞에서는 이런 걱정이 참 의미가 없다니까.

아니스

··· ···.

아니스

그럼 연다!

아니스

제발 밖이어라아아-!!

쿠우우···.

꼼짝도 하지 않던 무거운 철문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철문 안에서는 눈 부신 빛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선택지

아니스

악, 내 눈!

서서히 빛에 적응되려고 할 때쯤.

강한 힘이 나를 당기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스

지휘관님! 이것 봐!

시원한 바람이 나와 아니스의 머리카락을 스쳤고.

그 바람이 끝에는 붉은 석양이 수평선에 자리 잡고 있었다.

선택지

아니스

여기인가 봐.

아니스

호텔 앞.

아니스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

문을 열고 나온 곳은, 호텔 옆에 붙어있는 작은 언덕이었다.

가려지는 건물이나 나무 하나 없이 바다와 하늘이 온 시야에 다 들어오는.

그리고 그곳에는 낡은 탁자와 의자가 있었다.

땡그랑-

아니스

다 마신 맥주캔···.

아니스

일기장에 써진 밖에 나간다는 건 이곳을 말하는 거였구나.

아니스

여기서 지는 일몰을 보면서 맥주를 마셨나 봐.

선택지

탁자 위에는 멀쩡한 맥주 한 캔이 덩그러니 올려져 있었다.

아니스

같이 마실 사람을 계속 기다렸나 보네.

아니스

계속···.

아니스

··· ···.

털썩.

아니스는 캔이 올려져 있는 자리의 반대쪽에 가서 앉았다.

아니스

지휘관님, 어때?

아니스

여기서 한잔할까?

선택지

나는 망설임 없이 캔이 올려져 있는 쪽에 가서 앉았다.

아니스

난 미리 챙겨온 탄산수.

아니스

지휘관님은 그 맥주를 열면 되겠다.

아니스

되게 오래 기다렸을 거야, 그 자리에 앉을 손님을.

아니스

아, 대신 진짜 마시지는 마.

아니스

얼마나 오래된 건지 모르니까.

선택지

나는 잠겨있던 맥주를 있는 힘껏 열었다.

촤아아악-!!!!

선택지

아니스

와아!!

아니스

하하하! 엄청 시원하게도 반겨주네!

캔을 열자, 묵혀있던 탄산이 있는 힘껏 터져버렸다.

아니스

그럼 짠-!

탕~

아니스

크으으으~ 맛있다!

선택지

아니스

뭐야, 마셨어?!

선택지

아니스

아 깜짝이야! 놀랬잖아.

아니스

··· ···.

아니스

아, 기분 너무 좋다.

아니스

···결국 찾아버렸네.

선택지

아니스

처음에 내가 동굴 들어오기 전에 말했잖아.

아니스

보물을 찾으러 출발~! 이라고.

아니스

그런데 진짜 보물을 찾아버린 거지.

아니스

같이 와줘서 고마워, 지휘관님.

아니스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아.

선택지

아니스

··· ···.

아니스

여기 살았던 사람도 분명 같은 마음이겠지?

선택지

아니스

후아.

아니스

역시 해 떨어지는 속도는 너무 빠르다니까.

아니스

조금만 멍 때리고 보다 보면 금세 어두워지잖아.

선택지

아니스

응?

선택지

아니스

아, 그거···.

아니스

··· ···.

아니스는 슬쩍 일어나, 나에게로 다가왔다.

고개를 숙이고.

내 귀에다 작고, 조용하게 읊조렸다.

선택지

아니스

내가 이런 말 한 거, 비밀이야.

아니스

아무도 알게 하면 안 돼.

선택지

아니스

헤헤.

아니스

다들 걱정하겠다.

아니스

슬슬 돌아갈까?

선택지

아니스

다 마신 탄산수 캔은···.

아니스

그냥 여기 둬야겠다.

아니스는 탁자에 캔을 올려두었다.

비로소 열린 두 캔이 석양을 마주 보고 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니스

자.

아니스는 내게 손을 뻗었고.

나는 그 손을 맞잡았다.

아니스

···으음, 그래도 이건 진짜 버릇될지도 모르겠는데.

선택지

아니스

아, 아냐!

아니스

아무것도.

아니스

가자, 지휘관님!

석양 때문인지 붉어진 아니스의 얼굴이 나를 향해 활짝 웃었다.

분명 내 얼굴도 같은 색이겠지.

그렇게 오늘, 나와 아니스는 비밀의 동굴에서 어마어마한 보물을 발견했고.

이 보물은 다시 볼 수도, 다시 만날 수도 없겠지만.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도, 감히 다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