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르카나02 / 05
아르카나
the MOON
[SCENE START]
아르카나와 함께 도서관을 나왔다.
선택지
준비요? 무슨 준비?
선택지
···지상이요? 왜요?
선택지
선택지
저는 저거 말한 건데요?
아르카나가 머리 위, 방주의 천장을 가리켰다.
···방주의 이터널 스카이에는 둥근 보름달이 떠 있다.
아. 달구경 잘했다.
마침 오늘 보름달이라서 더 좋았어요.
선택지
그럼요. 무슨 달구경 한다고 지상까지 가요.
그리고 나 지상 한 번도 올라가 본 적 없는데.
선택지
네. 만약 그랬다가 다치거나 죽기라도 하면, 금서고 관리자 자리가 공석이 되잖아요.
저번에 전초기지 가본 게 제일 멀리 나가본 거예요.
아르카나는 길게 기지개를 켰다.
그럼 저는 기억 지우고 올 테니까, 그쪽은 그, 우리 갔었던 카페 가 있을래요?
이다음에 할 건··· 음. 이따가 정해요.
선택지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닌데요, 뭐.
그리고 누구 덕분에 마음도 편해졌구요.
선택지
후후. 먼저 가 있어요. 금방 갔다 올게.
카페에 앉아 기다린 지 30분 정도 지나자 아르카나가 돌아왔다.
와. 그쪽 되게 제 스타일이신데, 혹시 번호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선택지
아, 네. 사장님 말대로 하면, 더 택티컬해졌으니까요.
기억 관련해서도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이제 대충 알 것 같아요.
선택지
음··· 뭐라고 해야될까.
예전에는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기억이 전부 날아갔거든요?
그러니까, 일어나서 출근해야지··· 했다가.
어? 하고 정신 차려보면 기억 지우고 엘리시온 본사에서 나오고 있는 느낌?
그런데 지금은 안에서 딱 뭘 봤는지만 핀포인트로 지워져요.
듣기로는 팬텀도 이렇게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선택지
원래는 보안 문제 때문에 저는 안됐는데.
그 부분도 택티컬하게 이케저케 막 했나 봐요.
그 덕분에 아까 그쪽이 저한테 청혼했다가 차인 것도 전부 기억나구.
선택지
후후.
아르카나는 웃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손님은 우리 둘뿐. 살짝 어두운 조명 때문에 카페는 더욱 조용하게 느껴진다.
응응. 맞아. 요 분위기가 익숙해요.
선택지
여기 24시간 하긴 하는데, 굳이 퇴근하고 시간 보낼만한 곳은 아니라서요.
저 같은 사람 아니면 이 시간엔 잘 안 오죠.
선택지
세상에서 나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들을 관리하다가, 퇴근하고 기억을 지우는 사람이 저 말고 또 있겠어요?
선택지
아르카나는 양손으로 턱을 괸 채로 레몬 티를 홀짝였다.
맞다. 이다음에 뭐 할지 생각해 놨죠?
선택지
네에?
저 같은 미소녀랑 데이트하는데 아무것도 준비 안 하고 나온 거예요?
하아··· 이번은 처음이니까 봐 드리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마요.
그거 되게 섭섭하거든요? 나한테 관심 없는 것 같아 보여서.
선택지
헤헷.
사실 저는 별로 신경 안 써요, 그런 거.
누구랑 하느냐가 중요하지, 뭘 하느냐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그래도 뭐··· 신경 써주면 조금 기쁘긴 할 듯?
그쪽은 엄청 사려깊고 친절한 사람이니까, 할 수 있죠?
선택지
그쵸.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생각해 봐요.
아무리 아는 사람 소개라고는 해도,
생판 모르는 여자가 기억 찾게 도와달라고 하는 걸 선뜻 도와주는 사람이 어디 있어.
선택지
그래도 너무 부담은 갖지 말구요.
선택지
후후.
아르카나는 도서관에서처럼 타로 덱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
그럼 그쪽한테 부담 안 되게, 아까처럼 이걸로 정해요.
이번에는 제가 뽑을게요~
아르카나는 가장 위에 있는 카드를 뒤집었다.
오.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