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스노우 화이트 : 이노센트 데이즈05 / 05

스노우 화이트 : 이노센트 데이즈

순백의 수호자

[SCENE START]

스노우 화이트는 릴리바이스를 따라 기지 밖으로 나섰다.

드넓은 지평선을 따라, 랩쳐 부대가 몰려오고 있었다.

스노우 화이트

랩쳐가··· 저렇게나 많이 오다니···!

릴리바이스

그렇네. 예상보다 수가 많은걸?

릴리바이스

기지 위치를 찾아내게 된 건가···.

릴리바이스

이곳 기지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야 할 것 같네.

스노우 화이트

다른 곳으로 간다고요?

릴리바이스

응. 위치가 노출된 게 확정되면 계속 침공해 올 테니까.

릴리바이스

물론 그전에.

릴리바이스

저것들부터 정리해야지.

릴리바이스가 기지개를 켜며 앞으로 나섰다.

스노우 화이트

가, 가는 거예요?

릴리바이스

응. 가야지.

스노우 화이트

혼자서요?

릴리바이스

후후, 그럼~

릴리바이스

아직 다른 사람들은 [준비]되지 않았으니까.

릴리바이스

준비된 사람부터 나서야지.

릴리바이스

내 뒤에는 준비하고 있는 많은 사람이 있으니까.

릴리바이스

지켜내야지.

스노우 화이트

··· ···.

릴리바이스

걱정하지 마.

릴리바이스

오늘은 특별한 무기도 받았으니까 더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스노우 화이트

그, 그건 아직 테스트도 다 안 끝났잖아요. 쓰지 않는 게···!

릴리바이스

괜찮아.

릴리바이스

네가 나를 위해 만들어준 무기잖아.

릴리바이스

그거면 충분해.

릴리바이스가 랩쳐 부대를 향해 걸어나갔다.

그리고 스노우 화이트가 만들어준 그 검을 빼들어,

휘둘렀다.

콰가가가가강-!!

맨 앞 열에 있던 랩쳐들이 부서져 내렸다.

릴리바이스

검 모드는 여전히 훌륭하고.

삑-

철컥- 철컥- 철컥-

릴리바이스

총 모드는···.

릴리바이스

음, 장전을 이렇게 하던가?

우드득··· 철컥-!

릴리바이스

소리가 불길한데···.

릴리바이스가 랩쳐들을 향해 총을 겨눴다.

릴리바이스

뭐, 괜찮겠지.

콰아앙-!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총신이 터져나갔다!

스노우 화이트

!!

릴리바이스

에구, 두 번은 못 버티는 건···.

키이잉-!

릴리바이스의 뒤로 랩쳐가 기습해왔다.

스노우 화이트

언니!! 뒤-!!

릴리바이스

!!

콰드드득-!!

릴리바이스의 손이 기습해 온 랩쳐를 꿰뚫었다.

스노우 화이트

!!!

릴리바이스

스노우 화이트.

릴리바이스

미안.

우드득-

릴리바이스

아무래도 전투가 되면 힘 조절이 더 안되는 것 같아.

릴리바이스

방법은 좀 다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용해 볼게?

릴리바이스의 손에 무기가 우그러졌다.

그리고 그대로,

콰아아앙-!

무기를 랩쳐의 머리 위에 내리꽂았다.

스노우 화이트

!!

릴리바이스는 지평선을 가득 채운 랩쳐들에게로 달려갔다.

그녀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랩쳐들이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그 어떤 랩쳐도 그녀를 지나쳐 스노우 화이트에게로 다가오지 못했다.

인류 최후의 방패이자,

최고의 창.

인류가 만들어낸 최강의 무기.

존재 자체만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자.

스노우 화이트는 그 뒷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스노우 화이트

와···!

그때, 전 처음으로 언니의 본질을 본 느낌이었어요.

압도적인 강함.

다른 어떤 니케와도 다른,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순수한 힘.

그야말로.

스노우 화이트

승리의 여신···!

릴리바이스

후우~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릴리바이스

어··· 미안.

릴리바이스

무기를 또 멋대로 부숴버렸네.

릴리바이스

아까 총신이 한 번 터져서. 당황했지 뭐야.

릴리바이스

음··· 그래도 정말 미안.

스노우 화이트

··· ···.

릴리바이스

스노우 화이트, 괜찮니?

스노우 화이트

···예요.

릴리바이스

응?

스노우 화이트

정말 최고예요!

릴리바이스

어?

스노우 화이트

너무 멋졌어요.

스노우 화이트

왜 언니가 인류의 희망이라고 불리는지 알겠어요.

스노우 화이트

어떤 니케와도··· 하물며 랩쳐와도 비교할 수 없는 힘···!

스노우 화이트

그러니까 언니 손에 맞는 무기가 없는 거였어요.

스노우 화이트

이미 존재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스노우 화이트

완성된 존재니까!

릴리바이스

어머. 네가 너무 좋게 봐준 거 같은데.

스노우 화이트

아뇨! 잘못 보지 않았어요.

