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티아05 / 05
티아
티아의 대답
[SCENE START]
흐우우우웅~
으우우우우우웅~
역시 고민되네에~
티아.
그렇게 엎드려 있으면 허리 부품 상해.
똑바로 앉아야지~
드르르륵-
아, 고마워. 헤헤.
아직도 고민 중이야?
선생님이랑 이것저것 경험해 봤다면서?
그래서 더 고민되더라구.
헤헤. 사실 답은 정해져 있었는데 말이야.
티아는 잠시 고민하는듯 하더니.
이내 태블릿에 뭔가를 슥슥 적었다.
정했네? 기특해라.
아주 졸업반 학생다운 진로 희망인걸~
태블릿에는.
[없음.] 이라는 글씨가 적혀있었다.
어차피 내가 정하는 게 아니잖아.
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도 아닐 테고.
우리는 [학생]이니까.
어머, 우리 티아.
역시 미미르 부속고의 모범생다워~
나가가 칭찬해줬다아. 헤헤.
있지, 있지.
그래서 나가는 뭐라고 써냈어?
이젠 알려줘도 되잖아.
나는···.
후훗.
비밀이야~
어라? 이것도 혹시 그거야?
나가가 매번 이야기하는 그···.
맞아.
여자는 비밀이 많아야 해.
비밀이 늘어나는 만큼 매력도 증가하니까 말이야.
헤에··· ···.
역시 나가는 멋지다아. 헤헤.
난 아마 안 될 거야.
비밀은 숨기기가 너무 어려운걸.
뭐 어때.
그런 순수함이 티아의 장점인데.
헤헤. 나가는 상냥해.
언니 같아.
나가는 티아의 태블릿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거 이대로 제출할 거야?
아마도?
흐음~
왜?
이건 어때?
슥삭슥삭-
슥슥-
나가는 태블릿에 적힌 [없음.]을 지우더니,
새로운 단어를 적어주었다.
[미정]?
응, 비슷한 의미이긴 하지만~
이쪽이 좀 더 좋잖아?
정해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 ···.
없음. 이라고 단정 지어 버리는 건 너무 정 없잖아~
물론, 뭐 네가 그렇게 내고 싶으면 그냥 제출해 버려도 되지만.
계속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서.
··· ···.
아하하. 하하하하하.
고마워. 나가.
이것 봐아.
비밀은 무슨 비밀이야.
나가는 이렇게 다 꿰뚫어 보고 있잖아.
미정! 너무 마음에 들어. 헤헤.
티아는 망설임없이 제출 버튼을 눌렀다.
삑-
덜컹-
우와아, 드디어 밀린 숙제 끝이다아!
짝짝짝-
축하해.
와락-
어휴, 이렇게 갑자기 달라붙으면 안 된다고 했···.
이게 다 나가랑 선생님 덕분이야.
정말, 진짜, 엄~청 고마워!
··· ···.
그래, 그래.
우리 티아, 큰일 해냈네.
오구~ 아주 잘했어.
헤헤. 기분 최고다아.
선생님한테도 조만간 디저트 잔뜩 사서.
다시 인사드리러 가야지이.
나가는 자신에게 안긴 티아를 토닥여 주며 며칠 전 자기 모습을 떠올렸다.
진로 희망 응답 페이지라.
흐음~
슥슥-
후훗. 학교도 참, 재밌는 조사를 하네.
어차피 여긴 학교가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아주 잘 알고 있는데 말이야~
나가의 태블릿에는.
[학교가 원하는 것].
이라는 글씨가 또박또박 쓰여있었다.
[SCENE END]