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H.05 / 05
E.H.
작은 불빛
[SCENE START]
생각보다 늦어버린 시간 때문에 우린 발걸음을 재촉했고.
어느새 이그조틱의 거처 앞에 도착했다.
도착했네.
선택지
그래.
끼이익-
···?
방이 원래 이렇게 어두웠었나···?
선택지
어쩔 수 없지.
라이트를 사용하는 수밖-
펑- 퍼퍼펑-!
흐헤헤! 축하해, 대장!
···이게 다 뭐야?
뭐긴 뭐야~
새로운 리더를 위해 우리가 준비한 깜짝 파티지.
깜짝··· 파티?
E.H.는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된 듯,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준비는 자칼이 나서서 거의 다 해줬어.
나도 손을 좀 얹긴 했지만···.
아무튼 앞으로 나 좀 잘 부탁할게.
선택지
지휘관··· 너도 알고 있던 거야?
당연하지~
우리 리더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내라고 보내놨는데.
선행을 좋아하는 거 같다는 알 수 없는 얘기나 하고 말이야~
리더가 착한 건 우리도 알고 있거든?
선택지
괜찮아~ 괜찮아~
그럴 줄 알고 자칼이랑 같이 케이크를 준비했거든.
선택지
헤헤, 이거 봐!
나랑 바이퍼랑 진짜 힘들게 구했어!
자칼의 손에는 [Welcome To Exotic!] 이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가 들려있다.
완전 이쁘지!
···그렇네.
뭐야~ 정말.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해야지~
그렇게 꽁꽁 숨기고 있으면 어떻게 아냐구.
··· ···.
고마워··· 다들.
이렇게 신경 써주고 있을 줄은 몰랐어.
아핫, 훌륭한데? 백 점짜리 대답이야.
··· ···.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
자칼, 준비됐어?
흐흐흥, 물론이지!
선택지
이렇게 축하만 해 주고 끝나면 재미없잖아~
우리의 축하 방식을 보여주려고.
그게 뭔데···?
대장 대장!
아까 바이퍼한테 들은 건데, 케이크를 얼굴로 먹을 수도 있데!
그러니까 맛있게 먹어줘야 해?!
휘익-!
자칼의 손을 떠난 케이크는 빠른 속도로 E.H.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
하지만 E.H.는 신속하게 몸을 숙였고.
결국 그 케이크는···.
철퍽-!
뒤에 서 있던 내 얼굴에 적중했다.
어머,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선택지
푸··· 푸흡.
푸하하하하하!
지, 지휘관··· 지금 얼굴 완전 웃겨!
후후후, 그러게♡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을 정도야.
···후.
정말 너희들은···.
그렇게 파티의 밤은 깊어졌고
아우터 림의 한 건물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끼이익-
선택지
아.
지휘관, 너구나.
잠시 바람 좀 쐬고 있었어.
선택지
물론이지.
선택지
표현이 서툴러서 말은 잘 못했지만··· 행복했어.
운이 좋게 좋은 동료들을 만난 거 같아.
바이퍼랑 자칼 그리고···
너도.
E.H.와 함께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둡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자연스레 앞에 있는 전등에 시선이 닿았다.
깜빡깜빡 꺼질 듯 위태로운 전등이지만
힘겹게 수명을 이어가며 주변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지휘관, 있잖아.
나도 누군가에게 저런 빛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이정표로 삼을 수 있는··· 그런 빛 말이야.
내가 커다란 태양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알아.
그런 작은 불이라면··· 충분해.
선택지
···!
선택지
···그래.
너희와 함께라면···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 ···.
E.H.가 손을 내밀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지휘관.
어둠이 깊을수록 작은 빛은 더욱 힘을 발한다.
이 빛이 꺼지지 않는 한,
작은 빛들이 서로를 찾아내 모이고
언젠가 어둠을 밀어내는 큰 빛이 될 것이다.
나는 그날이 올 때까지 E.H.와 함께 걸어가기로 했다.
또 하나의 작은 불씨로서.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