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H.05 / 05

E.H.

작은 불빛

[SCENE START]

생각보다 늦어버린 시간 때문에 우린 발걸음을 재촉했고.

어느새 이그조틱의 거처 앞에 도착했다.

E.H.

도착했네.

선택지

E.H.

그래.

끼이익-

E.H.

···?

E.H.

방이 원래 이렇게 어두웠었나···?

선택지

E.H.

어쩔 수 없지.

E.H.

라이트를 사용하는 수밖-

펑- 퍼퍼펑-!

자칼

흐헤헤! 축하해, 대장!

E.H.

···이게 다 뭐야?

바이퍼

뭐긴 뭐야~

바이퍼

새로운 리더를 위해 우리가 준비한 깜짝 파티지.

E.H.

깜짝··· 파티?

E.H.는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된 듯,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바이퍼

준비는 자칼이 나서서 거의 다 해줬어.

바이퍼

나도 손을 좀 얹긴 했지만···.

바이퍼

아무튼 앞으로 나 좀 잘 부탁할게.

선택지

E.H.

지휘관··· 너도 알고 있던 거야?

바이퍼

당연하지~

바이퍼

우리 리더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내라고 보내놨는데.

바이퍼

선행을 좋아하는 거 같다는 알 수 없는 얘기나 하고 말이야~

바이퍼

리더가 착한 건 우리도 알고 있거든?

선택지

바이퍼

괜찮아~ 괜찮아~

바이퍼

그럴 줄 알고 자칼이랑 같이 케이크를 준비했거든.

선택지

자칼

헤헤, 이거 봐!

자칼

나랑 바이퍼랑 진짜 힘들게 구했어!

자칼의 손에는 [Welcome To Exotic!] 이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가 들려있다.

자칼

완전 이쁘지!

E.H.

···그렇네.

바이퍼

뭐야~ 정말.

바이퍼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해야지~

바이퍼

그렇게 꽁꽁 숨기고 있으면 어떻게 아냐구.

E.H.

··· ···.

E.H.

고마워··· 다들.

E.H.

이렇게 신경 써주고 있을 줄은 몰랐어.

바이퍼

아핫, 훌륭한데? 백 점짜리 대답이야.

바이퍼

··· ···.

바이퍼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

바이퍼

자칼, 준비됐어?

자칼

흐흐흥, 물론이지!

선택지

바이퍼

이렇게 축하만 해 주고 끝나면 재미없잖아~

바이퍼

우리의 축하 방식을 보여주려고.

E.H.

그게 뭔데···?

자칼

대장 대장!

자칼

아까 바이퍼한테 들은 건데, 케이크를 얼굴로 먹을 수도 있데!

자칼

그러니까 맛있게 먹어줘야 해?!

휘익-!

자칼의 손을 떠난 케이크는 빠른 속도로 E.H.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E.H.

!

하지만 E.H.는 신속하게 몸을 숙였고.

결국 그 케이크는···.

철퍽-!

뒤에 서 있던 내 얼굴에 적중했다.

바이퍼

어머,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선택지

자칼

푸··· 푸흡.

자칼

푸하하하하하!

자칼

지, 지휘관··· 지금 얼굴 완전 웃겨!

바이퍼

후후후, 그러게♡

바이퍼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을 정도야.

E.H.

···후.

E.H.

정말 너희들은···.

그렇게 파티의 밤은 깊어졌고

아우터 림의 한 건물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끼이익-

선택지

E.H.

아.

E.H.

지휘관, 너구나.

E.H.

잠시 바람 좀 쐬고 있었어.

선택지

E.H.

물론이지.

선택지

E.H.

표현이 서툴러서 말은 잘 못했지만··· 행복했어.

E.H.

운이 좋게 좋은 동료들을 만난 거 같아.

E.H.

바이퍼랑 자칼 그리고···

E.H.

너도.

E.H.와 함께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둡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자연스레 앞에 있는 전등에 시선이 닿았다.

깜빡깜빡 꺼질 듯 위태로운 전등이지만

힘겹게 수명을 이어가며 주변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E.H.

지휘관, 있잖아.

E.H.

나도 누군가에게 저런 빛이 되어 줄 수 있을까?

E.H.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E.H.

이정표로 삼을 수 있는··· 그런 빛 말이야.

E.H.

내가 커다란 태양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알아.

E.H.

그런 작은 불이라면··· 충분해.

선택지

E.H.

···!

선택지

E.H.

···그래.

E.H.

너희와 함께라면···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E.H.

··· ···.

E.H.가 손을 내밀었다.

E.H.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지휘관.

어둠이 깊을수록 작은 빛은 더욱 힘을 발한다.

이 빛이 꺼지지 않는 한,

작은 빛들이 서로를 찾아내 모이고

언젠가 어둠을 밀어내는 큰 빛이 될 것이다.

나는 그날이 올 때까지 E.H.와 함께 걸어가기로 했다.

또 하나의 작은 불씨로서.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