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마르차나 : 마린 스터디04 / 05
마르차나 : 마린 스터디
수상했던 것들
[SCENE START]
생각보다 오래 놀다가 왔군요.
벌써 해가 졌습니다.
선택지
아, 지휘관님이 잘못했다고 말하려던 게 아닙니다.
그냥 생각보다 어두워졌구나 싶어서···.
그, 그리고!
마르차나가 나를 정면에서 바라보았다.
어두워서 확실하게 보이진 않지만, 마르차나의 얼굴이 붉은 것 같았다.
···저도 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 몰랐으니까요.
다음엔 제가 함께 놀러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을 만큼요.
선택지
마르차나가 한발짝 다가왔다.
그러면···!
내일도··· 같이 있어주실 수 있을까요?
선택지
여, 역시 내일 바로는 어렵겠죠···.
마르차나는 축 늘어졌다.
왠지 마르차나의 펭귄 수트도, 마르차나처럼 축 늘어진 것만 같았다.
선택지
···이런 모습이요?
선택지
선택지
그, 그럼 시간도 늦었으니 진짜 돌아가도록 할까요.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마르차나가 내 팔에 담겨 있던 조개 껍질들을 챙긴다.
그리고 이건 제가 가져다주도록 할게요.
선택지
들고 가는 것 뿐이라면 문제 없습니다.
그럼 내일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마르차나는 팔에 조개 껍질을 가득 안은 채, 펭귄 날개로 얼굴을 가리며 돌아갔다.
나가, 티아. 조개 껍질 챙겨왔습니다.
마르차나 선생니임~?
어? 그런데 왜 혼자 돌아오셨···.
말하는 중에 죄송하지만, 일단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두 분은 제가 지휘관님을 좋아한다는 걸, 진작 눈치채고 계셨죠?
!!
그,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역시···.
오늘 지휘관님과 제가 단둘이 있을 수 있었던 것도, 두 분이 계획하신 일이었군요.
··· ···.
마르차나 선생님이 선생님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정작 마르차나 선생님만 그걸 모르고 답답해하시는 것 같아서요.
저희 멋대로 두 분을 움직이게 한 건, 정말 죄송합니다.
두 분이 단둘이 있으면, 선생님도 깨달으실 거라고 생각해서···.
죄송해요···.
나가와 티아가 고개를 숙였다.
왜 사과하시는 건가요?
두 분은 절 위해서 그러신 거잖아요.
···저희를 혼내시려던 게 아니었나요?
자신을 위하는 학생을 나무라는 선생님이 어디 있겠어요.
오히려 제가 고맙다고 해야죠.
나가와 티아는 예상 못한 마르차나의 반응에, 멍하니 굳었다.
그, 그런데 선생님. 어떻게 좋아한다는 감정을 깨달으신 거예요?
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어제 느꼈던 답답함과, 오늘 느꼈던 따뜻함의 차이가 뭘지.
다른 분들에게 친절하신 모습을 보고 있을 땐, 그토록 답답했으면서.
어째서 단둘이 있을 땐, 그렇게 따뜻했던 걸까?
만약에 학생이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줬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답이 나오더군요.
아, 내가 지휘관님을 좋아하고 있었구나 하고요.
···진작 알아챘어야 했던 건데 조금 부끄럽네요.
오오···.
드디어 마르차나 선생님이 연애 감정을 깨달았어~!
그래서, 그다음엔 어떻게 하셨어요?
어떻게 하다니요?
좋아한다는 걸 자각하셨잖아요.
그걸 깨닫고, 뭐라도 하셨어요?
···내일도 오늘처럼 같이 있어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습니다.
지휘관님도 승낙하셨고요.
바로 다음 데이트 약속까지 잡으신 거예요오~?
그럼 이제 내일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짜야겠네요?
두 분이 잘 되실 수 있도록 저희도 도와드릴게요.
괜찮습니다.
제 마음을 깨닫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미 분에 넘치는 도움을 받은 거죠.
이다음의 일은 스스로 해결해보도록 할게요.
··· ···.
이미 결심하신 것 같으니, 저희가 더 나서는 건 오히려 실례겠네요.
그래도 뭔가 도와드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에···.
내일 데이트하면서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해본다··· 는 건 어떠세요?
선물··· 말인가요?
마르차나는 품에 넣어뒀던 조개를 꺼냈다.
엄청 알록한 조개다아~
그것도 주워오신 거예요~?
이건 지휘관님이 제게 주신 조개입니다.
저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시면서요.
이런 느낌의 선물이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그거 좋네요.
마르차나 선생님도 조개를 선물로 드리는 건 어떨까요?
좋다아~
지휘관님께 조개를요···?
네. 선생님께 잘 어울릴 것 같은 조개로요.
마침 조개도 많이 있으니까, 이 중에 하나는 고를 만한 게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고르면 될 것 같다아~
마르차나 선생님은 어떤 조개가 선생님한테 어울릴 것 같으세요?
··· ···단단한 조개.
껍질이 단단한 조개가, 지휘관님께 잘 어울릴 것 같네요.
그럼 이 중에서 가장 단단한 조개를 찾아보죠.
와아!
마르차나와 나가, 티아는 수많은 조개 중 가장 단단한 조개를 찾으며 밤을 보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