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루드밀라 : 윈터 오너05 / 05
루드밀라 : 윈터 오너
설온장의 꽃향기
[SCENE START]
고요함 속, 물 끓는 소리가 번진다.
물이 끓는 동안, 루드밀라는 찻주전자에 찻잎을 덜어 넣었다.
조용하구나.
선택지
선택지
후후, 그대도 동의한 바 아닌가?
다른 니케들이 바랬던 대로,
오늘 하루는 이 방 안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자고 말이다.
선택지
덕분에 설온장은 다시 활기를 찾겠구나.
열린 창문 너머에서 미카와 벨로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를 들은 루드밀라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후후, 다행이야.
찻주전자에 끓는 물을 부은 뒤, 루드밀라는 찻잔 두 개를 내왔다.
시종, 앞으로는 말이다.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선택지
다른 이들과 분담해서 설온장 관리를 할 거다.
당번을 정하던가.
희망자를 받던가.
뭐, 방법은 많겠지.
루드밀라가 찻잔에 차를 따랐다.
여기 있다.
찻잔에 입을 가져다 대니,
은은한 재스민 향이 올라온다.
선택지
다행이군.
루드밀라는 찻잔을 내려놓고는 말했다.
차는 말이지.
같은 찻잎을 쓴다 해도 우려내는 방식, 시간, 온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 몸에게 맞았던 방식으로 차를 우려낸다고 해서.
그게 상대방의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는 일.
그러니 상대에게 맞는 차가 무엇일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올바른 방식, 시간, 온도를 찾아 세심하게 우려내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차를 함께 즐기고 싶은 의도가 온전히 전해지지.
그러지 않으면, 만족하는 건 본인뿐일 터.
선택지
차뿐만이 아니야.
의도를 온전하게 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건 중요하지.
그게 선한 의도일지라도,
상대방에게 전해지지 않으면 자기만족에 불과하니.
이 몸과, 다른 니케들의 선의가 서로에게 전해지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지.
루드밀라가 품에서 편지를 꺼냈다.
소중히 꺼낸 편지를 한 번 쭉 눈으로 훑더니,
그대로 불을 붙였다.
선택지
이 편지를 볼 때마다 과연 이 몸은,
스스로 고귀함을 증명하고 있는지 생각했다.
··· ···.
이제는 그대를 볼 때마다.
그를 생각하게 되겠지.
그러니, 이 편지는 이만 보내줘야 하지 않겠나.
본래 받아야 했을 이들 곁으로.
선택지
타들어 가는 편지를 바라보는 루드밀라는,
북부의 여왕은,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저 미소야말로 루드밀라에게 어울리는 표정이겠지.
선택지
루드밀라와의 티타임에서는,
언제나처럼 익숙한 꽃향기가 풍겼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