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H.03 / 05
E.H.
아우터림의 등불
[SCENE START]
저벅- 저벅-
나는 바쁘게 걷는 E.H.를 따라 아우터 림의 깊숙한 곳으로 이동했다.
깊은 곳으로 이동할 수록 빛은 점점 옅어졌고.
어느새 칠흑 같은 어둠만이 주변에 깔렸다.
선택지
암순응하려고 노력해 봐.
그럼, 주변이 천천히 보이기 시작할 거야.
선택지
··· ···.
선택지
무슨 일이지?
여전히 똑같은 거 같아.
···그렇구나.
익숙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그럼, 잠시 날 붙잡고 있어.
금방 해결할게.
선택지
뒤적- 뒤적-
찰칵-
라이트를 켰어.
이제 좀 괜찮아?
선택지
··· ···.
이 주변의 전등이 나갔네.
고쳐야겠어.
지휘관, 좀 도와줄래?
선택지
잠시 후.
파지직- 파직-!
깜빡- 깜빡-
지잉-
어느새 사납던 전선의 소음이 잦아들고 주변에 온화한 빛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후-
이쯤이면 되겠어.
선택지
그렇다면 다행이야.
··· ···.
아우터 림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종종 이런 곳을 발견할 때가 있어.
깊숙한 곳, 방주에서 멀수록 인적이 드물거든.
선택지
응, 아우터림의 전등은 노후돼서 금방금방 수명이 다하니까.
이렇게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주고 있어.
이곳에서 전등은 불과 같거든.
누군가 지켜봐 주지 않으면 금방 사그라들어버리겠지.
그 역할을 내가 하고 있는 거고.
선택지
E.H.가 설치한 전등을 바라본다.
지잉-
··· ···.
작은 전등에서 흘러오는 빛은 미약하지만 이 구역의 전체를 밝게 비추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지휘관, 괜찮아?
갑자기 멍해져선···.
선택지
그렇다면 다행이네.
어서 다음 구역으로 가자.
더 늦으면 전부 돌아볼 수 없을지도 몰라.
E.H.가 아우터 림에서 보여준 일상은 선의로 가득 차 있었다.
굶주림이 있는 곳에 식량을.
상처가 남은 곳에 치유를.
빛이 없는 곳에 빛을.
E.H.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긴 채 움직였기에
그 누구도 E.H.를 알아보진 못했다.
선택지
응, 뭐야?
선택지
굳이 티를 내고 싶진 않거든.
분명 나의 도움을 받는 게 달갑지 않은 사람도 있을 거고.
선택지
그래서··· 어때?
네가 원하는 대답이 나온 거 같아?
선택지
으아아아아앙-!
엄마아··· 훌쩍.
! 누군가 울고 있어.
가자, 지휘관.
E.H.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선택지
···안 갈 거야?
텁-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