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르카나04 / 05
아르카나
STRENGTH
[SCENE START]
츄러스를 사서 카페로 돌아왔다.
여전히 다른 손님은 아무도 없는 홀에서···.
선택지
음냐···.
···아르카나는 테이블에 엎드려 자고 있다.
선택지
아르카나는 부스스 일어났지만, 여전히 잠에 취해 있다.
으으···.
아, 맞다··· 그거, 뽑아요··· 카드···.
선택지
에··· 다음에 할 거··· 하암··· 정해야 되니까···.
선택지
이번에는 위가 아닌 밑에서 뽑아보려고 덱을 잡았다.
어?! 뭐 해요?
선택지
선택지
그, 그러면 안 돼요.
어··· 그래. 부정 타요, 부정.
선택지
왜, 왜요.
선택지
덱의 가장 위에 있는 카드를 뒤집었다.
선택지
휴···.
자, 그럼 가요.
아르카나는 자리를 정리하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선택지
힘 좀 나게 산책.
아르카나를 데려다주기로 하고 도서관으로 돌아가는 길.
하암···.
아르카나는 계속해서 하품을 하고 있다.
선택지
조금요··· 하암···.
이제 안 그래도 되는데, 습관이 참 무섭··· 앗.
선택지
···잠에 취한 미소녀의 비밀을 털어놓게 만들다니.
그쪽도 만만하게 볼 수 없겠는데요?
훌륭한 비밀 수호자의 자격이 있어요.
선택지
싫어요.
선택지
안 돼요.
선택지
그만하···.
··· ···.
아, 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못 하잖아요.
선택지
··· ···.
아르카나는 말없이 나를 올려다보다 포옥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아까, 어제도 평소처럼 잤다고 했잖아요?
선택지
그거, 평소처럼 안 잤다는 뜻.
선택지
정확히는 예전의 평소기는 한데요.
그때는 잠을 거의 안 잤으니까요. 일주일에 한 두세 시간 잤나? 진짜 못 견딜 것 같을 때만.
선택지
어차피 잘 잔다고 안 오는 거 아니었잖아요. 예전의 저한테는.
선택지
그래도 그때는 막 엄청 피곤하진 않았는데.
요새는 계속 졸리네요.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선택지
··· ···.
퀴즈 하나 맞춰볼래요?
아르카나는 걸음을 멈추고 나를 향해 돌아섰다.
그럼 문제 나갑니다~
냉정냉혹시크한 프로페셔널 직장인 아르카나 씨는 저녁에 출근했을 때부터 퇴근까지의 기억을 지우곤 했습니다.
이게 뭘 뜻하는 걸까~요.
선택지
정답은~!
아르카나 씨가 가진 시간은 남들의 반 밖에 안 됐었다는 뜻.
선택지
시간이 좀 아깝더라구요.
안 그래도 오래 못 살텐데, 하루도 남들보다 짧은 거잖아요?
아. 물론 하는 일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라는 건 알죠? 오해 금지!
선택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은 거죠.
니케니까 잠 좀 안 자도 되고, 부작용은 저한테 별로 상관 없는 거였으니까.
선택지
으음. 이래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그쪽, 되게 공감 잘해주네요?
선택지
···그러면 그렇게 마음씨 좋은 그쪽을 위해서 말해줄게요.
흠흠. 눈치채셨나요~? 방금 전 그 퀴즈의 문장은 과거형이었죠~!
그게 뜻하는 게 뭘까~요?
선택지
그건 바로~!
그쪽이 제 생명의 은인이라는 뜻.
원래 절반도 남아있지 않던 제 삶을 되돌려 줬으니까.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푸훗. 이럴 때는 또 이성적이 되는 거예요?
음··· 뭐.
그쵸~ 그쪽은 그냥 있는 거 말곤 한 거 아무것도 없죠.
이건 다 사장님이 저희를 위해서 열심히 기억 소거 기술을 개선하시고,
제가 지금까지 이 악물고 버틴 덕분이죠.
선택지
저희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워서 지금의 자리를 쟁취해 내고,
그 덕에 팬텀과 만나고, 저를 만나고.
또 쓸데없이 사람이 좋은 바람에,
생전 처음 보는 이상한 여자 기억 찾게 해주겠다고 쫄래쫄래 따라왔다가 죽을뻔한 것 빼면.
그쪽은 [그냥 있는] 것밖에 한 게 없긴 해요.
선택지
···그런데 그거 알아요?
그렇게 그냥 있어 줄 수 있는.
제 옆에 있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저한테는 이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다는 거.
선택지
아르카나는 떨리는 두 손을 꽉 맞잡고, 애써 웃고 있다.
저랑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제 전부를 알 수는 없으니까.
기껏해야 절반. 금서고 밖에서의 저뿐.
···제 전부를 알 수 있는 건.
지금도, 앞으로도. 그쪽뿐이니까.
선택지
선택지
···아. 다 왔네요.
이야기하며 걷다 보니 도서관 앞에 도착했다.
내일 일찍 나간다고 했죠?
선택지
그렇구나.
아르카나는 뒷걸음질로 한 발짝 물러났다.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조심히 잘 다녀와요. 응원하고 있을게요.
선택지
··· ···응. 팬이니까.
아르카나는 빙긋 웃고는, 몸을 돌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