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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좋아하는 이유

[SCENE START]

가끔씩 이용하는, 방주의 온천에 도착했다.

K

···이게 내가 좋아하는 거라고?

K

온천이?

선택지

K

이런데 한 번도 와본 적 없고,

K

하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선택지

K

··· ···.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K

··· ···.

선택지

K

··· ···.

K

···글쎄. 별다른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은데.

K

그냥···.

K

···그냥 좀. 힘들고, 버티기 힘들었던 것 같아.

K

그때는 내가 왜 힘든건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 더 그랬지.

선택지

선택지

K

일리는 있네.

K

···그래서.

K

지금부터 목욕하자고, 아까부터 그러고 있는 거야?

선택지

K

··· ···.

K는 이미 한참 전에 옷을 벗고, 허리에는 수건 한장만 두르고 있는 나를 못마땅하게 바라보았다.

K

이정도면 그냥 네가 좋아하는 거 아냐? 내가 아니라.

선택지

찰박.

따끈한 온천에 천천히 몸을 담갔다.

K

··· ···.

K가 내 등 뒤쪽으로 돌아가고,

스륵.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와.

툭.

장비를 내려놓는 소리가 들린 뒤.

찰박.

K가 온천으로 들어왔다.

K

아···.

선택지

K

··· ···.

찰박. 찰박.

K가 작게 물장구를 치는 듯, 수면 위에 인 파문이 몸을 간질인다.

선택지

선택지

K

··· ···.

선택지

K

뭐···?

선택지

선택지

K

··· ···.

선택지

선택지

K

··· ···.

선택지

선택지

K

··· ···.

K

···너, 지금까지 이렇게 다른 애들 꼬셨냐?

선택지

K가 피식 웃는 소리가 들리고,

찰박.

선택지

물소리와 함께, 등에 닿는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진다.

K

뭐··· 내가 인간을 싫어하고, 나를 싫어하는 건 맞긴 한데.

K

···그래도.

K는 내 등에 기댄 채로 중얼거렸다.

K

너는 그렇게까지 싫지 않아.

선택지

찰박.

또다시 물소리가 들리고, 등에 닿는 무게가 조금 더해졌다.

K

···야, 지휘관. 전부터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선택지

K

··· ···.

K

안 무겁냐?

선택지

선택지

K

···그러면, 괜찮냐?

선택지

K

··· ··· ···.

이번 침묵은 길었다.

슬슬 이마에 땀이 맺히려고 할 때쯤,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K

···배울 게 더 늘었네. 정의 말고도.

선택지

K

··· ···.

K

그 과자, 맛있더라.

선택지

K

그렇게까지는 필요 없고.

K

··· ···.

K

한 번씩 목욕이나 하러 갈게.

선택지

선택지

K

알아서 할게.

그렇게 대답하고, K는 입을 다물었다.

그 뒤로, 우리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지만.

슬슬 현기증이 나기 시작해 온천에서 나갈 때까지.

내 등에는, 기분 좋은 무게감이 남아 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