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니힐리스타03 / 05
니힐리스타
줄타기
[SCENE START]
···밤.
복부에 가해진 압박 때문에 눈을 떴다.
··· ···.
선택지
···아니 아니.
안 되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멋대로 빠져나가려고 하면 어떡해?
선택지
다급히 카운터스를 찾아 주위를 둘러 보았다.
··· ···.
··· ···.
··· ···.
셋 모두 초긴장 상태로 이쪽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선택지
···불침번을 서고 있던 중.
4시와 11시 방향에서 동시에 콜링 시그널이 들렸고.
교전을 위해 네온과 아니스가 빠졌습니다.
···그런데 어렵게 다 해치우고 오니까 이런 상황이네?
연말 시상식에 비겁함 부문이 있다면 니힐리스타에게 줘야 해요.
···비겁하고 자시고.
이렇게 절묘한 기회가 생겼는데 쓰지 않는 건 머저리나 하는 짓이지.
···자, 그럼 인간.
너와 나는 전에 못다한 대화나 이어가보자고.
니힐리스타는 꼬리의 날카로운 끝을 움직여,
나의 셔츠를 죽 찢으며 미소 지었다.
그래서. 대체 이 안에 뭐가 있길래.
그 영악한 토커티브가 네게 그렇게 목을 맸던 걸까?
선택지
그만.
그 이상 떠들면 이 목을 그냥 터뜨려버린다.
···!!
그래서. 대답은?
선택지
뭐, 대화를 하기 싫다면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있지.
질질 시간 끌 거 없이, 여기서 널 찢어발기는 거야.
그럼 싫어도 알게 되지 않겠어?
···정신이 아득해진다.
목이 졸려 죽기 전에 뭐라도 시도해보자.
선택지
이 상황에서 그녀를 가장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건,
역시 언체인드를 이용한 위협일 것이다.
그렇다고 나의 혈액에 대한 실마리를 줄 순 없으니,
남은 방법은···.
선택지
···??
뭐야, 이건.
설마 내 자가수복 능력이 고장났다고 해서,
이따위 대인용 권총으로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지?
선택지
그럼 뭔데.
···아.
혹시 그 안에 든 것도 신호탄이야?
그래서 그걸 쏘면, 에덴의 친구들이 와서 널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어?
하. 이거 정말···.
가엽고 한심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잖아--!!
그래, 할 수 있으면 어디 한번 해보라고.
어디 그 잡것들이 오는 게 빠른지, 내가 네 목을 따버리는 게 빠른지 보···!
선택지
···뭐?
이게 또 별 말 같지도 않은 소릴···.
철컥-
선택지
··· ···.
너 말이야.
내가 한번 속지 두번 속겠어?
지난 전투에서 왜 너희들이 내 불꽃에 지져지면서도,
언체인드를 쏴야 하니 마니 생쇼를 했는데.
갖고 있는 언체인드가 하나 밖에 없으니까 그런 거 아냐-!
···아니면 뭐야.
그 짧은 사이에 언체인드를 더 찾기라도 했나?
아니면, 숨기고 있기라도 했다고? 에덴의 그 버러지들이?
선택지
말해.
말 하라고.
내가 널 태워버리기 전에 당장--!!
선택지
··· ···.
니힐리스타가 거칠게 내 목을 놓았다.
선택지
약해 빠져서는.
고작 목 좀 졸랐다고 이 정도인 주제에.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건방을 떨어댔다는 거지.
···그래서, 대답은?
마음에 드는 대답이 아니라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 ···.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경고하는데.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설령 네 주장대로 그 총 안에 든 게 정말 언체인드라고 해도.
네 반사 신경이 감히 날 따라올 수 있을까?
네가 방아쇠를 당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난 널 흔적도 없이···.
선택지
···뭐?
선택지
··· ···.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 ···.
···아니.
왜 그렇게 생각을 복잡하게 해?
퀸의 여러 선봉장 중 하나를 죽이는 것과, 퀸 자신을 죽이는 것.
어느 쪽이 더 이득일지 판단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
하···.
하하하.
이거 완전히 물건이네.
고작 인간 따위가.
제대로 된 무장 하나 갖추지 않은 맨몸으로.
퀸의 선봉장을 상대로 이렇게 뻔뻔하게 말장난을 한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도 정도껏이지···.
확신컨대 리버렐리오였다면 널 이대로 찢어 죽였을 거다.
··· ···.
하지만 뭐.
건방진 것도 이 정도가 되면 미덕인 셈이야.
절대 이길 수 없는 적에게 도전하고. 부서지고.
그 잿더미에서 또 일어나 싸우고.
그렇게 하는 것들이야말로 언젠가 내가 물어뜯을 가치가 있거든.
···그러니 당장은.
니힐리스타가 내게서 천천히 물러났다.
네 같잖은 블러프에 놀아나 주마.
단, 그게 통하는 기간도 마찬가지로 단 하루 뿐일 거야.
말했다시피 내 인내심은 그렇게 길지 않거든.
만일 네가 내일 저녁까지, 언체인드에 대한 정보를 내놓지 않는다면.
내가 내 모든 힘을 다해 널 태워버릴 것임을 잊지 말라고.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