스노우 화이트

언니가 싸우는 모습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는걸요.

스노우 화이트

언니의 손엔 무기가 있으면 안 돼요.

스노우 화이트

오히려··· 그게 오점이 되고 방해물이 될 거예요.

스노우 화이트

전제부터 잘못된 것이었어요.

스노우 화이트

머리부터 손끝, 발끝까지 모두.

스노우 화이트

이 압도적인 힘을 흘려보내고 휘두르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는 거였어요.

릴리바이스

흠~ 그랬구나.

릴리바이스

네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 기쁘네.

릴리바이스

근데 그거 알아?

릴리바이스

아까 전투할 때부터 나한테 언니라고 불러준 거.

스노우 화이트

!!!

릴리바이스

드디어 불러줬네.

스노우 화이트

그, 그게···!

스노우 화이트

아깐 너무 급했고···.

스노우 화이트

워, 원래··· 무기가 완성되면··· 부, 불러드리려고··· 했는데···.

스노우 화이트

그런데 이제 정말 언니의 손에 무기가 필요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

스노우 화이트

더 늦으면 부르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래서···.

릴리바이스

후후, 그랬구나.

릴리바이스

귀여워라.

스노우 화이트

으으··· 귀엽지 않아요···.

릴리바이스

음. 근데 좀 아쉽네.

릴리바이스

네가 나를 위해 무기를 만들어 주는 게 너무 재미있고.

릴리바이스

기뻤는데.

릴리바이스

이젠 못하게 될 테니까.

스노우 화이트

··· ···.

스노우 화이트

앞으로도··· 계속 만들 거예요.

릴리바이스

계속 만든다고?

릴리바이스

그러기엔 아까 나한테 맞는 무기는 없다고 하지 않았어?

스노우 화이트

···제가··· 될 거니까요.

릴리바이스

응?

스노우 화이트

제가 언니의 무기가 되어 줄게요.

릴리바이스

··· ···!!

스노우 화이트

전 전투능력은 딱히 없지만··· 그래도 무기를 만들 줄은 아니까···

스노우 화이트

제가 만든 무기를 제가 사용하면 그래도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스노우 화이트

그럼 제 무기를 만들게 되면 언니의 무기를 만들게 되는 것일 테고···.

릴리바이스

와. 이건 좀 감동인데.

릴리바이스가 스노우 화이트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스노우 화이트

으아앗! 언니이···!

릴리바이스

후후, 진짜 감동받았어.

릴리바이스

···그래. 언젠가.

릴리바이스

네가 내 최고의 무기가 되어줘.

릴리바이스

기다리고 있을게.

스노우 화이트

···예!

지휘관

흠~ 그러니까.

지휘관

위급할 때 지켜줘서 언니라고 부르게 됐다~ 이거네?

스노우 화이트

!!

스노우 화이트

어, 어떻게 이 얘기가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거예요?

지휘관

장난이야.

지휘관

···무기가 돼준다라.

지휘관

하하. 좀 멋진데?

스노우 화이트

···멋지지 않아요. 전 그저··· 조금이나마 언니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을 뿐이에요.

지휘관

그게 멋지다는 거야.

지휘관

보통 릴리스 정도의 힘을 보면, 도움이 돼주고 싶다가 아니라.

지휘관

나랑은 다른 존재다.

지휘관

괴물이다.

지휘관

라고 생각해서 멋대로 기대고 의지하기 마련이니까.

스노우 화이트

괴물이라니···!

스노우 화이트

언니는 그런 존재가 아니에요!

스노우 화이트

오히려··· 제가 지금 아무런 도움이 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서···.

스노우 화이트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 봐 무서운데···.

지휘관

알아.

지휘관

그러니까~ 네가 잘한 거라고 인마.

지휘관이 스노우 화이트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스노우 화이트

!!!

스노우 화이트

뭐, 뭐예요?

지휘관

귀여운 녀석.

지휘관

이야기 잘 들었다.

지휘관

앞으로도 그렇게 사이좋게 잘 지내고.

지휘관

너무 혼자 놀지 말고 다른 애들이랑 좀 놀고 그래.

지휘관

그렇게 컴퓨터만 보다가 눈 나빠진다?

스노우 화이트

니케는 눈 안 나빠지는데···.

지휘관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래~ 니케가 최고다.

지휘관

어디 인간 서러워서 살겠나.

지휘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휘관

스노우 화이트.

스노우 화이트

예?

지휘관

너라면 될 수 있을 거다.

스노우 화이트

···예?

지휘관

땅 파지 말라고. 너도 갓데스니까.

지휘관

간다.

지휘관이 떠나갔다.

스노우 화이트

··· ···.

스노우 화이트

지휘관은 이상해.

스노우 화이트

···그래도.

[너라면 될 수 있을 거다.]

스노우 화이트

응원을 받았으니까···.

스노우 화이트

힘내야지.

끼릭- 끼릭-

스노우 화이트는 다시 무기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그녀의 우상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언젠가 릴리바이스를 위한 무기가 될,

그날을 위해.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