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로산나 : 시크 오션03 / 05
로산나 : 시크 오션
석양 아래에서
[SCENE START]
선택지
철푸덕-
서핑 연습에서 해방되자마자, 해변가에 대자로 뻗어버렸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아팠다.
미스터, 제법 하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목표했던 걸 성공할 줄은.
독사는 하루 종일 연습시켜도 안 되던데 말이야.
아, 비교군이 잘못됐네.
거긴 기본도 못 하는 쪽이니까.
어쨌든 보드 위에서 균형 잡는 연습만 조금 더 하면.
파도타기는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야.
선택지
선택지
고맙긴, 나도 재밌었어.
로산나는 내 옆에 앉았다.
철썩-
쏴아아아-
···이상하단 말이지.
선택지
저 석양 말이야.
분명 방주에서 보는 거랑 똑같거든?
아니, 오히려 방주 쪽이 더 진짜같이 정교한데도.
지금 내가 직접 보고 있는 저 석양에 왠지 모르게 더 마음이 가.
선택지
아이러니하게도 말이지.
저 석양에 마음이 가면서도.
내 이성은 방주로 향해있어.
빨리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쉽게 사라지질 않아.
선택지
방주에서 난 온통 험한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왔잖아.
피비린내 나는 일상.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낼 수 없고, 주변 사람들을 계속해서 관찰하고 의심해야 하는 그런 일상.
그리고 내 사람을 지켜야 하는 일상.
그런 매일을 살아가다가.
갑자기 이렇게 지상으로 올라오게 돼서.
온갖 생소하지만, 아름다운 것들을 접하다 보니.
처음엔··· 굉장히 불쾌하더라?
거부감도 들었어.
이러는 와중에도 방주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텐데.
나는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싶더라고.
이 호사를 나만 누리는 것도 불편하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이 환경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니까.
확실히 이쪽으로 마음이 가더라.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 머물고 싶은 나와.
방주가 신경 쓰여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내가.
매 순간 부딪히고 있는 거지.
···우스운 일이야.
고작 이런 거에 흔들리게 될 줄은 몰랐어.
선택지
선택지
선택지
··· ···.
선택지
··· ···.
원하든 아니든 내가 선택한 길이지만···.
···후우.
로산나는 자연스럽게 기지개를 켜며 내게 기댔다.
역시 내 남자야.
이래서 누구한테도 양보할 수가 없다니까?
쓸데없는 소리 해서 미안해, 미스터.
답지 않게 분위기 잡아버렸네.
저깟 석양이 뭐라고.
선택지
···뭐.
아름답긴 하지.
선택지
음?
그게 어딘데?
나는 보트가 정착되어 있는 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뭐야, 미스터.
이대로 나랑 헤어지긴 아쉽나 보네?
선택지
하하.
좋아.
오붓하게 가 보자.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