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미하라 : 본딩 체인03 / 05
미하라 : 본딩 체인
소중한 얼굴들
[SCENE START]
리틀 머메이드가 미하라에게 물거품을 내밀었다.
[이걸로 미하라의 소중한 사람들을 만들어줄게.]
[미하라가 사람들을 묘사해 주면,]
[내가 그걸 듣고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볼게.]
음··· 그럼, 역시 첫 번째는~
유니겠지?
[헤헤. 역시 그렇구나!]
리틀 머메이드가 눈을 감고 물거품에 언령을 새겼다.
[유니와 닮은 얼굴로···.]
[변해라.]
물거품이 빛나며 형태를 변환하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후드와 가면을 쓴 유니의 얼굴로 변해 있었다.
와아···!
정말 유니로 변했네?
신기해라~
[마음에 들어?]
응. 너무 좋은 걸?
[헤헤. 미하라가 좋아해 주니까 좋다.]
리틀 머메이드가 새로운 물거품을 집어 들었다.
[다음엔 누굴 만들어줄까?]
음~
세이렌.
아으?
세이렌을 만들어줘.
[···응?]
믿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고 했잖아.
그러니 만들어줘.
아, 아으아···.
후후, 왜 이렇게 당황해?
[뭐, 뭐랄까···.]
[···감동이라서.]
어머나, 그래?
이곳에서 세이렌이 우리에게 해준 것들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믿어줘서 고마워. 미하라.]
나야말로 기분 전환을 도와줘서 고마워, 세이렌.
[헤헤. 그, 그럼 얼른 만들어줄게!]
리틀 머메이드가 다시 눈을 감았다, 뜨자.
이번에는 리틀 머메이드의 얼굴이 만들어져 있었다.
정말 봐도 봐도 신기한 광경이네.
우, 우으···.
아직도 쑥스러워?
[조금은···?]
후후, 그럼 얼른 다음 걸 만들어볼까?
아으!
그렇게 리틀 머메이드에게 새로운 물거품으로,
후후, 모리는 이렇게 봐도 귀엽네~
헤헤. 우!
[이거 나중에 모리에게도 보여주자.]
[엄청 좋아할 거 같아.]
좋아~
모리를 만들고.
[단발머리에 안경을 끼고, 지적인 연구원이고···.]
[냉정해 보이지만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 맞지?]
응. 맞아.
그런데 정말 이런 정보만으로 만들 수 있는 거야?
[음~ 나도 처음 해보는 거라서, 만들고 나서 아마 조금 더 조정해야 할 거 같아.]
[일단 만들어볼게.]
리틀 머메이드가 눈을 감았다 뜨자,
냉철한 눈매에 안경을 쓴, 단발머리 여성의 얼굴이 만들어졌다.
어머, 제법··· 비슷한걸?
[그래?]
[헤헤. 에이브를 생각하면서 비슷한 이미지로 만들어봤는데···.]
[잘 돼서 다행이야.]
여기서 안경이 반무테로 변경되고,
조금 더 갸름한 얼굴에, 매서운 눈썹을 하고 있으면 비슷해질 거 같아.
[응. 수정해 볼게!]
마나를 만들고,
[모리 정도의 나이에, 살짝 웨이브가 있는 단발을 가졌고, 양쪽에 리본을 매고···.]
[삼각형 긴 귀걸이를 하고 있고···.]
[아, 앞머리에 살짝 브리지가 들어가 있고.]
[눈매는 살짝 쳐졌는데, 왼쪽에 눈 아래에 점이 있고···.]
[성격은··· 오만하고 고집쟁이고··· 못된 말을 많이 하는 꼬마··· 라고?]
후후, 정확해.
[이런 사람을··· 좋아해?]
응. 난 좋아해. 말은 매번 못되게 하지만, 알고 보면 마음도 여리고.
무엇보다 귀엽거든.
[누군데?]
나를 만들어준 사람.
[미하라를?!]
응.
[헤헤. 역시 자신을 만들어준 사람은 좋아할 수밖에 없나 보구나.]
맞아. 좋아해.
···슈엔은 그렇지 않겠지만.
슈엔을 만들었다.
와, 생각보다 세이렌이 더 잘 만들어줘서.
다음에 누굴 만들지 고민되네···.
[보고 싶은 얼굴이어도 좋아. 누구든 말해줘.]
보고 싶은 얼굴이라···.
···아.
엉덩이 정도까지 오는 긴 머리를 갖고 있는 여자아이인데,
양쪽에 리본을 매고 있어.
슈엔보다 처진 눈매에, 얼굴은 엄청 순하고 귀여워.
아, 그리고 왼쪽 입 아래에 귀여운 점이 있고.
순하게 웃고 있는 게 잘 어울릴 거 같은 얼굴이야.
성격은··· 아주 맹목적이고 순수한 어린아이같아.
[헤헤. 유니같은 성격이네?]
후후, 그렇지?
[좋아. 만들어볼게.]
리틀 머메이드가 물거품을 품에 안은 채 눈을 감자,
양쪽에 리본을 맨, 긴 생머리를 가진 소녀의 얼굴이 만들어졌다.
아···!
···맞아. 이런 얼굴이었지.
??
미하라가 소녀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이 모습을 이렇게 또 보게 되네.
[···소중한 사람인가 보구나.]
응. 아주아주 소중해.
예전의 유니의 모습이거든.
!!
[···이런··· 모습이었구나.]
···응.
나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거라,
이렇게 제대로 본 건 처음이지만.
[어렴풋이 기억난다고···?]
난 기억 소거를 당했거든.
[기억··· 소거? 그게 뭔데?]
아, 세이렌은 방주의 니케가 아니니까 모를 수 있겠구나.
음~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주 특수한 공정을 사용해서,
니케의 기억을 롤아웃된 상태로 초기화시키는 거야.
!!!
[그런 게 가능하다니···.]
그래서 난 예전의 기억을 갖고 있지 않아.
유니와 있었던 기억도 아주 찰나뿐이고,
제대로 본 건 촬영된 영상뿐이었어.
[아··· 그래서···.]
이렇게라도 보니까··· 좋네.
··· ···.
미하라가 하염없이 유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건 없애는 게 좋을 거 같아.
우?
지금 유니가 보면 슬퍼할지도 모르니까.
[···응. 무슨 말인지 알겠어.]
소녀의 얼굴이 물거품으로 되돌아갔다.
고마워. 세이렌.
미하라가 물거품으로 만들어진 친구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을 다 모아 놓으니까.
세이렌이 말한 대로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기분이 훨씬 나아진 것 같아.
[헤헤. 다행이야.]
[더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은 없어?]
더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
후후, 글쎄···.
기억을 다시 시작해서 그런지, 더 떠오르는 사람이 없···.
아.
[있어?]
떠올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있는 것 같아.
아주 잠깐 떠오른 것만으로도 그립고···.
보고 싶은···.
[그럼 그 사람을 만들어 볼까?]
음~ 내가 설명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
기억이 너무 흐릿해서 얼굴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거든.
[음··· 설명을 듣지 못하면, 만들기 어려울 것 같은데.]
후후, 그럼 어쩔 수 없지~
나중에 떠오르면, 그때 부탁할게.
[무슨 방법이 없을···.]
아···!
뭔가 생각난 방법이라도 있어?
[있긴 있는데··· 이 방법은 위험할지도 몰라서···.]
뭐길래?
[내 언령을 이용해 보는 거야.]
!!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