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스노우 화이트 : 이노센트 데이즈05 / 05
스노우 화이트 : 이노센트 데이즈
순백의 수호자
[SCENE START]
스노우 화이트는 릴리바이스를 따라 기지 밖으로 나섰다.
드넓은 지평선을 따라, 랩쳐 부대가 몰려오고 있었다.
랩쳐가··· 저렇게나 많이 오다니···!
그렇네. 예상보다 수가 많은걸?
기지 위치를 찾아내게 된 건가···.
이곳 기지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야 할 것 같네.
다른 곳으로 간다고요?
응. 위치가 노출된 게 확정되면 계속 침공해 올 테니까.
물론 그전에.
저것들부터 정리해야지.
릴리바이스가 기지개를 켜며 앞으로 나섰다.
가, 가는 거예요?
응. 가야지.
혼자서요?
후후, 그럼~
아직 다른 사람들은 [준비]되지 않았으니까.
준비된 사람부터 나서야지.
내 뒤에는 준비하고 있는 많은 사람이 있으니까.
지켜내야지.
··· ···.
걱정하지 마.
오늘은 특별한 무기도 받았으니까 더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 그건 아직 테스트도 다 안 끝났잖아요. 쓰지 않는 게···!
괜찮아.
네가 나를 위해 만들어준 무기잖아.
그거면 충분해.
릴리바이스가 랩쳐 부대를 향해 걸어나갔다.
그리고 스노우 화이트가 만들어준 그 검을 빼들어,
휘둘렀다.
콰가가가가강-!!
맨 앞 열에 있던 랩쳐들이 부서져 내렸다.
검 모드는 여전히 훌륭하고.
삑-
철컥- 철컥- 철컥-
총 모드는···.
음, 장전을 이렇게 하던가?
우드득··· 철컥-!
소리가 불길한데···.
릴리바이스가 랩쳐들을 향해 총을 겨눴다.
뭐, 괜찮겠지.
콰아앙-!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총신이 터져나갔다!
!!
에구, 두 번은 못 버티는 건···.
키이잉-!
릴리바이스의 뒤로 랩쳐가 기습해왔다.
언니!! 뒤-!!
!!
콰드드득-!!
릴리바이스의 손이 기습해 온 랩쳐를 꿰뚫었다.
!!!
스노우 화이트.
미안.
우드득-
아무래도 전투가 되면 힘 조절이 더 안되는 것 같아.
방법은 좀 다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용해 볼게?
릴리바이스의 손에 무기가 우그러졌다.
그리고 그대로,
콰아아앙-!
무기를 랩쳐의 머리 위에 내리꽂았다.
!!
릴리바이스는 지평선을 가득 채운 랩쳐들에게로 달려갔다.
그녀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랩쳐들이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그 어떤 랩쳐도 그녀를 지나쳐 스노우 화이트에게로 다가오지 못했다.
인류 최후의 방패이자,
최고의 창.
인류가 만들어낸 최강의 무기.
존재 자체만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자.
스노우 화이트는 그 뒷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와···!
그때, 전 처음으로 언니의 본질을 본 느낌이었어요.
압도적인 강함.
다른 어떤 니케와도 다른,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순수한 힘.
그야말로.
승리의 여신···!
후우~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어··· 미안.
무기를 또 멋대로 부숴버렸네.
아까 총신이 한 번 터져서. 당황했지 뭐야.
음··· 그래도 정말 미안.
··· ···.
스노우 화이트, 괜찮니?
···예요.
응?
정말 최고예요!
어?
너무 멋졌어요.
왜 언니가 인류의 희망이라고 불리는지 알겠어요.
어떤 니케와도··· 하물며 랩쳐와도 비교할 수 없는 힘···!
그러니까 언니 손에 맞는 무기가 없는 거였어요.
이미 존재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완성된 존재니까!
어머. 네가 너무 좋게 봐준 거 같은데.
아뇨! 잘못 보지 않았어요.
언니가 싸우는 모습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는걸요.
언니의 손엔 무기가 있으면 안 돼요.
오히려··· 그게 오점이 되고 방해물이 될 거예요.
전제부터 잘못된 것이었어요.
머리부터 손끝, 발끝까지 모두.
이 압도적인 힘을 흘려보내고 휘두르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는 거였어요.
흠~ 그랬구나.
네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 기쁘네.
근데 그거 알아?
아까 전투할 때부터 나한테 언니라고 불러준 거.
!!!
드디어 불러줬네.
그, 그게···!
아깐 너무 급했고···.
워, 원래··· 무기가 완성되면··· 부, 불러드리려고··· 했는데···.
그런데 이제 정말 언니의 손에 무기가 필요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더 늦으면 부르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래서···.
후후, 그랬구나.
귀여워라.
으으··· 귀엽지 않아요···.
음. 근데 좀 아쉽네.
네가 나를 위해 무기를 만들어 주는 게 너무 재미있고.
기뻤는데.
이젠 못하게 될 테니까.
··· ···.
앞으로도··· 계속 만들 거예요.
계속 만든다고?
그러기엔 아까 나한테 맞는 무기는 없다고 하지 않았어?
···제가··· 될 거니까요.
응?
제가 언니의 무기가 되어 줄게요.
··· ···!!
전 전투능력은 딱히 없지만··· 그래도 무기를 만들 줄은 아니까···
제가 만든 무기를 제가 사용하면 그래도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럼 제 무기를 만들게 되면 언니의 무기를 만들게 되는 것일 테고···.
와. 이건 좀 감동인데.
릴리바이스가 스노우 화이트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으아앗! 언니이···!
후후, 진짜 감동받았어.
···그래. 언젠가.
네가 내 최고의 무기가 되어줘.
기다리고 있을게.
···예!
흠~ 그러니까.
위급할 때 지켜줘서 언니라고 부르게 됐다~ 이거네?
!!
어, 어떻게 이 얘기가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거예요?
장난이야.
···무기가 돼준다라.
하하. 좀 멋진데?
···멋지지 않아요. 전 그저··· 조금이나마 언니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멋지다는 거야.
보통 릴리스 정도의 힘을 보면, 도움이 돼주고 싶다가 아니라.
나랑은 다른 존재다.
괴물이다.
라고 생각해서 멋대로 기대고 의지하기 마련이니까.
괴물이라니···!
언니는 그런 존재가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지금 아무런 도움이 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서···.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봐 무서운데···.
알아.
그러니까~ 네가 잘한 거라고 인마.
지휘관이 스노우 화이트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
뭐, 뭐예요?
귀여운 녀석.
이야기 잘 들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사이좋게 잘 지내고.
너무 혼자 놀지 말고 다른 애들이랑 좀 놀고 그래.
그렇게 컴퓨터만 보다가 눈 나빠진다?
니케는 눈 안 나빠지는데···.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래~ 니케가 최고다.
어디 인간 서러워서 살겠나.
지휘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노우 화이트.
예?
너라면 될 수 있을 거다.
···예?
땅 파지 말라고. 너도 갓데스니까.
간다.
지휘관이 떠나갔다.
··· ···.
지휘관은 이상해.
···그래도.
[너라면 될 수 있을 거다.]
응원을 받았으니까···.
힘내야지.
끼릭- 끼릭-
스노우 화이트는 다시 무기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그녀의 우상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언젠가 릴리바이스를 위한 무기가 될,
그날을 위해.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