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K05 / 05
K
좋아하는 이유
[SCENE START]
가끔씩 이용하는, 방주의 온천에 도착했다.
···이게 내가 좋아하는 거라고?
온천이?
선택지
이런데 한 번도 와본 적 없고,
하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선택지
··· ···.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 ···.
선택지
··· ···.
···글쎄. 별다른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은데.
그냥···.
···그냥 좀. 힘들고, 버티기 힘들었던 것 같아.
그때는 내가 왜 힘든건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더 그랬지.
선택지
선택지
일리는 있네.
···그래서.
지금부터 목욕하자고, 아까부터 그러고 있는 거야?
선택지
··· ···.
K는 이미 한참 전에 옷을 벗고, 허리에는 수건 한장만 두르고 있는 나를 못마땅하게 바라보았다.
이정도면 그냥 네가 좋아하는 거 아냐? 내가 아니라.
선택지
찰박.
따끈한 온천에 천천히 몸을 담갔다.
··· ···.
K가 내 등 뒤쪽으로 돌아가고,
스륵.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와.
툭.
장비를 내려놓는 소리가 들린 뒤.
찰박.
K가 온천으로 들어왔다.
아···.
선택지
··· ···.
찰박. 찰박.
K가 작게 물장구를 치는 듯, 수면 위에 인 파문이 몸을 간질인다.
선택지
선택지
··· ···.
선택지
뭐···?
선택지
선택지
··· ···.
선택지
선택지
··· ···.
선택지
선택지
··· ···.
···너, 지금까지 이렇게 다른 애들 꼬셨냐?
선택지
K가 피식 웃는 소리가 들리고,
찰박.
선택지
물소리와 함께, 등에 닿는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진다.
뭐··· 내가 인간을 싫어하고, 나를 싫어하는 건 맞긴 한데.
···그래도.
K는 내 등에 기댄 채로 중얼거렸다.
너는 그렇게까지 싫지 않아.
선택지
찰박.
또다시 물소리가 들리고, 등에 닿는 무게가 조금 더해졌다.
···야, 지휘관. 전부터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선택지
··· ···.
안 무겁냐?
선택지
선택지
···그러면, 괜찮냐?
선택지
··· ··· ···.
이번 침묵은 길었다.
슬슬 이마에 땀이 맺히려고 할 때쯤,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배울 게 더 늘었네. 정의 말고도.
선택지
··· ···.
그 과자, 맛있더라.
선택지
그렇게까지는 필요 없고.
··· ···.
한 번씩 목욕이나 하러 갈게.
선택지
선택지
알아서 할게.
그렇게 대답하고, K는 입을 다물었다.
그 뒤로, 우리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지만.
슬슬 현기증이 나기 시작해 온천에서 나갈 때까지.
내 등에는, 기분 좋은 무게감이 남아 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