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아르카나03 / 05
아르카나
the DEVIL
[SCENE START]
아르카나는 테이블에 놓인, 악마가 그려진 카드를 웃으며 내려다보고 있다.
선택지
에이. 꼭 그렇지는 않아요.
얘기했잖아요.
타로 카드는 리더의 기분과 지식, 그리고 편견과 고정관념에 따라 해석이 천차만별로 갈린다구요.
선택지
자세히 봐봐요.
[악마] 카드에는 뿔이 달린 악마의 아래.
나체로 쇠사슬에 묶여 있는 남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여기 이 남자. 여자한테 한 손을 내밀고 있죠?
선택지
선택지
이게 어떻게 그렇게 보여요?
누가 봐도 남자가 여자의 약점을 잡고 금품을 요구하고 있는 거잖아요.
선택지
그런데 사실 알고보니까, 여자는 사람이 아니라 악마가 변신한 모습이었던 거죠.
그렇게 남자의 추악한 본성을 끌어내서, 지옥으로 떨어뜨리려고 했지만!
어머나 세상에. 알고 보니 남자는 세상에 둘도 없는 완벽하게 선한 사람이었던 것!
덕분에 악마는 실패했고, 남자와 여자는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누가 봐도 이런 해석이 나오지 않을까요?
선택지
역시 그렇죠?
이 세상에 완벽하게 선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선택지
그러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부분을 말하는 거?
선택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저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어떤 건지.
···앗! 방금 이건 그냥 한 말!
그쪽 만나기 전까지 그랬다는 거고, 지금은 아니니까 그 표정 금지!
선택지
네. 그쪽을 만났으니까.
선택지
왜요?
선택지
이게 무슨 직구에요. 진짜 직구 보여줘요?
선택지
후후.
아르카나는 웃으며 턱을 괴고 나를 바라봤다.
선택지
네.
선택지
?
선택지
아 맞다.
선택지
제 머리는 정상이거든요!
검사하신 분이 아주 건강하고 예쁜 뇌라고 했다구요!
선택지
못난 것보단 나은 거겠죠 뭐.
아르카나는 [악마] 카드를 뚫어져라 관찰하기 시작했다.
음··· 으음···.
··· ···같이 지옥으로 떨어질래요?
선택지
그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야겠네요.
선택지
왜요? 싫어요?
그럼 같이 지옥가요. 저는 그것도 별로 나쁘진 않은데.
선택지
아 맞다. 그러면요.
요 앞에, 츄러스 팔거든요?
퍼펙트로 만들었는데도, 진짜 같다고 명성이 자자해요.
앗! 그런 대단한 가게가 30분 있으면 문을 닫을 시간이잖아?!
선택지
그리고 이 카페, 밖에서 다른 음식 가져와도 괜찮다더라고요.
헤헷. 맛있겠당.
선택지
고마워요. 역시 저한테는 그쪽밖에 없어요.
선택지
··· ···.
말없이 빙긋 웃는 아르카나를 뒤로 하고 카페를 나섰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