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그레이브02 / 05
그레이브
진심을 담은 말
[SCENE START]
나 왔다.
선택지
그렇다.
선택지
그건···.
··· ···.
음.
너 밥 잘 먹었나?
선택지
그렇군.
··· ···.
선택지
··· ···.
선택지
끝이다.
선택지
그건··· 아니었다.
이것보다 길게 이야기하고 싶다.
내 생각을 잘 말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연습하러 온 거였다.
선택지
내 이야기?
선택지
과거의 이야기···.
나 남아 있는 기억 많이 없다.
선택지
선택지
그렇다.
나 머리 많이 망가졌다.
그래서 과거의 기억 많이 없다.
선택지
아니다. 나 사고 전환 안 왔다.
물리적으로 뇌가 망가진 거다.
인간 내 머리 열어봤다. 헤집었다.
신기한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까 궁금해했다.
그래서 계속 헤집었다.
원하는 걸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계속해서 헤집었다.
아무것도 찾지 못한다는 걸 알고 나서 멈췄다.
그때 머리 많이 망가졌다.
선택지
아니다. 나 이제 괜찮다.
너희 만나고 신데렐라 깨어나서 많이 괜찮아졌다.
예전엔 떠올리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팠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선택지
하지만 그때 옛날 기억 많이 날아갔다.
그때 갖고 있었던 지식도 많이 잃어버렸다.
숫자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바보가 된 것 같았다.
선택지
선택지
그랬다.
신데렐라 관 안에 있는데, 나 너무 많은 걸 잃어버렸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했다.
예전에 내가 남긴 거 열심히 찾아봤다.
하지만 남아 있는 거 많이 없었다.
남아 있는 문서에는 어려운 말만 쓰여있었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 말을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 걸렸다.
숫자도 다시 익혔다.
그것도 정말 오래 걸렸다.
하지만 계속 반복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겠다가 조금씩 알았다.
그때 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알았다.
콜드 슬립 장치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알았다.
선택지
맞다. 나 열심히 했다.
관 안에 신데렐라 누워 있었으니까.
선택지
···맞다. 잊어버리지 않았다.
과거의 기억은 많이 잊어버렸는데,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게 되었는데.
소중한 이들을···.
신데렐라를 구해야 한다는 건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것만큼은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선택지
너무 소중해서···?
나 그 기억 없었으면 죽었을 것.
그 기억이 있어서, 나 지금까지 살 수 있었다.
그게 없었으면 나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을 거다.
···그래. 소중했던 것 같다. 아니, 소중했다.
지금도 그렇다.
선택지
그렇다.
과거 내 기록 말고도 지상을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찾았다.
옛날의 인간들이 남겨둔 문서들을 열심히 읽었다.
남겨둔 의료기기들을 이것저것 눌러보고 분해하고 조립했다.
매일매일 반복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알게 되었다.
신데렐라를 치료하기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하고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선택지
대단한가?
선택지
선택지
···그렇군.
··· ···.
···신기하다.
선택지
처음에 나 이렇게까지 이야기할 생각 없었다.
정신 차리고 보니 많은 거 얘기했다.
너랑 말하면 기분 좋다.
그래서 계속 이야기하게 된다.
그래서 여기까지 이야기하게 됐다.
너 듣기 좋은 말 잘한다. 그래서 그런가?
선택지
!!
선택지
···아니다.
너 나랑 말할 때 진심으로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때에도 그랬다.
고맙다고 했을 때도 진심으로 고맙다고 했던 것 같다.
선택지
···그렇군. 이제 알겠다.
너 늘 진심으로 말했다.
그래서 너와 대화하면 기분 좋은 거였다.
대화를 잘 하려면 진심 담아야 한다.
나 한 가지 배웠다.
선택지
너와 대화하길 잘했다.
··· ···.
나 정말 내일 또 와도 되나?
선택지
그래. 그럼 내일 또 얘기하자.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