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르카나05 / 05
아르카나
wheel of FORTUNE
[SCENE START]
다음 날 아침.
작전에 나가기 전, 최종 점검을 하고 있을 때 지휘관실 문이 열렸다.
지잉-
안녕하세요~
선택지
왜 그렇게 떨떠름하게 봐요?
나 안 반가워요?
선택지
선택지
음. 그쵸. 어제가 약간 여운이 남는 마지막 화 느낌이긴 했죠.
그러면···.
지금은 에필로그 겸 다음화 예고 정도로 하죠, 뭐.
선택지
이제 나가는 거에요?
선택지
우와.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지휘관 같아.
선택지
그쵸. 그냥 지휘관도 아니고 전설적인 지휘관이죠.
아르카나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내 장구류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번에 가면 언제와요?
선택지
선택지
그랬었죠 참.
우와. 이런 걸 다 걸치고 다니는 거예요? 안 무거워요?
선택지
이건 전투식량이죠? 맛있어요?
선택지
그럼 나중에 나도 먹어볼래.
선택지
네?
선택지
??
열심히 떠들고 있잖아요.
선택지
잡담 좀 하면 어때요.
이런 의미 없는 잡담도, 저한테는 진짜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난데.
선택지
어제도 그래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짜 할 일 없어 보였겠지만.
저한테는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거든요.
제 시간은 남들의 절반밖에 안 됐었으니까.
뭔가에 쫓기는 것처럼이 아니라, 아무런 의미 없이 시간을 써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혼자서가 아니라.
좋ㅇ··· 은 사람이랑 같이.
선택지
풋. 그래요? 다행이네요.
아르카나는 장구류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 바라본 뒤 나에게 몸을 돌렸다.
그나저나 그쪽은 진짜 좋겠네요.
선택지
어제 얘기했잖아요.
저한테는 그쪽밖에 없다구.
선택지
완전 남자의 로망 아니에요?
비극적인 사연을 가졌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미소녀가 자기한테 매달리는 거.
알고 보니까 그쪽이 막 피자 박스를 세로로 들거나, 노래방에서 예약을 연속으로 다섯 개씩 걸거나,
혼자 치킨 다리를 다 먹거나 하는 끔찍한 범죄자라도 저한테는 선택권이 없어요.
선택지
···아뇨.
아르카나는 전에 본 적이 있는, 메모지가 붙은 [운명의 수레바퀴] 카드를 꺼냈다.
내 운명은 내가 결정하는 거니까.
전부··· 내가 선택한 거.
아르카나는 카드를 내 안주머니에 넣었다.
빌려주는 거예요. 나중에 꼭 돌려줘야 돼.
선택지
그, 그리고요.
아르카나는 작게 심호흡하고는.
천천히 다가와 내 허리를 껴안았다.
···어제는 그렇게 휙 가버려서 미안해요.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좀 필요했거든요.
나 돌발 상황에 약하단 말야.
선택지
··· ···.
그쪽. 이번에 작전 나가서···.
못 돌아올 수도 있는 거겠죠?
선택지
··· ···.
되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네요?
선택지
선택지
···풋. 그렇네요.
아르카나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안 가면 안 되죠?
선택지
··· ···.
···다치지 말고 몸 성히 와요.
선택지
그 카드. 저 진짜 아끼는 거니까 꼭 돌려주구.
선택지
혼인 신고는 미리 해놓을 테니까, 사람 생과부 만들지 말고 돌아와서 도장만 찍어요.
선택지
에이. 이게 제일 중요한 거였는데 못 해줘요?
···그러면요. 그 대신에.
아르카나는 나를 좀 더 세게 끌어안았다.
···돌아와서, 또 들려줘요.
제가 자랑스럽게 기록할 수 있는 이야기를요.
선택지
대답하지 않고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 ···.
이제 막 따라 하는 거예요?
선택지
··· ···.
아르카나는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걸고는.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응. 약속.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