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그레이브05 / 05
그레이브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
[SCENE START]
좋군요.
상처도 잘 아물었고 다른 징후도 보이지 않으니,
이제 의무실 밖에서 지내셔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선택지
예. 퇴원하셔도 됩니다.
의무실에만 계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짐을 챙겨서 나오시죠.
선택지
별말씀을요.
마나가 문을 열고 나갔다.
선택지
똑똑-
그레이브다.
선택지
들어가도 되나?
선택지
그레이브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직 있어서 다행.
선택지
너 아직 의무실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 아직 너와 대화 가능.
맞나?
선택지
선택지
···있다.
나 어제 너에게 말하고 싶은 거 다 말하지 못했다.
너에게 배운 걸로 잘 말해보고 싶어서, 고민 많이 했다.
말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잘 말하지 못해도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기로 했다.
선택지
···탈인간.
그레이브와 눈을 마주쳤다.
네게 진심을 담은 말을 배웠다.
네 일상도 내 일상도 모두 들었다.
서로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네 소원도 내 소원도 모두 들었다.
서로의 편이 되어주기로 했다.
네가 알려준 거 배워서 나 말 잘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즐거웠다.
이렇게 오랫동안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거 처음이었다.
예전의 나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난 아무런 목적 없는 대화를 한 게 네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고마웠다.
선택지
넌 내가 이야기를 새로 쓰게 도와준 조력자이지만.
목적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준 사람이고,
이야기에 공감해 준 사람이기도 하다.
내 첫 번째 독자이기도 하다는 거다.
선택지
그러니 다음에···.
각자의 목적을 이루고 다시 만나는 날, 또 이렇게 대화하고 싶다.
그땐 의무실에 있지 않아도 이렇게 대화했으면 한다.
해줄 수 있나?
선택지
···고맙다.
나 할 말 다 했다.
가겠다.
잘 지내라, 탈인간.
그레이브가 문을 열었다.
문밖에서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선택지
??
그레이브가 뒤를 돌아보았다.
선택지
선택지
!!
그레이브가 작게 미소 지었다.
그래. 반드시··· 다시 만나자.
그리고 다시 이야기하는 거다.
나와 신데렐라가··· 우리가 써 내려갈,
해피 엔딩을.
그레이브가 앞으로 걸어나갔다.
등 뒤에 짊어지고 있던 죽음의 그림자를 떨쳐낸 채,
쏟아지는 빛을 향해 나아갔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