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헬름 : 아쿠아마린05 / 05
헬름 : 아쿠아마린
마음의 온도
[SCENE START]
···다음날.
헬름이 조금 이상해졌다.
··· ···.
선택지
귀, 귀, 귀관···!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
선택지
아··· 미안해. 다른 생각을 좀 하느라.
혹시 내게 시킬 일이라도 있어?
선택지
··· ···.
···음? 애송이로구나.
여긴 무슨 일로 온 것이더냐?
선택지
아, 그 녀석 말이냐.
안 그래도 좀 전까지는 내 일을 도와주고 있었는데.
네가 다가오는 걸 느끼더니 부리나케 숲 속으로 내빼더구나.
···뭐, 둘이 다투기라도 한 게냐?
선택지
···흠.
일단 헬름은 해상 호텔 방향으로 갔느니라.
녀석··· 내색은 안 했지만 내내 속이 복잡해 보이던데.
가서 상담을 해주든,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를 하든.
뭐라도 하는 편이 피차 좋을 게다.
앞으로 한동안 더 여기서 같이 지내야 할 테니.
선택지
··· ···.
선택지
!!
귀관···! 왜 여기까지 온 거야?
선택지
···딱히 피한 적 없어.
그냥 혼자만의 시간이 좀 필요했을 뿐이야.
그러니까 날 좀··· 하아.
가만 내버려둬 줄래? 부탁이야.
선택지
··· ···.
선택지
··· ···.
다만 이건, 내 개인의 컨디션에 대한 문제라서.
귀관에게 상담하는 게 큰 의미가 없으리라 판단한 것뿐이야.
선택지
그래.
선택지
···왜 그래?
혹시 내가 무슨 실례되는 말이라도 했어?
선택지
선택지
···!!
선택지
그··· 음.
···미안해.
귀관의 권위를 무시하는 발언을 해서.
절대 고의는 아니었어.
내 문제만으로 벅차서, 그런 쪽으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거야.
선택지
선택지
아···.
그렇구나.
그런데, 귀관. 이건 정말 아니야.
나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고.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야.
선택지
··· ···.
···뛰어.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어.
불에 덴 것처럼 얼굴이 뜨거워지고.
업무 효율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 초조해져서.
그런데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선택지
선택지
···!!
하지만 귀관.
메인터넌스를 하려면 오, 옷을 벗어야 하고···!
선택지
···아니.
··· ···.
알겠어.
일단 옷은 벗을게. 그런데, 저···.
최소한 시선은 다른 곳을 보고 있어주면 안 될까?
선택지
하지만···!
선택지
윽··· 알겠어.
···최대한 신속하게 헬름의 상태를 체크했다.
···어, 어때?
선택지
···!!
선택지
··· ···.
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 그런 상태라고.
오늘 하루만 이랬던 게 아냐.
이틀 전부터··· 아니, 그때는 그냥 정도가 심해졌을 뿐이고.
실은 귀관을 처음 봤을 때부터 계속 이랬어.
뭔가 차갑고 날카로운 게, 심장의 표면을 살살 긁고 있는 것처럼···.
선택지
나는···.
솔직히 말해서 이런 거 몰라.
이런 상태를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도 전혀 모르겠어.
그리고 사실··· 절대 알고 싶지도 않고.
귀관은 인간이니까. 더구나 내 상관이니까.
그래서 최대한 눈 돌리고, 피해 왔는데··· 그런데···!
선택지
···귀관.
제발 부탁이니까, 그렇게 가만히 있지만 말고 말해줘.
난 이제 어떻게 하면 좋아?
귀관은 현명하잖아.
···전설과 샛별을 이을 지휘관인 데다,
주변을 관찰하는 안목도 뛰어나고.
내게 동료들과 잘 해나갈 수 있는 노하우도 알려 줬잖아.
그러니까 내가 이 마음을 어떻게 묻어버려야 할지.
어떻게 하면 이렇게나 엉망이 된 상황을 되돌릴 수 있을지.
전에 그랬던 것처럼, 귀관이 직접 알려달란 말이야···.
선택지
왜···?
선택지
···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그건 내가 고백했을 때, 귀관이 받아줄 생각이 있을 때나 하는 말···!
선택지
흣···!
···!!
귀관···? 지금 내게 뭐, 뭘 한 거야?
선택지
선택지
···!!
너무해··· 정말.
말했잖아, 난 이런 거 잘 모른다고.
귀관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줘야해.
배우는 건 빠르니까, 나···.
선택지
헬름에게 다시 입 맞추자,
화들짝 놀란 그녀가 풀밭 위로 쓰러졌다.
선택지
···!!
선택지
···알겠어.
뭐든 귀관이 하라는대로 할게.
함께 해온 시간 속에서, 귀관이 알려 줬으니까.
귀관이 나를 위해 준비했던 것 중에,
결코 나를, 내 마음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없었다는 걸···.
···한여름의 가랑비가 시나브로 우리를 적시고,
그 끝에 다시 저녁 해가 떠올라 빗방울을 말릴 때까지.
우리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