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미하라 : 본딩 체인02 / 05
미하라 : 본딩 체인
불안을 덜어내는 말
[SCENE START]
[어디 아픈 거야?]
후후, 아니야~
세이렌이 이렇게나 잘해주는데, 아플게 뭐가 있겠어.
··· ···.
[···아니야.]
[평소의 미하라와는 달라.]
···아.
[무슨 일이야?]
[걱정되는 일이라도 있어?]
후후, 나름 포커페이스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세이렌에게는 들켜버렸네?
[···불안해 보였으니까.]
그렇게 보였구나.
아으.
후후, 그냥~
사는 게 조금 고단해져서?
아주 잠시··· 그게 무거워져서 그런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금방 또 괜찮아질 거야.
[···미하라.]
[때로는 마음에 무거운 짐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금은 아주 작다고 느껴서 외면하고 쌓아두면,]
[언젠가 그 짐들이 커져서 미하라의 마음을 무너뜨릴지도 모르니까.]
···세이렌.
[혹시라도 나에게 말하기 불편한 거라면···.]
리틀 머메이드는 동그란 물거품 하나를 미하라에게 건넸다.
[이 물거품에 말해봐.]
[난 절대 듣지 않는다고 약속할게.]
[이 물거품 안에라도 미하라가 갖고 있는 짐들을 덜어내 봐.]
[그럼 조금이라도 마음이 가벼워질 거야.]
···아.
미하라는 물끄러미 품에 안겨진 물거품을 바라보았다.
··· ···.
···세이렌도 이렇게 해본 적 있어?
아으?
이렇게 물거품 속에 마음의 짐을 덜어내 본 적 있어?
우!
[예전의 난··· 언령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으니까.]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렇게 물거품 속에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내는 것 말고는 없었거든.]
[그래서 알아.]
[이렇게 덜어내는 것도 필요하다는걸.]
···그랬구나.
··· ···.
후후, 그렇게 유서 깊은 방법이라고 하니까,
세이렌의 충고를 받아들여볼까?
우으!
[난 귀를 막고 있을···!]
덥석-
미하라가 리틀 머메이드의 손을 붙잡았다.
아니~ 그러지 말고.
세이렌이 내 물거품이 되어줘.
우으···?!
[괜찮··· 겠어?]
세이렌이 괜찮다면?
[난 괜찮아···!]
[미하라가 가진 고민··· 듣고 싶어.]
후후, 정말··· 별거 아닌데.
그냥··· 지금의 상황이 조금 불안해진 것 같아.
[불안해··· 졌다고?]
응.
처음 방주를 떠날 때만 해도 새로운 바디를 받았겠다~
어떻게 해서든 유니와 함께 희귀 랩쳐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내가 가진 특수한 능력을 이용하면,
최선을 다해 목숨을 건다면···.
그래도 뭔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아니었지.
여기에 처음 떨어지던 날,
그 사실을 정말 뼈저리게 깨달았어.
내가 얼마나 약한 니케인지.
···절대적인 힘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
정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한순간에 이곳에 떨어져 내렸으니까.
[···미하라.]
그때부터 계속 고민했던 것 같아.
난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내가 가진 이 힘만으로, 계속 유니를 지켜낼 수 있을까?
···하고.
··· ···.
[그 무력해지는 마음··· 어떤 기분인지 알 거 같아.]
[···나도 그랬거든.]
어머, 세이렌도?
[응.]
[아주 예전에, 친구가 나쁜 일에 휘말려서 폭주했을 때도 그랬고,]
[이곳에 처음 왔을 때에도 그랬어.]
[나라는 존재는 거대한 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수 있는 거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랬구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졌어.]
[불안하고 무서워서··· 그대로 주저 앉아 버리고 싶었던 것 같아.]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아으!
[나를 믿을 수 없다면 친구들을 믿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뭐라도 해보기로 했어.]
뭐라도 해본다···.
[이 공간을 만들고··· 꾸미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했어.]
[그런데··· 그럼에도 불안해질 때는, 이걸 했던 것 같아.]
리틀 머메이드가 물거품을 들어 올렸다.
물거품?
우!
[물거품으로 내가 믿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만들어 봤어.]
믿고 있는 사람들을···?
[응. 믿고 있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
[그 얼굴을 보면, 혼자가 아니라고 느껴졌거든.]
후후, 그거 꽤 괜찮은 방법인걸?
[음··· 미하라도 한 번 해볼래?]
나도?
우!
[내가 미하라의 소중한 사람들을 만들어줄게.]
좋아.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