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미하라 : 본딩 체인05 / 05
미하라 : 본딩 체인
당신의 얼굴을 그리며
[SCENE START]
음··· 아직은 좀 흐릿해서 정확하진 않지만,
최대한 말해줄게.
···우!
그 사람은··· 음~
일단 성인 남자고.
[성인 남자고···.]
잘생겼던 것 같아.
[자, 잘생겼고···.]
처음 떠올랐던 기억에서는 더없이 다정했고.
[···다정하고.]
작전? 같은 걸 같이 했던 것도 같은데··· 그땐 멋졌을 거 같아.
[작전··· 멋졌고···.]
내 특이한 취미도 이해해 줬던 것 같으니까···.
음, 포용력도 넓었던 것 같네.
[포용력까지···.]
재미··· 있었다고 느꼈던 것도 같고···.
미하라는 리틀 머메이드에게 자신의 기억 속에서 본 [그]의 모습을 최대한 설명했다.
[헤헤. 정말 완벽한 사람이네.]
[이런 왕자님 같은 사람이 존재하는 거였구나···?]
후후, 그러게.
내가 없는 기억을 만들어낸 게 아니라면, 진짜 존재하는 사람이겠지?
우으···.
[나 이런 느낌의 사람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응? 이런 사람이 또 있다고?
우.
[분명··· 전설의 그분도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았어.]
[응. 그분을 생각하면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잠시만···!]
리틀 머메이드가 눈을 감고 물거품에 손을 가져다 대자,
[누군가]의 얼굴이 만들어졌다.
아···!
[어때? 맞는 거 같아?]
···맞는 것 같아.
흐릿하게 봤던··· 그 얼굴이야.
미하라가 [누군가]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언젠가··· 당신의 이름도 기억할 수 있다면 좋겠네.
···보고 싶다.
[···미하라.]
세이렌. 한 번 더 언령을 써보는 건 안되겠지?
도리 도리-
[절대로··· 하면 안 될 거 같아.]
[아까 미하라가 느낀 고통을 봤을 때,]
[잘 모르는 상태로 이 이상 써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어.]
음~ 아쉬워라.
[···미안해. 그래도 안 돼.]
후후, 장난이야.
지금은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해.
어차피 보고 싶다고 해도··· 지금은 만나러 갈 수 없을 테니까.
··· ···.
리틀 머메이드가 물거품 나무의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세이렌?
[찾았다···!]
리틀 머메이드가 넓적한 돌멩이 하나를 주워올렸다.
[저··· 미하라.]
[그럼 여기에 남기는 건 어때?
응? 뭘?
[그 사람. 여기에 그려줄게.]
[그럼 지금은 만나러 갈 수 없어도,]
[이걸 갖고 있으면, 그래도 계속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그건··· 그렇겠지만···.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니까.]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 ···.
부탁할게.
···고마워. 세이렌.
아으!
후후, 그렇게··· 세이렌이 이 돌에 그 사람의 얼굴을 새겨주었지.
미하라가 돌멩이에 새겨진 얼굴을 바라보았다.
후후, 이상하게···.
이 얼굴을 보니까,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네.
···세이렌의 말이 맞아.
나중의 일들은 내가 믿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맡기고.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다녀올게.
미하라가 돌멩이에 짧게 입을 맞춘 후,
주머니 속에 다시 집어넣었다.
후우···.
미하라가 고개를 들어, 복도 끝에 있는 연구실의 문을 바라보았다.
···가자.
그리고 앞을 향해 망설임 없이 나아갔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