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그레이브03 / 05
그레이브
친해지고 싶다는 말
[SCENE START]
또 왔다.
선택지
···탈인간.
큰일이다.
선택지
오늘 무슨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과거에 대해 더 할 말이 없다.
선택지
저번에 너와 과거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오늘도 하려고 했는데, 더 생각나지 않았다.
이제 너 나 많이 안다.
선택지
오늘 뭘 했는지?
선택지
···알겠다.
오늘 어떻게 보냈는지 얘기해 보겠다.
아침에 눈을 떠서, 신데렐라를 만나러 갔다.
함께 라피가 준비해 준 식량을 먹었다.
아니스, 네온과 인사를 했다.
너를 만나러 왔다.
선택지
그랬다.
선택지
··· ···.
선택지
그건···.
··· ···.
···아!
아니다.
생각해 보니 너에게 오기 전에 신데렐라의 머리를 빗어줬다.
신데렐라가 해달라고 했다.
선택지
그렇다. 신데렐라 머릿결 중요하다고 했다.
매일매일 빗어줘야 한다고 했다.
반짝반짝하고 찰랑찰랑 거려야 한다고 했다.
나도 동의했다.
그래서 나도 함께 관리해 주고 있다.
선택지
맞다.
매일매일 빗어주고 있다.
선택지
그런가.
난 잘 모르겠다.
이거 신데렐라 관 안에 있었을 때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
그땐 오로지 신데렐라 살릴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살릴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신데렐라 더 이상 관 안에 누워있지 않다.
얼굴 마주 보고 이야기할 수 있다.
더 아름다워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어제도 했고, 오늘도 했고, 내일도 할 수 있다.
그게 기쁘다.
선택지
그런가?
··· ···.
···맞다. 그런 거 같다.
오늘 신데렐라 생각 많이 했다.
어제도 그랬다. 내일도 그럴 거다.
선택지
날 위한 시간?
그게 뭐지?
선택지
그런 거라면 하고 있다.
새로운 바디 받고 난 이후, 익숙해지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아직 이 바디에 대해 모르는 점 있다.
그 점 더 공부해야 한다.
신데렐라도 도와준다.
유리 구두로 전투 훈련 도와준다.
그러고 보니 오늘도 했었다!
잊고 있었다.
그리고 아름다워지기 위한 노력은···.
신데렐라가 해주고 있다.
나 아름다워질 필요 없는데, 신데렐라 가끔 내 머리 빗어준다.
남아있는 헬멧도 닦아 준다.
선택지
맞다.
바디 재구축이 아니니, 얼굴의 흉터 아직 남아 있다.
지금 이 모습은, 바디의 오래된 파츠들을 갈아끼운 것뿐이니까.
그래도 마나가 좋은 파츠들을 가져다줘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바디 갖게 되었다.
선택지
얼굴 흉터 지워지지 않아도 괜찮다.
신데렐라 이 상처들도 아름답다고 해줬다.
그걸로 충분.
선택지
그러니 나 나를 위한 시간 잘 보내고 있다.
선택지
넌 어땠지?
선택지
너는 오늘 어땠지?
뭘 하고 보냈나.
선택지
감동?
왜지?
나 뭐 했나?
선택지
그런 거였나?
일상 공유하는 거, 친해지고 싶다는 거···.
···그럼 넌 나와 친해지고 싶은 건가?
선택지
!!
그랬··· 군.
선택지
아니다. 싫지 않다.
···기쁘다.
나도 너의 일상을 알고 싶다.
알려줄 수 있나?
선택지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