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마르차나05 / 05
마르차나
귀여움 극복
[SCENE START]
딩-동-댕-동-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네.
네에~
··· ···.
라이는 어디에 있죠?
오?
웬일로 라이 선배를 다 찾으세요, 쌤?
학생이 자리에 없으니 당연히 찾아야죠.
특히나 라이는,
귀여워서 자리에 없으면 눈에 잘 띄니까요.
에?
··· ···?
으응···?
언제 나왔는지 라이가 단상 앞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선생님, 방금 뭐라고 했어?
설마 내가 귀엽다고 한 거야?
네.
···마르차나 선생님, 나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아니요.
오히려 너무 귀여워서 다른 학생들보다 다루기 힘들었던 겁니다.
!!!
헤헷, 정말?
와, 돌직구 쩐다.
확실히 라이 선배가 귀엽긴 해~?
그러니 어서 자리로 돌아가세요.
다른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으엥?
하지만 나 귀엽다고-
라이.
라이가 귀여운 건 사실입니다.
저는 그런 라이를 대하는 게 너무 어려웠고요.
그로 인해 제가 선생으로서 어리숙하게 행동했었습니다.
그 부분은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나는 3학년이니까 그 정도는 용서해 줄 수 있어.
하지만 더 이상의 차별과 무시는 없을 것입니다.
라이의 귀여움을 마주보기로 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자리에 앉으세요.
어···.
···네에···.
털썩.
뭐지.
마르차나 선생님, 원래 저렇게 무서웠나?
네, 저게 디폴트였죠.
엄청 무뚝뚝하고 단호하고.
라이 선배만 무시하시길래 뭔가 했는데 오늘 드디어 이유를 알았네요.
이제 라이 선배도 고생 좀 하시겠어요.
아냐, 그럴 리 없어.
아까 분명 내가 귀엽다고 해줬단 말야.
나 귀여워하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고 못···.
라이.
경고입니다.
수업 시작 시 자리에 앉지 않았고, 수업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한 번만 더 방해되는 행동을 하면 복도로 내보내겠습니다.
쿠궁-!!!
이, 이럴 수가···.
그렇게 순조롭게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럼 다음 문제는···.
라이가 나와서 풀어보도록 하죠.
으응?
츠, 츠바이. 저거 답이 뭐야?
라이.
아, 알겠어···! 나갈게.
라이는 쭈뼛쭈뼛 칠판 앞으로 걸어 나갔다.
··· ···.
··· ···.
···으으···.
모르겠어.
그렇군요.
흐음···.
알겠습니다, 자리에 돌아가세요.
털썩.
··· ···.
지금 마르차나 선생님 뭔가 싫어.
너무 무섭고, 단호해.
차라리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딩-동-댕-동-
아.
마침 수업 시간이 끝났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태블릿과 자료들을 정리한 마르차나는.
그 상태로 라이에게 다가갔다.
흐이익?!
음.
가까이서 보니 역시 훨씬 귀엽네요.
마르차나가 조심스레 라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뭐야···?
늘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어 보고 싶었거든요.
후후, 귀엽네요.
··· ···!
오늘 같은 쉬운 문제들도 풀지 못하는 걸 보니.
제가 라이를 피해 다니면서 너무 케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헤, 헤헤··· 라이는 괜찮은데.
그러니 당분간 집중 케어 해드리겠습니다.
으엉···?
집중 케어?
네.
다음 수업까지 단어 100개를 외워 오세요.
틀린 개수 만큼 외워야 할 단어가 늘어날테니 주의하시고요.
쿠구궁-!!!
역시···.
역시 옛날의 마르차나 선생님이 더 나았어!
아까처럼 싫다고는 말 안 하시네요.
귀엽다고 머리까지 쓰다듬고 가셨는데 싫을 리가 있겠어요~?
후에에엥, 단어 외우는 건 싫어어-!!!
하하! 선배 또 운다.
그럼 기대하겠습니다, 라이.
라이의 서글픈 비명이 교실에 울려 퍼졌고.
마르차나는 여유 있게 웃으며 교실을 빠져나갔다.
아마 한동안 학교는 많이 시끄러울 것이다.
누군가의 웃음소리로, 또는 누군가의 울음소리로.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